20대 중반 한 아가씨는 바리스타로 일한지 2년 조금 넘었다. 하루 종일 서 있어서 그런지 다리가 많이 붓고 아팠다.
그러나 일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대수롭게 여기지 않다가 최근 통증이 심해져 같이 일하는 동료들에게 물어보니 하지정맥류라고 귀뜸해 줬다.
하지정맥류란 다리 피부 밑에 있는 대복재정맥과 소복재정맥의 판막에 문제가 생기면서 혈류흐름이 원활하지 못해 일정 부위에 혈액이 계속해서 모이게 돼 혈관이 부풀어 오르는 현상을 말한다.
하지정맥류가 생기면 종아리가 보기에 좋지 않은 것 뿐 아니라 질환이 악화될 경우에는 통증이 심해지고, 다리의 피부색이 변하거나 궤양이 생기기도 한다.
이런 증상들은 걷거나 다리를 들어주면 호전되고, 따뜻하면 악화되고 차가우면 호전되는 양상을 띠고 있어 무심히 지나치다가 낭패를 당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정맥류는 한번 생기면 호전과 반복을 하는 질병이 아니라 계속 진행하는 질병으로 발병 시 전문의 상담을 받아 치료하는 것이 좋다고 김해 굿모닝 대홍병원 외과전문의 박상우 원장은 충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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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음파로 하지정맥류를 진단하고 있는 박상우 원장. |
◆하지정맥류 발병원인
하지정맥류의 경우 남성보다 여성이 4대1 정도로 발병률이 높다.
임신중에는 호르몬의 변화와 체내 혈액량 증가 등으로 혈관이 확장되며 커진 자궁이 정맥을 압박해 발병하기도 한다. 이렇게 발생한 정맥류는 보통 출산 후 3개월 이내에 증상이 좋아지는 경우도 있다.
특히 가족중에서 정맥류가 있는 사람에게는 발병률이 높고, 장시간 서 있거나 과체중, 운동 부족인 사람, 피임약의 장기 복용 등에서도 주로 나타난다.
아울러 외상과 나이가 들수록 정맥류의 대한 발병률은 높은가 하면 심부정맥혈전증 등에 의해 2차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
◆하지정맥류 예방법
오랫동안 앉아서 일할 경우 30분마다 일어서서 잠깐 걸어주고 다리를 꼬고 앉지 않는 것이 좋다.
일어서지 못하면 발목상하운동을 조금씩하는 것도 하지정맥류를 예방하는데 효과가 있다.
또 신선한 야채와 과일을 많이 섭취하고 의료용 고탄력 스타킹을 착용하면 피의 역류를 막고 흐름을 원활히 할 수 있다.
여성의 경우 너무 몸에 밀착하는 청바지나 속옷은 가끔적 피해야 하며 싱겁게 먹는 것도 다리가 붓는 것을 예방한다.
이 밖에도 비교적 가까운 거리는 걸어가고 너무 뜨거운 곳에서 장시간 있는 것도 좋지 않다.
◆치료법
해부학적으로 보면 하지정맥류는 다리 정맥의 판막 부전으로 나타나는데 판막 부전이 있으면 정맥의 역류가 생겨서 정맥압이 증가하게 되고 이것이 혈관을 늘어나게 만들면서 혈관 벽을 약하게해 정맥류가 진행 하게 된다.
대홍병원 박상우 원장은 "하지정맥부전을 치료하기 전에는 정확한 진단이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우선 병력청취를 하고 이학적 검사를 하는데 이때 눈으로 보는 시진과 만져보는 촉진을 통해 정맥부전이 어느정도 진행 됐는지를 대략적으로 판단을 하게 되지만 무엇보다도 초음파 검사가 제일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초음파 검사시 정맥의 역류를 관찰하는 것과 심부정맥의 개통성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에 하나 심부정맥이 어떤 원인에 의해 막히거나 끊어진 것을 확인을 하지 않고 표재정맥의 정맥류를 치료한다면 다리를 다시는 못쓰게 되는 끔찍한 결과를 초래하게 돼 정밀한 진단이 요구된다.
▲정통적 수술^ 정맥내 레이저 치료가 개발되기 전 시행하던 수술이다. 요즘은 합병증과 흉터가 많이 남아 거의 시행하지 않는다. 사타구니 부위와 무릎 뒷 부위를 절개해 문제가 되는 정맥을 찾아내며 사타구니 부위의 정맥에 철선(와이어)을 넣어 무릎위로 나오게 한 뒤 정맥과 묶어 사타구니 부위로 끌어내어 제거하는 수술 요법이다.
▲보전적 치료법^ 정맥부전이 그리 심하지 않으면서 다리가 불편한 경우는 수술이나 다른 약물요법을 시행하기보다는 보전적인 치료인 의료용 압박스타킹을 먼저 사용해 보는 것도 효과적이다.
근본적 치료는 아니지만 보조적인 도움으로써 임신이나 장시간 서서 일하는 직업의 경우 미리 착용하면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의료용 압박스타킹의 선택은 전문적으로 처방돼 신중하게 착용을 해야 하므로, 시중의 일반 스타킹이나 의료기 상가에서의 개인적인 선택은 피하는 것이 좋다.
의료용 스타킹은 발목부분의 압력은 높고 위로 올라갈수록 압력이 느슨하게 설계돼 있어서 다리의 정맥순환을 도와 준다.
이 때문에 전문가의 처방이 필요하며 불필요한 고가의 의료용 고탄력 스타킹의 구입 여부를 결정 할 수 있다.
반면 일반스타킹을 사용하면 발목이나 그 위에 압력이 똑같아서 오히려 심할 경우 정맥순환을 방해하기 때문에 되도록 사용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겉으로 혈관이 보이거나 역류가 심하다면 경화요법이나 수술이 필요하다.
▲혈관경화요법^ 비교적 굵지 않은 정맥류와 모세혈관확장증을 치료하는데 쓰이며 해당부위에 혈관경화제를 가는 주사침을 통해 주사하면 보기 싫은 혈관이 즉시 없어진다.
이후 혈관속에 피떡이 만들어지면서 일시적으로 더 진해지지만 서서히 흡수되면서 없어진다. 약을 주입후 의료용 고탄력 스타킹으로 2~3주 압박해야 한다. 굵은 정맥류는 이 방법으로 치료가 곤란하며 최근에는 잘 사용하지 않는다.
▲보행정맥절제술^ 수술 후 바로 걷을 수 있으며 정맥류 바로 위의 피부를 여러 군데 아주 조금 절개해서 제거하는 수술요법이다.
흉터가 거의 없고 입원 기간이 필요 없어 요즘 많이 시행한다.
▲레이저 치료법^ 첨단 치료법으로 정맥 내에 머리카락보다 약간 굵은 정도의 광섬유를 넣어서 레이저를 정맥류혈관에 쏘아주면 혈관내막이 손상을 입어 정맥굵기가 줄어 들고 혈관내가 막혀 혈액의 역류을 막아 주는 방법이다.
최근 들어 흔히 시술하고 있는 레이저를 사용하는 최소 침습적인 수술법은 겉에 드러나는 상처를 최소화하는 장점이 있지만 기존 수술법에 비해 재발이 많고 신경 손상의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수술시 환자들의 신중한 선택이 요구되고 있다.
박상우 원장은 이러한 수술의 부작용을 최소할 수 있는 냉동치료기를 이용한 수술요법을 권장하고 있다. 냉동수술요법은 문제가 되는 혈관에 영하 85도로 냉각되는 관을 집어넣어 혈관을 얼려서 괴사시켜 제거하거나 얼린 혈관을 붙여서 끄집어내는 방법이다.
대홍병원 박상우 원장은 "냉동수술 요법은 고전적 수술에 비해서 통증이나 흉터를 최소화하고 신경손상 등의 합병증이 적다"면서 "수술 후의 빠른 회복과 빠른 일상생활로의 복귀 등 레이저 수술의 장점을 그대로 가지면서, 고전적 수술의 재발이 적은 장점까지 취한 방법이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남경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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