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 소재 창원공고 행정실 여직원이 3년간 교사들과 직원들이 세무서에 납부해야 할 소득세 2억 7,000만원을 횡령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더구나 해당 학교는 횡령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방치하다 올해 들어 뒤늦게 도 교육청 사이버감시관에 의해 적발됐다.
창원공고 행정실에서 근무하는 지출원 보조자 B모 씨(여ㆍ49)는 지난 2014년 6월 중순께 보수 등 입금 총액은 그대로 둔 채 교육행정정보시스템에서 산정한 정당소득세와 지방소득세보다 800만원을 적게, 정당정규직 총 급여액보다 800만원을 많게 허위로 지출결의서를 작성해 결재를 하는 방법으로 400만원은 자신의 급여 계좌로, 200만원은 같은 학교 교사인 남편 급여계좌로, 나머지 200만원은 자신이 관리하던 학교행정 상조계좌로 이체하는 방법으로 횡령해 생활비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B 씨는 또 같은 해 5월 14일 비정규직 퇴직소득정산금 540여만원을 현금으로 인출해 본인 계좌로 송금하는 방식으로 2014년 5월 26일부터 2017년 8월까지 33차례에 걸쳐 총 2억 7,230만원을 횡령한 것으로 도 교육청 사이버감사관이 실시한 감사에서 확인됐다.
2015년 1월에는 소득세 공제금액 3,682만원 중, 1,400만원만 세무서에 납부하고 2,198만원을 횡령하는 등 거의 매달 횡령을 해온 사실이 밝혀졌다.
B 직원의 횡령사실은 지난 3월 1일 발족된 도 교육청 사이버감시담당 직원들이 `나이스급여시스템` 상에서 통장 거래내역과 사이버시스템상 금액이 불일치한 것을 이상히 여겨 감사에 착수해 적발됐다.
B 씨는 국민연금과 4대보험 처리 잔액마저 자신의 계좌로 입금해 챙겼다.
도 교육청 사이버감사담당자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공립학교에서는 교사 및 직원들의 급여 관리를 교육청에서 직접하기 때문에 시스템상 발생할 수 없으나, 사립학교는 학교 자체에서 처리하다보니 편법이나 불법이 자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도 교육청은 지난 8일 감사를 종결짓고 해당 학교의 교장에겐 경고, 행정실장은 감봉, 행정과장 경고, 횡령 당사자인 B 씨에 대해선 파면의결을 요구하고, B 씨를 창원서부경찰서에 고발했다.
A 학교는 오는 30일 이사회를 열어 도 교육청의 요구대로 해당 직원들에 대한 징계를 처리할 예정이다.
한편 횡령당사지인 B 씨는 지난 11월 초 횡령 금액 전액을 친정 어머니등의 도움을 받아 반환했다.
/송종구ㆍ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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