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3일 열리는 창원성산 보궐선거가 여야 혈투로 이어지고 있다.
이같은 이유는 각당의 지도부가 창원성산을 찾는 것은 선거결과에 따라 향후 정국 상황이 어디로 향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4ㆍ3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자 등록을 마감한 결과 창원성산 선거구에 7명, 통영고성 선거구에 3명이 각각 등록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선거는 창원성산과 통영ㆍ고성 등 두 곳에서만 치러지지만, 공식 선거운동 개시 전부터 각 당은 모든 화력을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더민주당은 내년 총선을 염두에 두고 부산ㆍ울산ㆍ경남으로의 동진(東進) 전략을 가다듬을 수 있는 중대 시험대로 여기고 있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최근 지지율 상승세를 등에 업고 보수 진영의 전통적 강세 지역을 탈환하는 절호의 기회로 각각 의미를 부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고(故) 노회찬 전 의원의 지역구로, `진보정치 1번지`로 불리는 창원성산에서는 정의당과 민중당이 당의 명운을 걸고 진보 후보 단일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현재 창원성산은 권민호(더불어민주당)ㆍ강기윤(자유한국당)ㆍ이재환(바른미래당)ㆍ여영국(정의당)ㆍ손석형(민중당)ㆍ진순정(대한애국당)ㆍ김종서(무소속ㆍ정당순) 후보가, 통영ㆍ고성은 양문석(더불어민주당)ㆍ정점식(자유한국당)ㆍ박청정(대한애국당) 후보가 각각 등록을 마친 상태다.
이해찬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는 18일 약세 지역으로 꼽히는 통영을 방문해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양문석 후보를 지원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양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한 데 이어 통영 조선소와 시장을 돌아보고 침체한 지역 경제를 되살리는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뒤질세라 한국당 황교안 대표도 18일 오후 2시 30분 당 지도부와 경남지역 전 국회의원이 총 출동해 통영시 중앙로에 위치한 정점식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현장최고위원회의`를 갖고 통영ㆍ고성지역의 공약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날 황 대표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호국정신이 깃든 충렬사를 참배한 뒤 창원 가음정 시장을 방문해 강기윤 후보와 함께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지난 1일부터 창원 시내 25평 아파트를 임대해 선거를 총지휘하고 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도 일찌감치 창원에 임시 거처를 마련하고 여영국 후보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민중당 이상규 상임대표를 비롯한 대표단과 전국 주요 간부 역시 창원으로 집결해 있다.
한편 창원성산에서는 범진보 후보의 단일화 성사가 최대 변수로 꼽히고 있는 가운데 오는 25일까지 단일화 논의를 최종적으로 마무리 짓고 협상을 펼치고 있다.
/김욱ㆍ김광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