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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9/11/19  창원일보
[이상호 칼럼]
베네수엘라는 어디로 가는가

`전략과 전술` 저자
남아메리카의 북부에 위치한 베네수엘라는 1498년 콜롬버스의 탐험대에 의해 발견돼 300년간 에스파냐의 식민 지배를 받아오다가 1819년부터 콜롬비아, 에콰도르와 함께 대 콜롬비아공화국을 이루다가 1830년 완전한 독립국가가 됐다.
 

인구는 2,920만명이고 수도는 카라카스(Caracas)고 스페인어를 사용하며 남미 대륙에 속해 있으면서도 남미 여러 나라와는 생활문화가 다르고 지정학적으로 카리브지역 및 미국문화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
 

또한 석유가 많이 나는 나라라 석유를 수출해서 전 국민이 먹고 사는데, 석유산업이 국가 수출의 96%, 정부 수입의 60%를 넘는 비율로 석유 의존형 국가구조로 남미 원유 최대 생산국이자 세계 원유매장량 1위로 가채매장량만 3,000억 배럴로 사우디아라비아의 매장량보다 많고 미국지질조사국에 의하면 추정 가채매장량은 5,000억 배럴로 보지만 석유업계에서는 2조 배럴의 가채매장량이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가채매장량을 다 합쳐도 1조 3,000억 배럴정도인 것을 생각하면 엄청난 양이다. 그래서 베네수엘라는 10년 전만해도 중남미 일대에서 가장 부자였다. 돈이 넘쳐흘러 실업급여도 3,000달러, 유아급식비 2,000달러의 복지지출로 전 세계 국가 중 GDP순위는 단연 상위권에 머 물렸다.
 

그런데 몇 년 사이에 베네수엘라는 도움이 없으면 더 이상 살아나지 못하는 국가로 돼버린 것이다.
 

이는 사회주의 연합당에서 4선을 연임한 차베스 대통령이 임기 중에 사회전반적인 분야에 국유화를 시행해 그 중에서도 석유산업을 국유화 정책으로 미국, 영국계 석유회사가 시추하고 있는 베네수엘라 오리노코강 유전 60%를 베네수엘라 정부에 넘겨준다는 협약에 동의하라 하자 이에 동의를 하지 않은 미국기업 엑손모빌과 코노코 필립스를 내쫓아 버리고 시추비용을 엄청나게 투자한 미국, 영국계 석유회사들은 손해를 무릅쓰고 철수를 하고, 이듬해 차베스가 사망하자 새로운 정권 니콜라스 마두르가 대미 강경 일변도로 나오게 되자 미국은 베네수엘라를 정치적 군사적 압박을 가하는 동시에 셰일이라는 기술을 개발해 낸다.
 

셰일가스는 해저 깊은 지층에 매장돼 있어 석유를 시추하는데 기술적 비용이 많이 들어 경제성이 없었는데 기술이 향상되면서 싸게 시추하는 방법을 개발해 저가로 국제유가 시장에 공급하자 국제유가는 급락하게 되고 베네수엘라 석유는 하루아침에 베럴당 150달러 하는 것이 베럴당 30달러로 폭락을 하면서 달러공급은 줄고 그만큼 화폐의 가치가 하락한 것이다.
 

그러나 유가가 오르고 있는 시점에도 화폐가치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원인은 베네수엘라의 원유는 유황성분이 많은 중질류로 질적으로 좋지 않아 진흙과 원유가 섞여있어 이 둘을 분리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1배럴의 원유를 채굴하는데 드는 비용이 다른 산유국 즉 사우디아라비아보다 무려 3배나 더 많이 들어가고 또한 기술력도 부족해 미국보다 채굴원가가 비싼 것이다.
 

그래서 품질도 떨어지고 높은 원가는 경쟁력에서 완전히 밀리게 돼 결국 베네수엘라 경제는 바닥을 치게 되고 나락으로 떨어지자 미국에 손을 벌려보지만 미국은 평소 밉보였던 베네수엘라를 무시해버린다.
 

그래서 베네수엘라는 석유로 많이 벌어났을 때 이러한 사항을 대비해서 투자를 해놨어야 하는데 국내 산업이 없는 베네수엘라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고 대체산업도 없는 상태에서 정부는 단지 국민들에게 장밋빛 청사진만 내걸고 석유산업이 부흥되면 다 잘될 것이라고 인기몰이를 하는 포플리즘 정책으로 일관해오다 환경이 더 악화되자 이전과 같은 복원력을 같지 못하고 볼리바르 화폐 붕괴와 함께 인플레이션(Inflation)이 일어난 것이다.
 

그러면 인플레이션은 돈이 너무 흔해서 상대적으로 물가가 오르는 현상을 말하는데 가령 시장에 돈이 백 원이 있고 물건 가격이 1원인데 물건에 대한 수요와 공급이 일정한 상태에서 시장에 돈이 200원으로 늘어났다면 1원이었던 물건 값은 2원이 된다.
 

즉 돈이 증가하는 것은 중앙은행이 돈을 찍어 내거나 금리를 낮추는 것이데, 베네수엘라는 중앙은행이 정부와 정치적인 이유로 돈을 찍어 낸 것이고, 반대로 시장의 돈이 백 원 그대로 있는 상태에서 물건이 반으로 준다면 1원짜리 물건 값은 2원이 되는 것이다. 즉 시장에 물건의 공급이 적어지니까 그만큼 수요자가 많아 가격이 올라가는 것이다.
 

그래서 베네수엘라는 화폐를 과잉으로 찍어 낸 것과 달러가 부족해서 외국에 필요한 생산품을 사오지 못해서 초 인플레이션이 발생한 것이다. 현재 베네수엘라 물가는 빵 하나 사는데 우리 돈으로 18만원으로 돈 한 푸대를 들고 가야 살 수 있고, 한 달 일을 해도 돼지고기 1㎏(4~5인분)도 사기 힘들 정도고, 국민은 쓰레기통을 뒤지고, 길거리에 못 쓰게 된 지폐는 청소부가 빗자루로 쓸어 담고 있는 실정으로 음식과 의약품, 전력 등 모든 것이 심각하게 부족한 상황으로 역사상 전례 없는 경제 붕괴를 겪고 있다.
 

이처럼 베네수엘라 경제를 완전히 파탄내고 부정부패를 심화시킨 니콜라스 마두르 대통령(2013년 3월5일 ~현재)은 진정 국민들을 위한다면 일방통행식인 포플리즘 정책을 그만두고 미국의 우호적(友好的)인 관계로 전환해서 재건(再建) 정책을 마련하고 시장 친화적 정책을 펼쳐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베네수엘라의 미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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