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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0/07/13  창원일보
"하늘로 간 청년 경찰관에게…누가 그들에게 돌을 던졌는가"

2,000년전, 서기관과 바리새인들은 예수를 모함하며 고소할 조건을 얻고자 간음하다 잡힌 여인 한 명을 끌고 와 "모세는 율법에서 이런 여자들을 돌로 쳐 죽이라고 우리에게 명령하였습니다. 그런데 선생님은 뭐라고 말씀하시겠습니까?"고 했다. 그러자 예수는 "너희 중에 죄지은 적이 없는 사람이 먼저 이 여인에게 돌을 던져라"고 말씀하셨고 이 말을 들은 사람들 중 나이 많은 사람들부터 젊은이까지 양심의 가책을 받고 다 돌아갔다는 이야기가 성경의 요한복음 8장에 기록돼있다.
 

2020년 2월 경기도 이천시에서 부당하게 직위 해제된 젊은 경찰관이 자살한 사건이 있었다. 식당에서 싸움이 났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에게 40대 여성 목격자가 마스크를 강제로 벗기려 하자 이 젊은 경찰관은 감기에 걸린 것을 이유로 마스크 벗기를 거부하였으며 이를 무시하고 여성이 계속해 마스크를 벗기며 얼굴에 상처를 입혀 40대 여성은 공무집행방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이 여성은 특정 커뮤니티에 자신에게 유리한 정황을 하소연했으며 이 여성의 의견에 도를 넘는 수많은 불특정 악플러들이 악성 댓글을 달며 해당 경찰관의 징계를 요구했다. 결국 경찰은 이 젊은 경찰관을 `직위 해제` 시켰고 징계의 부당함을 이유로 자살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일부 네티즌들은 이 젊은 청년의 죽음에 대해 조롱하며 추가 징계를 요구하고 있다.
 

일선 현장 파출소 경찰관의 경우 말도 통하지 않는 취객과 참혹한 사건ㆍ사고 현장을 자주 접하며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돼있다. 그리고 현재를 살아가는 대한민국의 경찰관에게 국민들은 업무 외적으로도 높은 윤리의식과 도덕성을 요구한다. 새벽 시간 녹초가 돼 비몽사몽 중인 짧은 순간에도 합리적이고 냉철한 판단을 하지 못하면 사건ㆍ사고에 연루돼 언론의 뭇매를 맞고 가해자로 몰리기도 한다. 
 

2014년부터 5년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경찰관은 모두 103명으로 한해 평균 19.8명이며 전체 공무원 7.8명에 비해 2.5배 높다. 야간근무를 하는 현장 경찰관 대부분은 수면 장애를 앓고 있으며  잦은 민원, 보호받지 못하는 직장 내 시스템 등 불안한 심리상태에서 많은 시간 비정상적인 민원인을 대면한다. 그리고 상습 주취자가 경찰을 폭행하며 "내가 벌금 내면 되지?"라는 비아냥거림을 하고, 범인 체포 과정에서 폭행당한 경찰관이 장해 판정을 받고도 개인적으로 빚을 내어 치료(5,300만원 중 20%만 보상)를 해야 하는 등의 제도적 문제도 많다. 최근 5년간 공무집행방해 1만 4,000여건이지만 징역형은 14%에 불과하다. 그리고 2014년부터 5년간 공무상 상해를 입은 경찰관은 8,956명이며 이 중 범인 피습으로 인한 부상자가 2,604명(28.6%)이라고 한다.
 

수전 손택은 자신의 저서 `타인의 고통`에서 현대인의 관음증적인 시각을 비판한다. 자신과 다른 생각과 환경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 대해 선을 긋고 적대시하며 `공감` 하지 못하는 사람들, 마녀 재판 형태로 몰려다니며 한 젊은 청년을 죽음으로 내몰고 공무수행 중 평생 불구의 몸이 된 젊은 경찰관을 향해 비웃음을 웃는 사람들...
 

우리가 살고 있는 2020년, 2,000년 전 예수가 이 자리에 계신다면 "너희 중에 죄지은 적이 없는 사람이 먼저 저 젊은 경찰관에게 돌을 던져라"고 말씀 하실 것이다. 젊은 생명이 죽었고 청년이 평생 불구로 살아야하며 우리 이웃의 아들, 딸이 주취자에게 폭행을 당하고 욕을 먹고 있다. 물론 일부 일탈된 경찰관의 잘못된 행동으로 파생된 비난 여론이야 당연히 수용해야겠지만 이 젊은 청년들의 피해와 결부시켜 이야기하는 것은 잘못이라는 생각이다.     
 

필자도 자살기도자의 차량에 순찰차량이 충격당해 피해를 입었지만 자살기도자의 불우한 생활환경을 생각해 인적피해 접수를 하지 않고 상처 부위에 `파스`를 붙이고 다녔던 기억이 난다. 대한민국 대부분 경찰관에게 이와 같은 사소한 경험은 수 없이 많으며 일반 주민들이 느끼는 `연민`과 `공감`의 감정도 똑 같이 느끼며 생활 한다.
 

이제 하늘로 간 젊은 청년에 대한 비방은 그만 해주면 좋겠다. 그리고 평생 불구로 살아야하는 젊은 경찰의 치료비라도 국가에서 해결해줬으면 좋겠다. 국가를 위해 목숨까지 바칠 각오로 일했던 내 젊은 시절 청년경찰이 울고 있다.

한성래(하동경찰서 하동읍내파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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