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해수욕장과 유원지 등에 둥지를 튼 상인들이 긴 장마로 울상을 짓고 있다.
상인들은 해수욕장과 유원지 등에는 코로나19에 이어 수시로 내리는 비에 피서객이 줄어 "1년 농사를 완전 망쳤다"며 하소연을 했다.
경남에는 올여름 한려해상국립공원 구역인 거제시, 남해군을 중심으로 해수욕장 26곳이 7월 1일부터 순차적으로 개장했다.
오는 20∼23일 사이 폐장 예정이어서 50∼54일 정도 문을 연다.
그러나 올해 경남지역 장마가 평년보다 길어 바다를 찾는 피서객이 줄었다.
도에 따르면 지난 5일까지 29만 8,000명이 경남 해수욕장을 찾았다.
폐장을 보름 가량 남겨놓고 있어 지난해 전체 경남 해수욕장 피서객 수(59만명)를 밑돌 가능성이 높다.
이는 코로나19 외에 궂은 날씨가 피서객이 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도내 각 지역에 이름난 유원지 계곡ㆍ강ㆍ바다인근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상인들도 한숨을 쉬기에는 마찬가지다. 이어진 장마로 인해 예년보다 관광객이 적기 때문이다.
특히 도내 지자체에서 의욕적으로 내보인 축제들도 코로나19로 전격 취소된 데 이어 마냥 내리는 비에도 지역 경제에도 먹구름을 드리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창원기상대에 따르면 올해 경남 장마는 6월 24일 시작해 7월 31일 공식적으로 끝났다. 지난해 장마 기간(6월 26일∼7월 28일)보다 4일 정도 길었다.
설상가상으로 장마가 끝난 후 기업체가 집중적으로 휴가에 들어가는 8월 초에도 비가 오락가락하거나 종일 강한 비가 퍼붓는 악천후가 이어졌다.
창원 진동 광암해수욕장 일원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김모(57) 씨는 "계속된 장마도 올해 장사를 망쳤다. 하늘이 원망스럽기도 하지만 장사를 하기 위해 준비한 것이 이제는 쓸모가 없다. 손해가 이만 저만 아니다"고 하소연 했다.
하동 피아골에서 장사를 하는 이모(48) 씨는 "폭우와 장마에 모든 것을 잃었다. 이제 앞으로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다"면서 "가족들을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관광객들을 맞은 준비를 했는데 벼락을 맞은 기분이다"고 말했다.
한편 태풍 `장미`가 경남으로 북상한다는 소식에 상인들의 마음은 더 피해가 가지 않도록 철저한 준비를 하고 있는데 상인의 얼굴에 웃음이 피울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한다.
/조윤정 기자
http://www.changwonilbo.com/news/233898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독자의견 (총 0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