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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0/10/15  창원일보
[차상은 칼럼]
모두를 위한 자유

경희중앙병원 직업환경의학센터장
한국 축구영웅 손흥민은 지난 9월 20일 영국 세인트 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라운드 사우스햄튼전에서 4골을 넣으며 팀의 5-2 대승을 이끌었다. 동료 케인은 손흥민이 넣은 네 골을 모두 어시스트했고 직접 골까지 넣어 1골, 4도움을 기록했다. 한 경기에서 네 골을 어시스트 한 영국선수는 케인이 처음이라고 한다. 또한 한 선수에게만 네 개의 도움을 올린 선수도 케인이 처음 만든 기록이라고 한다. 사람들은 공격수가 무조건 골을 넣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때로는 패스를 해서 공격진에 활력을 불어넣어줘야 한다.
 

케인이 손흥민에게 절묘한 패스를 해서 상대가 도저히 풀 수 없는 문제를 안겼다고 크게 칭찬하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9월 21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화상으로 진행된 `유엔 75주년 기념 고위급 회의`에서 한국을 포함한 중견국 협의체 믹타(MIKTA)를 대표해 연설하며 "믹타 5개국은 코로나19 극복의 답이 `단결, 연대와 협력`이라는 데 뜻을 같이했다"고 했다. 또한 "코로나19 확산은 한국에게도 매우 힘든 도전이었다. 그러나 위기의 순간, 한국 국민들은 `모두를 위한 자유`의 길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올해 봄부터 코로나19가 만연하면서 모두를 위한 자유는 제한되고 생업의 일터에서는 매출감소와 경영위기가 밀려왔고 모두가 불편함을 감수하면서 하루하루 어렵게 지탱하는 것 같다.
 

모두를 위한 자유를 얻기 위해서 동행도 제한되고 마주보는 자리도 제한되고, 투명 플라스틱 벽으로 차단된 식당에서 밥을 먹고, 같은 조건에서 회의도 하고, 초중고 학교에서는 수업도 진행된다.
 

시민단체 `직장갑질119`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지난 9월 7∼10일 전국 만 19∼55세 직장인 1,000명을 상대로 `코로나19, 8개월 직장생활 변화`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8개월간 `실직 경험이 있다`는 응답률은 전체 평균 15.1%였다. 실직 경험을 했다는 응답은 비정규직이 31.3%로 정규직(4.3%)보다 7배 이상 많았다. 세부적으로 보면, 실직 경험이 있다는 응답률은 저임금노동자(월 소득 150만원 미만)가 29.9%로 월 소득 500만원 이상인 고임금 노동자(3.3%)보다 9배 넘게 높았다. 또 실직을 경험한 비율은 여성(20%)이 남성(11.4%)보다 높았고 서비스직(23.7%)과 생산직(21%)이 사무직(7.6%)보다 높게 나타났다고 한다. 지난 4월에 조사한 코로나 블루 경험이 54.7%에서 6월 조사에서는 69.2%, 8월에 20대 성인남여 대상 조사에서는 70.9%가 코로나 블루를 겪고 있다고 응답했고 9월 중순에 성인남녀 대상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 2.5단계 기간 동안 코로나 우울감 경험은 71.6%로 성인 남녀 10명 중 7명은 경험했다는 것이다.
 

전세계 코로나19 대유행에서 보듯 발병 뒤 일반 시민의 대응이란 조기차단과 격리뿐이다. 마스크 착용, 손 씻기와 2m의 사회적 격리가 인간이 찾은 유일한 방어 수단인 것 같다. 격리의 스트레스, 직원 감원과 급료가 더 고통인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 지속될 트라우마…. 야생 맹수보다 서로를 더 경계해야 하는 시민의 삶 생태계가 처참하게 무너져가고 있다. 무슨 공동운명체라는 정치 이념, 여야 당리 논쟁, 입국 금지의 장막, 유색 인종 배척도 사치 같다. 인간이 만들고 지은 죄로 인간이 서로를 방어하는 전쟁으로 마스크부터 우린 봄에 구매대란을 치렀고, 아직도 끝나지 않은 전쟁에 격리돼 모두를 위한 자유의 쟁취인가.
 

한국의 고유명절 한가위 귀향도 제한되고 절제를 요구함에 있어 답답함이 이어져오고 있다.
 

코로나19로 경제활동이 강제로 멈춰서고 임시로 재택근무가 보편화되면서 때로는 사람들마다 인내의 한계점이 오고 있는지도 모른다.
 

원격 근무의 확산은 사무실 건물의 공동화를 불러 부동산 시장에도 영향을 줄 것 같고, 반대로 비대면(untact)은 교육ㆍ산업ㆍ경제 전반에서도 대세가 될 전망을 추측하는 이도 있다.
 

앞의 코로나 블루 설문조사에도 보았듯 지금 20대는 장기간 실업난을 예고하고 있다.
 

손흥민 선수가 영국 프리미어 리그에서 4골의 기적을 달성한 것은 탁월한 위치선정의 축구 감각도 있었겠지만 케인 등 팀 동료들과의 축구장에서 배려, 나눔, 동행, 연대ㆍ협력, 공존ㆍ공생하는 축구사회를 잘 실천하고 있는 삶이 몸에 배여 있을지도 모른다.
 

나를 위한 자유는 모두를 위한 자유가 될 것이고, 나를 위한 이익은 모두를 위한 이익으로 창출되고 확장될 것이다.
 

나를 위한 자유에서 먼저 실천해야 할 과제는 마스크 착용에서부터 시작이고 이것이 모두를 위한 자유의 쟁취 첫걸음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골을 성공하는 손흥민 선수도 필요하고 절묘한 어시스트를 겸비한 유능한 케인도 필요하고 방어의 최후보루 수문장 골키퍼도 필요하다.
 

의료진의 헌신ㆍ노력에 우리가 답할 것은 작은 정성, 마스크 착용과 행동 절제가 이 가을 생활전반에 더 깊이 세심하게 요구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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