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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0/10/22  창원일보
확산하는 독감 백신 공포증 `접종 계속`만 고수할 텐가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 사례가 속출하면서 백신에 대한 공포감이 확산하고 있다. 정부는 백신과 죽음의 인과관계가 분명치 않은 상황에서 예방백신 접종 중단은 고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나 관련 전문가 집단은 물론 정치권에서조차 분분한 의견들이 봇물 터진 듯 분출하고 있어 국민은 혼란스러울 뿐이다. 사망 원인에 관한 과학적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접종 계속 여부에 관한 결론을 내려야 한다는 점에는 이론이 있을 수 없지만 당장에 급속도로 퍼지는 백신 공포증을 진정시키고 만에 하나 있을지 모를 백신 부작용의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도 염두에 둬야 한다.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 사례는 계속 늘어 22일 오후 현재 전국에서 모두 25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새로 확인된 사망자 역시 대부분 고령자에 일부 기저질환을 앓고 있었지만, 정확한 사망 원인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사인 규명을 위한 정밀 부검과 역학 조사에는 최소 2주일 이상의 오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지만 그나마도 사망 경위가 명쾌히 밝혀질지는 미지수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현재까지 사망자 보고가 늘기는 했지만 `예방접종으로 인한 사망`이라는 직접적 연관성은 낮다는 것이 피해조사반의 의견"이라면서 "아직은 접종을 중단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저희와 전문가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트윈데믹`에 대한 우려가 아니더라도 독감은 그 자체로 특히 노인 등 취약계층에 치명적일 수 있다. 예방백신이 독감으로 희생됐을 수도 있는 수많은 목숨을 구했다는 사실은 과학과 역사를 통해 입증됐다.
 

그러나 이 같은 필요성과 불확실한 인과관계만으로 접종 지속을 밀어붙이기에는 최근의 접종 후 사망 사례가 단기간에 너무나 많다. 일부 정상분포를 벗어난 예외가 있기는 하겠지만, 예년의 사망 사례가 기껏해야 1년에 두세 건에 불과했다는 점을 보더라도 이번 사태는 예사롭게 여길 일이 아니다. 백신에 대한 공포가 만연한 상황에서 예방접종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정부는 예방접종의 적정 시기를 놓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단기간만이라도 접종을 일시 중단하는 방안도 열린 마음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그 사이에 예방접종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를 강구하고 백신 제품의 이상 유무를 최대한 신속히 규명할 수 있다면 그 후 예방접종 사업은 더욱 효율적으로, 그리고 신뢰감 있게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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