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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영시가 동원한 업무용 차량에 갇혀 밤을 보낸 300여톤급 대형 크레인. |
<속보> "현실적으로 단속기준을 초과한 상태에서 운행할 수 밖에 없다. 벌금을 물고서라도 가겠다"
"무슨 소리 그건 다른 곳에서는 통했는지 몰라도 통영서는 안된다. 해상으로 이동해라"
지난 1일 오후 자정이 다 된 시각 통영시 미수동 해안도로 선우조선소 앞 도로에서는 20여명의 통영시 공무원들이 중장비 업주들과 통영대교 통과를 두고 이견이 생기면서 고성이 오갔다.
문제의 중장비는 300톤급 대형크레인 2대로 전날 인근 선우조선소의 의뢰로 진수가 끝난 멸치가공선을 바다에 띄우기 위해 멀리 여수와 부산에서 달려왔다. 이들 중장비는 도로관리법에 따라 42톤으로 제한 운행돼 있는 통영대교를 건너 올 수 없지만 과적차량 검문소가 없는 점을 악용해 야간을 이용해 들어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중량 기준을 넘으면 제한차량 운행허가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허가에 필요한 통과하중 계산서 작성에는 건당 1,000만~5,000만원의 토목구조기술사 용역비가 들어간다.
40톤 미만으로 분해해 운행하는 것도 쉽지 않다. 관련 업체가 많지 않고 분해ㆍ조립에 들어가는 시간ㆍ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차라리 적발을 감수하고 도로를 달리는 편이 낫다는 것이 차주들의 하소연이다.
이날 본지는 도로파손과 대형 교통사고의 주범인 운행제한(과적) 차량들이 줄지 않고 통영 시내를 달리고 있지만 단속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 보도했다.
<본지 7월 2일자 7면 보도>
특히 충무교와 통영대교에는 과적 단속 초소는 물론 감시 카메라도 없다 보니 주로 야간을 이용한 불법 주행이 만연하고 있는 실정을 사진과 함께 고발하자 행정에서 발끈하고 나선 것.
통영시공무원들의 단속 의지는 확고했다. 당초 중장비업자들은 바지선을 이용해 해상으로 이동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오후 10시께 작업이 끝나자 은밀히 육상으로 이동할 채비를 하고 있었다.
이에 대비해 초저녁부터 잠복 근무에 들어갔던 일부 공무원들이 이동 현장을 덮쳐 단속에 들어 갔지만 인원수에 밀리자 자정 가까운 시각 20여명의 건설과 전 직원을 비상 소집해 300톤 크레인 두 대의 불법 주행을 몸으로 막을 수 있었다.
업주들은 공사장에 동원된 건설기계를 단속한 사례는 극히 드물다며,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면서 버티었지만 "통영시민의 재산을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다"는 공무원들의 끈질긴 설득에 두 손 들었다.
결국 300톤급 대형 크레인 두 대는 통영시가 동원한 업무용 차량에 갇혀 밤을 보냈으며, 2일 오전 바지선에 실려 여수와 부산으로 옮겨지게 됐다.
강혜원 의원은 "통영시는 충무교와 통영대교가 해상교량인 관계로 육지부 교량과는 달라 보수보강을 위한 접근장치 설치에 많은 애로가 있는 점을 감안해 교량파손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한 계근대 설치를 검토해야 할 시점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사태를 지켜보면서 지난 2008년 12월 22일 제117회 통영시의회 정례회 시정질문을 통해 통영대교와 충무교에 과적차량 1대의 축 하중이 1톤만 초과해도 승용차 11만대가 통과했을 때와 같은 정도의 도로포장을 파손시키며 보수에 드는 비용도 평상시보다 2.5배 더 많아 진다는 자료를 제시하며, `주행차량 자동계중시스템` 도입을 적극 건의했던 김미옥 의원의 발언이 떠 올랐다.
/허덕용 기자
http://www.changwonilbo.com/news/250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