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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통 튀듯 말하면…
1. 내 마음이 즐거워진다.
2. 전달력이 강하다.
3. 인생이 밝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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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필자에게 어느 중년 남자에게서 전화가 걸려 왔다. 딸이 교사 임용고시를 앞두고 있는데 면접과 실기지도를 부탁하는 것이었다. 육군 중령 출신인 자기와는 달리 딸은 말이 영 시원치 않다는 것이었다.
딸의 이름은 최효정(26세), 초등학교 때부터 고교 졸업 때까지 단 한 번도 1등을 놓친 적이 없는 재원이었다. 딸의 수능성적으로 봐서는 당연히 SKY대학을 가고도 남을 실력이었지만 그는 딸의 서울 유학을 허락하지 않았다. `여자와 사기그릇은 밖으로 돌면 깨진다.`는 참으로 고루한 사고방식을 갖고 있는 분이었다. 딸은 부산의 국립대학 수학과에 입학을 했고 과(科) 수석으로 졸업을 하게 되었다. 이러한 딸이 교사 임용고시에 응했는데, 이게 웬 날벼락인가! 당연히 합격될 줄 알았던 딸은 인생 최초로 낙방의 고배를 마시고 말았다. 자기보다 못한 친구들도 합격을 했는데 말이다. 절치부심하여 이듬해 임용고시를 쳤는데 면접과 실기에서 또 떨어지고 말았다. 딸은 급기야 자살을 시도했으나 다행히 이마저도 실패했다. 도대체 되는 게 없었다.
필자는 아버지와 딸을 사무실로 불렀다. 아버지는 군 장교 출신으로서 지나칠 정도로 엄하게 딸을 키운 결과 순종밖에 모르는 나약한 인간으로 성장하게 된 것이었다. 최효정 씨에게 교단에 서서 첫 수업을 위한 프레젠테이션을 해 보라고 했더니 눈을 아래로 떨군 채 자기소개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중언부언, 횡설수설 하다가 중단해 버렸다.
자기소개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사람이 제아무리 실력이 좋다한들 학생들을 가르칠 수 없는 것은 너무나 자명한 일이다. 필자는 최효정 씨에게 개인지도를 하면서 거울을 보며 눈물이 나올 때까지 깔깔거리며 웃는 훈련을 시켰다. 아무도 없는 강의실에서 혼자서 지칠 때까지 웃어보라고 했다. 당연히 처음에는 웃음이 잘 나오지 않았다. 그러나 지속적인 웃음 훈련을 계속하자 얼굴에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 `말을 할 때는 아래를 보거나 한 곳만 응시하지 말고 전후좌우를 적절하게 훑어보며 말하라. 무엇보다 항상 밝고 명랑하게, 통통 튀듯 말하라.`고 주문했다.
수개월 후 최효정 씨는 다시 교사 임용고시에 응시했고 면접과 실기를 거치면서 프레젠테이션을 하게 되었다.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 첫 수업을 하게 된 병아리 수학교사 최효정입니다. 제 이름을 풀이하면요, 최선을 다하는 선생님, 효성도 지극한 선생님, 정도 많은 선생님이랍니다. 여러분 중에는 수학은 참 어렵고 지겨운 과목이라고 생각하는 학생들이 더러 있을 거예요. 그런데 여러분, 국어를 비롯한 여타 과목에는 100% 정답이 없어요. 그러나 수학은 확실한 정답이 있어요. 어렵게 느껴지는 수학도 공식만 알면 문제가 마술처럼 풀풀 풀려요. 마침내 정답이 딱 맞아 떨어지는 순간, 그 쾌감은 다른 과목에서 느끼기 힘들죠. 자, 여러분! 그러면 지금부터 재미있는 수학의 마술에 빠져 볼까요?"
최효정 씨의 프레젠테이션에 응시관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당당히 합격의 기쁨을 안게 되었고 현재 S여고에 재직하고 있다. 강의를 할 때는 지식도 중요하지만 이를 잘 전달하는 맛깔스런 표현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강의하는 사람 스스로가 재미를 느끼지 못하면 강의를 받는 학생들이 결코 즐거울 리가 없다. 비단 교사가 아니더라도 통통 튀듯 말하면 즐거운 내 마음이 상대방에의 마음에 강하게 박히는 것이다. 마치 백지영의 노래 `총 맞은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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