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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교 부국장
/제2사회부(함안주재) |
드디어 6.1 지방선거가 끝났다.
선거가 막을 내리면 많은 이들은 향후 4년의 권력을 꿰찰 것이고, 당선자는 다시 4년간의 절취부심에 들어갈 것이다.
아침 저녁 거리거리마다 절 하면서 읍소하는 이들은 마치 요술을 보듯이 말끔히 사라졌다.
거리엔 당선을 축하하는 현수막(광고)이 하나둘씩 붙여 넘쳐날 것이다.
그 뿐이다.
선거라는 이름의 민주주의 장치가 막을 내린 후엔 다시 지방 권력이 활개치는 일을 보는 일만이 남았을 뿐이다.
함안은 그나마 이번 선거가 조용히 치러진 편이다.
인근 군의 경우, 군수 후보자가 삭발하는 모습도 보였고, 서로 입에 담지 못할 욕지꺼리를 했으며 고소고발을 일삼는 꼴불견도 연출됐다.
무대를 좀 키워서 보더라도 경남도지사 선거나, 경남교육감 선거나, 인근 창원시장 선거도 도긴개긴 마찬가지였다.
`가히 목볼인견(目不忍見)`이란 표현이 딱 맞았던 모습들은 지방권력을 두고 벌인 한바탕의 이전투구(泥田鬪狗ㆍ진흙탕에서 싸우는 개라는 뜻), 그 현장이었다.
선거가 끝난 뒤에는 지방권력을 손아귀에 넣은 `그들`이 정말로 `주민 섬기기`를 할 것인가를 눈 부라리고 지켜보아야 할 일이 남았다.
얼마나 오만해지는가를 보는 일도 남았다.
혹여 선거에서 이긴 이들이 주민을 섬기기는커녕 업신여김을 하는 일이 있다면, 단호히 응징해야 할 일이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우리 주민들은 그들에게 단호히 대하지는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그들에게는 찬란한 지방권력과 함께 우리가 낸 돈으로 만들어진 예산을 편성하고 지출하는 권한까지 주어졌으므로….
함안군의 사정만 보자.
군은 향후 4년간이 미래의 운명을 좌지우지할 나날들이 될 것이 분명하다.
당장 인구 감소를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 노심초사해야 한다.
함안군도 이미 인구절벽의 위기단계에 진입했기 때문이다.
인구 감소를 극복하려면 끊임없이 혁신해야 한다.
당장 여태까지의 기존 관념을 완전히 혁파해야 한다.
다른 시군이 인구감소 정책을 펴고 있는 뒤를 따라가는 것은 무의미하다.
그러나 함안군의 지난 두 군수후보의 공약을 보면, 이에 대한 비전은 잘 보이지 않는다.
`섬기기`로 해결될 문제도 아니다.
가장 중요시해야 할 청년정책은 여전히 타 시군의 뒤를 따라가는 모양새다.
공무원들의 자세도 마찬가지다.
`특별히 혁신`하고자 하는 의지가 잘 보이지 않는다.
무려 700억원의 국비지원이 걸린 농촌협약사업(공모사업)을 준비하면서 전제 조건(중간지원조직)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것은 그 대표적 사례다.
함안군(공무원)은 주변 환경만 탓한다. 국장급 간부공무원들은 왜 그 자리에 자기가 있는지조차 스스로 이해를 하는지도 궁금하다.
그냥 시간만 보내다 퇴임하면 그만일까?
지난 5월 29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인구감소지역 지원 특별법`은 함안군에는 큰 기회다.
지역소멸 위기 대응을 위한 이 법은 내년 1월 1일부터 시행되는데 함안군은 여전히 깜깜이 대응이다.
전국 89곳을 인구감소지역으로 지정하고 매년 1조원대 지방소멸대응기금을 투입하는데, 결국 늦장 대응하면 함안군에 기회는 그만큼 사라진다.
이 모두는 우리가 뽑은 군의 선장(군수)이 얼마나 공무원들을 잘 이끄는가에 달렸다.
"얼마나 혁신의 마인드를 갖추고 있는가"가 문제이다.
그런데 선거기간 후보자들의 공약을 보면, 혁신을 이끌 적임자로는 보이지 않는다.
정녕 함안군의 미래는 여기서 그칠 것인가.
6.1 지방선거에서 뽑힌 군수는 정말로 제대로 해야 한다.
http://www.changwonilbo.com/news/27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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