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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2/06/23  창원일보
이준석 의혹 규명과 당권 다툼은 구별돼야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지난 22일 이준석 대표의 `성 상납 및 증거인멸 교사` 의혹에 대해 사실상 징계 수순에 들어갔다.
 

이양희 윤리위원장은 "증거 인멸 의혹이 제기된 김철근 당대표 정무실장에 대한 징계 절차를 개시하기로 했고, 성 상납 및 증거인멸 교사 의혹이 제기된 이 대표에 대해서는 내달 7일 회의를 열어 이 대표의 소명을 들은 뒤 징계 여부와 수위를 심의ㆍ의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제명, 탈당권유, 당원권 정지, 경고의 4가지 징계 가운데 어떤 것이 될지는 모르지만, 징계는 하는 쪽으로 분위기가 잡힌 것이다. 이 대표는 어떤 징계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분위기다. 법원 소송까지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앞으로 상당 기간 우리 국민은 집권 여당의 집안싸움 구경을 하게 생겼다.
 

이 대표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은 "젊은 당 대표가 돼서 국민의힘이 `과거와 달리 변할 수도 있구나`하는 기대감을 줬다"며 "(이 대표가 징계를 받아 물러나면) 다음 총선을 기약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나 신평 변호사는 "이 대표가 제기한 능력주의는 시대적 요구인 공정과 거리가 멀고, 청년층의 젠더 갈라치기는 이대남(20대 남성)을 끌어오는데는 성공했으나, 이대녀(20대 여성)는 물리치는 결과를 낳았다는 사실은 선거 결과의 판독으로 너무나 명백하다"고 했다.
 

두 사람의 상반된 평가는 당내 그에 대한 엇갈리는 시선을 대표한다. 이 대표는 자신의 판단이 옳았기에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모두 승리할 수 있었다고 주장하지만, 이 대표가 아니었다면 더 안정적인 승리가 가능했다는 주장도 있다.
 

선거의 승패를 분석하고 당의 진로를 결정하는 것은 치열한 당내 논쟁과 토론을 통해 이뤄져야 한다. 방법이 건강해야 건강한 결과가 나온다.
 

2년 앞으로 다가온 국회의원 선거 공천권을 둘러싼 권력 다툼의 매개로 이 대표의 사생활이 이용되고 있는 것이라면 `스키피오 반발`만 불러올 뿐이다.
 

이 대표 의혹에 대한 징계는 경찰 수사를 지켜본 뒤 신중히 결정하고, 당의 진로 문제는 이성적인 내부 논쟁으로 진행하는 것이 옳은 방향일 듯싶다. 치솟는 물가에 국민의 시름은 짙어지고, 북핵 위협과 미중 패권 갈등으로 대외적 난제도 산적한 데 권력 다툼에 혈안이 돼 소중한 집권 초반기를 허송세월하는 것이냐는 민심의 경고가 여당은 들리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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