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前)부산대학교병원 비상재난안전팀장 |
자승자박(自繩自縛)이란 `자신의 밧줄로 자신을 묶는다`라는 뜻으로 자신이 만든 함정이나 구조에 자기가 빠지는 것을 이른 고사성어이다. 물리적인 것뿐만 아니라 자신의 논리나 주장에 오히려 자신의 다른 주장이 반박되거나 자신을 궁지에 몰아넣은 경우에도 자승자박이라 부른다.
비슷한 단어로 자업자득, 자폭, 자충수, 자중지란 등이 있다. 고대사에서는 상앙(기원전 390~기원전 338년ㆍ중국 전국시대 진나라의 법가를 대표하는 중요한 정치가)이 딱 이 꼴을 당한 것으로 유명하여, 작법자폐(作法自斃)라는 고사성어가 나왔다. 작법자폐(作法自斃)란 `자기가 만든 법에 자기 죽다`는 뜻으로 `제가 놓은 덫에 제가 치인다`는 속담과 같은 뜻으로 쓰인다.
그는 법가의 철권통치를 관철하기 위해서 `거열형`이란 형벌을 창시했다. `거열형(車裂刑)이란 `사람의 두 발을 각각 다른 수레에 매어 놓고, 수레를 서로 반대되는 방향으로 끌게 하여 찢어 죽이는 형벌`이다. 정작 창시자 본인도 `거열형`으로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
인생을 살다 보면 자신의 편의를 위해 남에게 피해를 주거나 교묘한 함정을 파놓은 사람이 있는데 자기(제)무덤을 판다는 속담처럼 본의 꾀에 스스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자신이 주장한 의견이나 행동으로 인해서 혹은 다른 사람의 반박으로 곤란한 상황에 처하는 경우를 자승자박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불교에서는 자신의 마음이 만드는 번뇌가 자신을 어렵게 만든다는 의미로 사용한다. 비슷한 뜻으로 착각하기 쉬운 사자성어로 자가당착이 존재한다. `자가당착`은 같은 사람의 말이나 행동이 앞뒤가 서로 맞지 아니하다는 의미이다.
즉, 논리적으로 문제가 없는 말과 행동에 대해서 앞서 한 말이 훗날의 행동에 제약된다면 `자승자박`에이를 수 있다.
또한 바둑 용어인 자충수는 스스로에게 불리한 결과를 가져오는 수라는 점에서 자승자박과 통하는 의미를 가진다. 자중지란(自中之亂)이라는 사자성어도 자기와 같은 편에서 일어나는 싸움을 말하는데 `제 무덤을 판다`라는 말과 일맥상통하는 의미이다.
http://www.changwonilbo.com/news/293273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독자의견 (총 0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