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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도청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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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태원 참사 유가족과 화물연대 조합원을 비하하는 글을 올린 혐의(모욕)로 기소된 김미나 창원시의원이 31일 오전 창원지법 마산지원에서 열린 공판을 마치고 걸어가고 있다. <관련기사 4면> |
공무원 임용시험 응시생이 경남도청에 보관 중인 관련 서류를 훔치는가 하면, 617억원을 횡령한 경남은행 직원과 공범 혐의를 받는 증권사 직원이 영장심사를 받았다. 또 김해에서는 10대 자녀2명을 살해한 혐의로 50대 친부가 구속됐고, 한 정신 병원에서 이틀 사이 환자 2명이 탈출을 시도하다 1명이 숨지는 사건이 벌어지는 등 경남의 8월이 어수선하게 끝났다.
◆임기제 공무원 응시생, 도청서 관련 서류 훔쳐
`합격 여부 하루 먼저 알려고` 사다리 타고 들어가
창원중부경찰서는 경남도청에 들어가 공문서를 훔친 혐의(야간건조물침입절도)로 30대 A씨를 긴급체포했다고 31일 밝혔다.
A씨는 지난 30일 0시 45분께 경남도청에 침입해 자신이 응시한 `제3회 경남도 지방전문경력관 임용시험` 관련 서류를 훔쳐 나온 혐의를 받는다.
A씨는 도청사 보안상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들어갈 수 없게 되자 사다리를 이용해 건물 외벽을 타고 청사 안에 들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사무실에 보관돼 있던 열쇠로 관련 서류들이 보관돼 있던 캐비닛을 열고 서류를 훔쳐 달아났다. 경찰은 30일 오후 6시 30분께 도청 직원 신고를 받고 형사들을 대거 투입해 이날 오후 11시 55분께 A씨 주거지 앞에서 A씨를 긴급체포했다. 경찰은 A씨 차 트렁크에서 도난당한 서류들과 범행에 이용한 것으로 보이는 사다리를 발견했다.
경찰은 A씨가 서류 지원 당시 방문 접수하면서 인사과와 캐비닛 위치 등을 파악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범행 관련 증거들을 수집한 뒤 1일 오전 중으로 A씨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도는 앞서 지난달 3일 해당 임용시험 공고를 내고 창원시청에서 근무할 6∼7급 상당의 지방전문경력관 나군 공무원을 뽑기로 했다. 지난 18일 면접을 마친 뒤 31일 오전 최종합격자를 발표했다. 도는 중요 서류가 외부인에게 도난당하면서 보안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도 관계자는 "A씨는 이 사건과 별개로 불합격이었다. 합격과 상관없는 임용 관련 서류를 무리해서 훔쳐 간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도청 외곽 순찰을 강화하고 직원들은 상시 공무원증을 패용하도록 하는 등 청사 보안을 강화하는 대책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경남은행 횡령 공범` 증권사 직원 구속심사
1천억원대 횡령 중 617억원 공모 혐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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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NK경남은행 직원의 1천억원대 횡령을 도운 혐의를 받는 공범인 증권사 직원 황모씨가 31일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
BNK경남은행 직원의 1천억원대 횡령을 도운 혐의를 받는 공범인 증권사 직원 황모(52)씨가 31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에 출석했다.
서울중앙지법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 증거인멸 교사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황씨의 영장심사를 열었다. 오전 10시 16분께 법원에 도착한 황씨는 출금전표를 위조해 대출금을 횡령한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 물음에 "아닙니다"라고 짧게 답했다. 증거인멸 교사 혐의를 인정하냐는 질문에는 입을 열지 않고 법정으로 향했다. 사건의 주범 경남은행 투자금융부장 이모(51ㆍ구속)씨와 고교 동문인 황씨는 현재 한국투자증권에 재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2016년 8월부터 2021년 10월까지 부동산 시행사 직원을 사칭해 출금전표를 임의 작성하는 등 방법으로 약 617억원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금을 횡령하는 데 공모한 혐의를 받는다. 두 사람은 횡령한 돈으로 서울 여의도에 페이퍼 컴퍼니를 설립, 주식에 투자해 수익과 거래 수수료까지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7월 금융감독원이 이러한 정황을 수상히 여겨 조사를 시작하자 황씨는 지인에게 이씨가 사용하던 PC를 포맷하도록 증거인멸을 지시한 혐의도 있다.
당초 금감원은 이씨가 횡령ㆍ유용한 회삿돈이 약 562억원이라고 밝혔으나 검찰은 이씨가 여러 횡령한 PF 대출을 `돌려막기` 한 점을 고려할 때 횡령액이 최대 1천100억원에 이를 것으로 판단한다. 검찰은 구속된 이씨와 함께 황씨의 신병도 확보해 최장 내달 12일까지인 이씨의 구속 기간 내에 추가 횡령 여부와 범죄수익 은닉 규모 등을 규명할 방침이다.
◆김해 `10대 두 자녀 살해` 50대 친부 구속
고등학생 딸ㆍ중학생 아들 수면제 먹여
김해중부경찰서는 10대 자녀 2명을 야산에 데려가 잠들게 한 뒤 살해한 혐의(살인)로 50대 친부 A씨를 구속했다고 31일 밝혔다.
창원지법 정신구 영장 전담 부장판사는 지난 30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 후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씨는 지난 28일 새벽 김해시 생림면 한 야산에 세워둔 차 안에서 고등학생 딸 C(17)양과 중학생 아들 D(16)군을 잠들게 한 후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경찰에 체포된 후 줄곧 진술거부권을 행사했으나 경찰이 아이들 장례 문제 등을 언급하며 끈질기게 설득한 끝에 입을 열었다. 경찰조사에서 A씨는 살해 동기에 대해 "모친과 사이가 좋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평소 모친인 70대 B씨가 자녀들을 괴롭혀 갈등이 있었다는 것이다. 이에 자기 혼자 세상을 등지려 했으나 자녀들이 남을 경우 B씨에게 계속 피해받을 것이 우려돼 범행을 저질렀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경찰은 추후 B씨를 참고인으로 불러 A씨 진술에 대한 사실관계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프로파일러도 동원해 A씨의 심리 상태를 분석하며 정확한 살해 동기를 조사하기로 했다.
경찰은 A씨가 약 한 달 전부터 범행을 계획했던 것으로 파악했다. 범행 전 A씨는 자녀들이 다니는 학교에 현장학습을 신청해 아이들을 데리고 경남 남해와 부산 등을 오갔다. 범행 전날에는 부산에 들러 자기가 졸업한 고등학교를 보여주고 호텔에서 마지막 밤을 보냈다.
A씨 범행은 현장학습 기간 이후에도 두 자녀가 등교하지 않는 것을 수상히 여긴 각 학교 측의 신고로 들통났다. 경찰은 A씨 휴대전화 위치 추적 등을 통해 지난 28일 낮 12시 20분께 범행 현장에서 A씨를 발견했다.
당시 A씨는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상태였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해 정신병원서 이틀 연속 환자 탈출 시도
60대 남성 1명 사망…보건소, 병원 환자관리 문제 점검
김해시 한 정신병원에서 이틀 사이 환자 2명이 탈출을 시도하다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친 흔치 않은 사건이 알려지면서 우연의 일치인지 ,병원 운영에 문제가 있었는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 28일 오후 5시께 환자 60대 남성 환자 1명은 6층 흡연실 창문 아크릴판을 뜯고 옷으로 만든 끈을 이용해 아래로 내려가다 추락해 숨졌다. 전날 새벽에는 또 다른 60대 남성이 화장실 창살을 일부 부순 뒤 옷 등으로 만든 끈을 이용해 탈출하다 떨어져 다쳤다. 같은 정신병원에서 환자 2명이 이틀 연속 탈출을 시도한 사례는 드물다.
경찰과 김해시보건소는 두 사람 사이에 접점이 없어 탈출을 모의하지는 않은 것으로 일단 판단한다.
두 사람은 알코올 중독 환자에 60대 남성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고향, 사는 곳이 다르고 병실이 다른 것을 경찰과 보건소가 확인했다. 숨진 환자는 6층 병실, 다친 환자는 5층 병실에서 생활했다. 환자들이 다른 층으로 오갈 수 없는 폐쇄병동이어서 두 사람이 접촉할 기회가 일단 없다. 이런 점을 근거로 김해시보건소와 경찰은 두 사람이 별개로 탈출을 시도했을 것으로 짐작한다.
경찰은 다만, 숨진 환자는 탈출 기미가 사전에 있었던 것으로 판단했다. 숨진 환자는 지난 5월 29일 입원했다.
경찰은 숨진 환자가 "석 달 정도 있으니 갑갑하다. 꺼내달라"로 가족에게 호소했고 탈출 당일에도 가족에게 같은 내용으로 전화를 한 것을 확인했다. 김해시 보건소는 해당 병원이 의료법이나 정신건강복지법 위반 사례가 없다고 31일 밝혔다.
/사회부 종합
http://www.changwonilbo.com/news/293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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