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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공업대 레저스포츠계열 교수
WAGC 세계 아마추어골프 국가대표 감독
前 삼성그룹 부사장 |
한평생 골프 연습을 매일의 일과처럼 해도, 실제 필드에서는 좋은 스코어가 안된다고 종종 필자에게 푸념하는 골퍼, 속칭 닭장 프로(?)들을 많이 만난다. 과연 무엇이 문제일까? 정답은 잘못된 연습방법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게라도 연습을 하지 않는다면 핸디캡은 결코 줄지 않는다. 그래서 라운딩 때마다 예측불허 스코어로 일희일비하는 골프가 마치 인생여정과 같다면 필자만의 주장일까?
골퍼들의 잘못된 연습 특성을 살펴보자. 결론은 연습공을 무척 빠르게 친다. 준비 자세보다 볼이 티에서 올라오기가 무섭게 바로 공을 친다. 어떤 골퍼는 볼이 티에 올라오기도 전에 벌써 백스윙을 하고, 티에 볼이 놓이자마자 또 바로 공을 친다. 드라이빙레인지에서 잘못된 자세와 방법으로 연습하는 골퍼들이 많다. 왜 그렇게 죽어라고 볼을 치느냐고 물어보면, 유료시간이 아깝고, 제한된 시간에 근육이 기억하려면 반복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과연 그 골퍼의 생각대로 근육이 기억할까? 아쉽게도 우리의 근육에는 분명히 뇌가 없다. 그래서 아무리 근육이 뻐근하도록 연습해도 근육은 결코 기억을 하지 못한다. 필드의 여건이 바뀌면 근육은 연습장에서의 스윙을 전혀 기억해 내지 못한다. 연습장에서 동일조건으로 반복한 연습방법과 샷이 자신의 실력이라는 환상과 착시현상처럼 과신만 남게된다.
가장 효율적인 2가지 연습방법을 소개한다. 하나는 드라이빙레인지에 가면 많이 볼수있는, 똑같은 자세와 똑같은 방향으로 공을 치는 연습방법인 블록 프랙티스(Blocked Practice). 이 방법은 골프에 입문해서 소위 똑딱이를 배우거나 특정 기술을 익히거나 향상시키는데 유용한 방법. 그러나 가변성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연습장에서는 잘 맞는데 필드만 가면 안되는 연습방법이다. 다른 하나는 무작위 연습이라는 랜덤 프랙티스(Random Practice). 이 방법은 연습장에서 거리와 방향이 다른 여러개의 목표를 바꾸어가면서 샷을 하는 연습방법이다, 샷 메이킹 적응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연습방법이다. 특히, 자세와 루틴을 지속적으로 변경하기 때문에 다양한 환경의 필드 적응력을 크게 높힌다. 또 골퍼의 생각을 근육이 올바르게 움직이게 하는 연습방법이다. 필드에서 매번 변화되는 타겟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적 사고도 크게 높힌다. 다양한 샷 역량의 극대화에 좋다. 학습유지 효과가 높아 필드에 나가면 적응력이 점차 향상되는 큰 효과가 있다.
결론적으로 어떤 방법으로 연습해야 할까? 첫째, 자신의 핸디수준과 연습목적에 걸맞는 연습방법의 선택이다. 초보자나 특정한 샷 기술을 연마하는 골퍼들에게는 블록프랙티스가 훨씬 효과적이다. 그러나 같은 자세로 반복연습의 경우는 자신의 능력을 잘못 평가하는 소위 "능력의 환상"인 착각으로 오인하기 때문에 필드에 서는 특히 신중해야 한다. 자신의 스윙패턴이 일정수준 완성된 상태에서만 실력유지를 위한 연습방법이 효과적이다. 즉, 블록프랙티스는 적게, 랜덤프랙티스를 많이 연습하는 것이 훨신 더 효과적이다. 즉 클럽 하나로 여러 종류의 샷을 치는 연습이다. 타이거우즈가 블록 프랙티스를 5분 이상 하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둘째, 골프연습은 곧 뇌의 훈련이지, 근육의 훈련연습이 아니다. 핵심은 육체적 탈진이 아니라, 정신적 탈진이 되도록 반복연습해야 한다. 단언컨대, 골프는 철저한 두뇌 운동이요, 두뇌게임이다. 두뇌가 근육에 지시(전기적 자극)를 하면 그 지시에 의해 근육이 움직인다. 근육이 움직이면 관절이 반사적으로 움직여 스윙이 만들어지는 심플한 원리다. 따라서 골프연습은 머리와 근육이 컨센서스를 이루게 하는 일체과정이 되어야 한다. 반드시 올바른 스윙패턴을 알고, 생각(두뇌)이 잘 정리된 상태에서만 올바른 지시가 이루어진다. 그 지시에 따라 근육이 올바르게 움직이도록 피드백을 받고 수정해 가는 반복과정이 가장 과학적인 연습이다.
블록프랙티스기 암기와 같은 <단기기억>을 위한 것이라면, 랜덤프랙티스는 공식을 사용하여 계산하는 것처럼, <장기기억>으로 남게하는 연습방법이다. 단기기억을 장기기억으로 남을 수 있도록 연습하자. 소싯적에 초등학교나 마을과 관공서 등 곳곳에 <바르게 살자>는 표어와 바위에 새긴 석각이 교훈이다. 늘 설레는 골프소풍을 즐기고 핸디캡을 크게 줄이기 위해서는 <바르게 연습하자>가 골프의 지름길이요, 나침반이 아닐까? 30년 골프경력인 꼰대(?) 필자의 골프철학이요, 간곡한 바람이다.
http://www.changwonilbo.com/news/294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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