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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가톨릭대학교 산학교수
중국호남대학교 객좌교수 |
필자는 글로벌 최대그룹의 국내외 임원 등 30년여 재직한 바 있다. 최근 국내외 기업의 대내외 여건 변화가 녹녹하지 않다. 경제성장율은 1%~2% 초 수준으로 전망되고 있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금리상승 등의 대내외 순기능과 역기능의 다양한 영향요인으로 부진한 성장의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지 않은가? 게다가 민간소비는 벌써 체감적으로 한겨울의 동태처럼 얼어가고, 실질구매력(GNI) 지표는 안개 속 같다. 실질구매력은 한 나라 국민들이 생산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소득이다. 실질 GNI가 감소했다는 것은 실제 개별 주머니 사정이 크게 악화되고 있다는 증거다.
이런 상황 속에서 금년도 마찬가지로 곧 연말 결산을 해야하는 제조중소기업의 겨울은 유난히 더 춥게 느껴진다. 필자만의 착각일까? 대기업의 설비투자는 한계점과 임계점을 넘어가고 있다. 이미 체감 경기악화의 주요 원인 중의 하나가 정치적인 양분화 현상이 아닐까 싶다. 중소기업의 현실은 이제 이분법으로 구분된다. 겨우겨우 견디는 기업과 이미 사라지는 기업으로 구분되는게 현실이다.
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은 대기업과 달리, 당해연도 사업 결과의 성패에 따라 조직원들의 사기와 이동경향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아무리 높은 제품경쟁력을 보유해도 연봉만 쫓아가는 조직원들의 회전문이 될수 밖에 없는 불안정한 인력수급구조의 연속이다. 조직의 의리와 인정은 결정적인 순간이 오면 늘 뒷전이다.
기업의 비전은 조직원들에게는 오롯이 명분만 있을 뿐이다. 최근 언론 발표자료에 따르면, 직장인 960명 대상으로 응답자 80%가 늘 퇴사 욕구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한편, 연봉(25.6%)과 회사의 미래(22.7%) 등이 직장 결정의 우선순위 동기다. 특히, 수도권과 경기권 및 각 지방에 따라 엄청난 차이가 있고 생산 아이템별로 분류하면 또 다른 심각한 결과가 나타나고 있는 실정이다. 대부분의 중소기업이 그야말로 막다른 골목으로 가는 듯한 안타까운 현실이다. 조직원의 인성(人性)은 점차 퇴색되어가고 있고, 연봉에만 쫓아 가는게 현실이다. 99%의 중소기업은 고스란히 사람에 웃고 사람에 멍들어가고 있다.
국내 제조 대기업의 영업이익을 다 합쳐도 글로벌 IT기업 하나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라, 특히 제조중소기업의 앞날은 참으로 혹독한 엄동설한(嚴冬雪寒)이 될 전망이다. 젊은 시절, 글로벌 유수기업에서 3현주의(현장, 현물, 현실)를 외치기도 했다. 조직원과 고객의 동반성장이 최우선 목표요, 보람이었다. 이제는 원가경쟁력 상승과 상호존중과 신뢰의 히락 현상 등과 기업 주변에는 4차산업의 물결과 선행기술개발 등 그야말로 비즈니스 환경이 광속(光速)으로 급변하고 있다. 여기에 중소기업의 경우는 주변환경 이외에 원가와 사람과 경기 등에 상처받는 그야말로 혹독한 3중고(苦)를 치루고 있다.
사람이 많아도 옳게 일할 사람이 없고, 일할 사람은 있어도 업무의 전문성과 진정성을 찾기가 어렵다. 왜냐하면, 종종 입사 면접을 해보면, 통상적으로 평균 6~7번의 장단기 이직(전직)이 일상화되고 당연하게 느껴지는 것이 중소기업의 인력 운영의 현주소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직(전직)에 익숙한 조직원들은 자신의 업무 커리어를 적의 순화하고 포장하지 않던가? 기업의 생산활동에 금전적 가치로만 엑셀러레이터과 브레이크를 동시에 요구하는 조직원들의 근로조건은 늘 어려움과 안타까움이 가중되고 있다.
이제, 중소기업 대표들도 시대적 변화에 다시금 현실 위주의 전략과 비전으로 종종 되새김 경영을 해야 한다. 그러나 기업인(경제인)이 한평생 쌓아온 한정된 울타리 속에서, 언제나 쓴 소주잔을 친구 삼아, 이런저런 희노애락을 애써 감추고 있다. 이유는 오늘까지 사업을 안착시킨 지난 세월의 긴 여정을 어제처럼 내일도 지키고 싶기 때문이다. 역지사지(易地思之)의 심정이다. 기업 경영자의 목이 멘 긴 하소연이다. 제조중소기업의 파이팅을 다시 한번 크게 외쳐 본다.
http://www.changwonilbo.com/news/296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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