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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논설위원 |
인생을 바꾸는 말, 그것은 단순한 언어의 조합을 넘어선 소통의 예술이다. 말 한마디가 가지는 힘은 때로는 상상을 초월한다. 예쁘고 고운 말투, 그것은 단순히 아름다운 단어의 선택만이 아니라 진정성, 이해, 공감이 담긴 깊은 소통을 의미한다.
우리는 종종 말 한마디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관계를 개선하며, 심지어 삶의 방향을 바꾸기도 한다. 소통은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행위가 아니라, 감정과 생각을 나누는 교류의 과정이다.
창에 비치는 신문지 크기의 햇살 한 점이 어깨동무처럼 포근한 어느 날 지인과 차담을 나누는 자리에서였다. 그는 아주 밝은 웃음을 머금고서는 필자와 시선을 맞추며 "아주 건강하고 얼굴이 썩 좋아 보인다"라고 했다. 이에 필자는 "타고난 건강 체질"이라며 우쭐댔다. 이어 필자는 그에게 "하는 사업은 잘 되느냐?"고 물었다. 그는 "주문이 쇄도해 일손이 달릴 정도"라며, 연신 웃음을 잃지 않았다.
이처럼 누구나 얼굴이 썩 좋아 보인다는 말들이 비록 겉치레 인사일지언정, 기분이 상승돼 매사가 쉽게 풀릴뿐더러, 거울 앞에 서면 실제 얼굴이 좋아 보임을 느끼는 가짜 약 효과와 같은 것이다.
필자 또한 어떤 사람을 만나게 되면 "선생님 얼굴이 정말 좋아 보입니다. 무슨 좋은 일이 있나요?"라며 말을 건넨다. 그럼 상대방은 약속이라도 한 듯 환한 얼굴로 필자를 대한다. 이처럼 생각이나 말은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을 변화시키는데도 놀라우리만큼 영향을 준다.
사람의 몸은 생각하는 대로 반응한다. 말은 생각을 형성하고 생각은 자기 자신의 신체에도 영향을 끼친다.
어떤 생각을 하고 행동하느냐에 따라 인생을 좌우하게 된다.`생각이 말이 되고 말이 행동이 되고 행동이 습관이 되고 습관이 인격이 되고 인격이 운명이 된다`라는 말이 있다. 생각은 감정과 신체에 영향을 끼치고 행동을 이끌어낸다.
항상 긍정적이고 미래지향적이며 창의적인 말을 하면 항상 최선의 결과를 얻게 된다. 매일 아침 "힘내, 오늘도 좋은 일이 있을 것이다"라고 하는 문자 한 통, 기대 심리를 자극해 하루를 설레게 하며 서로가 신뢰를 쌓이게 한다. 그러므로 생각을 하고 말을 하고 행동해야 한다.
유대인의 지혜에서 탈무드에 이런 이야기가 있다. 어떤 왕이 광대 2명을 불러 한사람에게는 "이 세상에서 가장 악한 것을 찾아오라"고 하고 또 한 사람에게는 "가장 선한 것을 찾아오라"고 명령했다. 얼마의 시간이 흐른 후 두 광대의 답은 같았다. 둘 다 `혀`라고 했다.
그렇다 혀를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약과 독이 될 수 있다. 행복과 불행, 성실과 실패 후 열쇠는 평소에 던지는 말 한마디에 있다.
때로는 말도 쉼이 필요하다. 살아오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연설이 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의 51초 침묵한 모습을 생생하게 기억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당시 사건으로 숨진 9세 소녀 크리스티나를 추모하며 "우리는 우리 아이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라고 말한 뒤 감정을 추스르며 무려 51초 동안 연설을 중단했다.
그런데 바로 이 예상치 못한 침묵이 전 국민의 가슴에 진한 감동을 아로새기며 정치를 초월한 지지를 이끌어냈다.
그러니 중요한 것은 말을 잘하는 게 아니라, 적절한 때에 말을 거두는 인내심도 필요하다. 숙성되지 못한 말은 오히려 침묵만 못하다.
인간의 가장 깊은 감정은 말이 아닌 침묵 속에 자리하고 있다. 인간의 말은 귀소본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음주 중에 티격 대는 것도 결국 서로 말을 많이 하려는 경쟁 심리에서 출발한다.
말은 한 사람의 입에서 나오지만, 천명 사람의 귀로 들어가고, 만 명 사람의 입으로 옮겨진다. 그래서 `발 없는 말이 천 리를 간다`는 속담이 있게 된 것이다. 우리는 타인을 지적하며 살아가지만 진짜 지적은 함부로 지적하지 않는 법을 터득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칼에 베인 상처는 바로 아물지만, 말에 베인 상처는 평생 아물지 않는다`고 한다.
정제되지 않은 예리한 말의 파편이 여기저기서 튀어 올라 우리의 마음을 할퀴어 상처를 준다. 하수는 적을 발견하는 동시에 주저 없이 칼을 휘두르지만, 이는 하책 중의 하책이다. 금방 전략이 노출돼 싸움에서 패배한다.
무릇 칼은 칼집에 있을 때 위엄이 있듯이 말도 그렇다. 적절한 어눌함을 바탕으로, 유연하게 휘두를 때 말의 품격은 더해지며 말의 힘은 배가된다.
의연함을 유지한 채 상대를 공격하지 않고 편안하게 해주는 말, 상대를 존중해주는 말, 긍정의 말, 물처럼 부드러운 말, 격려의 말, 축복의 말, 승리의 말을 서로 나눌 수 있어야 한다. 말은 사람의 마음에서 나온다. 말이 곧 그 사람의 마음이라고 한다. 마음은 말로 표현되며, 표현된 말에는 그 사람의 마음이 묻어있다.
그래서 그 사람의 말을 들어보면 마음을 읽을 수 있다. 아울러 말을 바꾸면 마음을 바꿀 수 있다. 그것은 사람의 말과 생각, 행동이 뇌신경과 연결돼 있기 때문이다. 어느 한 가지를 바꾸게 되면 나머지 것도 함께 변화하게 된다.
`즐겁게 오래 살고 싶으면 코로 숨을 쉬고 입을 다물어라`는 속담의 의미는 무엇일까? 지금 하는 말이 그 사람 과거이고 미래이다.
http://www.changwonilbo.com/news/297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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