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前)부산대학교병원 비상재난안전팀장 |
개나발의 뜻은 사리에 조금도 맞지 않는 엉터리 같은 말을 낮잡아 이르거나 속되게 이르는 말이다. `개나발 같은 소리 하지도 마라` 박경리 토지에도 `보아하니 자네도 노상 돈이 아쉬운 꼴인데 그까짓 양심이고 개나발이고 내가 잘사는 것 이외 더 좋은 일이 어디 있겠나`의 말이 나온다. 이치에 닿지 않는 엉뚱한 헛소리를 하거나 쓸데없이 터무니없는 말을 하는 사람을 보면 우리는 또 `귀신 씻 나락 까먹는 소리 하지 마`, `개소리 하지 마`, `개나발 불지 마` 하고 속되게 말하기도 한다. `귀신 씻 나락 까먹는 소리`는 분명하지 않게 우물우물 거리는 소리를 비유적으로 이르거나 조용하게 몇 사람이 수군거리는 소리를 비꼬는 말이기도 하다.
나의 생각을 표현하고 누군가와 함께 이야기한다는 것은 소통이고 치유이다. 이를 통하여 마음의 평정과 행복을 느낀다. 말을 할 수 없다는 것은 고통이고 힘든 삶이다. 말은 내가 세치 혀로 표현하는 것이지만 내뱉아진 말은 나의 행동을 세 번 이상 생각하게 만든다. 사람은 하루를 살면서 많은 소리를 하고 듣고 살아간다. 소리란 일정한 내용을 가진 사람의 말이나 주장을 말하며, 의사소통의 한 방편으로 세상을 만들기도 하고, 남녀 간에 사랑과 이별에도 중요한 매개체 역할을 한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지친 몸으로 귀가 할 때 따뜻하게 맞아주는 가족의 행복한 웃음과 반가운 대화는 하루의 피로를 잊게 한다. 저녁 식사 후 하루를 마무리하며 나누는 가족과 부부간의 대화는 가족의 사랑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느끼고 일과를 뒤돌아보며 정리하는 행복의 시간이다.
공식적인 자리에서 스피치를 할 때, 나도 모르게 나오는 나의 언어 습관 중, 가장 유의해야 할 한가지는 바로 쓸데 없는 말이 튀어나오는 경우이다. 불필요한 말 습관을 없애는 방법은 첫째, 알아야 한다. 내가 말을 할 때 불필요한 말을 얼마나 자주 쓰는지 직접 눈으로 확인하면 좋다. 스피치 하는 영상을 촬영해서 모니터링을 하면 확실히 어떠한 문제가 있는지 알 수 있다. 둘째, 빈도수를 줄여 나가라. 쓰지 말아야지, 하지 말아야지 강박을 가지고 있으면 말 막힘 현상이 생긴다. 말을 잘 하던 사람도 다음 말이 생각이 안나 난감하게 되는데 다 고치려고 하지 말고 빈도수, 횟수를 줄여나가는 것을 목표로 연습을 하는 것이다. 셋째, 잠시 멈춤 포즈를 활용하라. 대부분 쓸데없는 말을 많이 하는 이유 중 하나는 다음 문장을 생각하지 전에 추임새를 넣은 경우가 많다. 오히려 다음 문장이 생각이 안 날 때는 잠시 멈춤, 포즈를 활용하는 것이 쓸데없는 말을 하는 것 보다 훨씬 프로답게 보인다. 잠시 멈추고 다음에 할 말을 천천히 이어나가는 것이다. 쉼표에서 한 템포 쉬고, 마침표에서 두 템포 쉬고, 이렇게 천천히 하나씩 연습하면서 쓸데없는 말 습관인 `아, 그, 저, 음, ~같은데, 아시다시피, 그래서, 그리고, 인제, 정말…` 안 하는 방법을 연습해야 한다.
http://www.changwonilbo.com/news/297512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독자의견 (총 0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