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BRT가 개통됐지만 사업 시행을 두고 여전히 공방이 오가고 있다. 개통 이후 시민들은 "크게 나아졌다는 느낌"은 없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이 사업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정치권 공방은 현재 진행형이다.
창원시는 민선 7기 막바지인 2022년 4월 시장 결재를 거쳐 시행계획을 최종 확정했다는 입장이다. 이 때는 허성무 시장 재임 시기였으니 `허 시장 사업`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허 시장 책임론`과 맞닿아 있다.
시는 이후 지방선거에서 당선한 민선 8기 `홍남표 시정`에서 원이대로 S-BRT 구축사업 실시계획을 수립하는 등 후속 절차를 밟았다는 주장을 편다.
국민의힘 경남도당도 이런 주장에 힘을 싣는다. 국힘 경남도당은 수 차례에 걸쳐 허성무 더불어민주당 창원 성산구 22대 총선 당선자를 상대로 BRT 사업 책임론을 제기했다. 국민의힘측은 "허 당선자가 창원시 BRT 기자회견 내용과 아무 관계도 없다면 구축사업 추진 경과표 항목에 법적 책임이 없는지 증명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반면 허 당선자는 총선 때 시장 재임 시기 "BRT 공사 보류를 지시했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민주당 경남도당도 논평을 내고 BRT 공사 관련 시민 불편과 민원은 민선 8기(홍 시장) 책임이라고 반박했다. 민주당 도당은 "허 당선자는 시장 시절 공사 난맥상 보고를 받고 6개월 이내에 완료할 수 없다면 사업 추진을 보류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고 증인도 있다고 주장했었다" 한다.
22대 국회의원 선거 때 불거진 이런 공방은 창원 BRT 2차 사업의 시행 여부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개통된 원이대로 구간은 창원BRT 사업의 1차 구간이어서다. 2차 구간은 마산 3.15 대로에서 시행될 예정이지만 현재로서는 불투명하다.
지난 4.10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창원 후보 5명이 "BRT 2단계 사업 재검토" 공약을 내세운 점도 아직 해결되지 않은 과제다. 당시 국민의힘 창원시 5개 국회의원 선거구 후보들은 BRT(간선급행버스체계) 1단계 원이대로 구간 사업 조속한 마무리와 2단계 3.15대로 구간 사업 재검토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BRT 1차 사업을 조속히 마무리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겠다"면서도 "1차 공사 마무리 후에 문제점이 개선되지 않으면 시민 의견을 청취해 전면 철거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업 과정과 추진 과정에서 잘못이 있는 사람에게는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창원 BRT를 이용하는 시민들은 "크게 효과를 체감하지는 못하겠다"고 말한다. 창원특례시 용지동의 한 주민은 23일 "아파트 앞 도로(원이대로) 중앙로에 버스들이 승객들을 태우려 줄을 서서 길게 대기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걸 왜 했나 싶어요"라고 말했다. 옆에 있던 다른 주민은 "타 본 사람들은 별로 빨라지지도 않았다고 말하는 걸 들었어요"라고 전했다.
실제로 BRT를 타 봤다는 마산합포구 한 시민은 "마산서 법원 가느라 한번 타봤는데 별로 빨라졌다는 느낌은 없었다"고 했다. 그는 "출퇴근 시간이 아니라서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예전과 같았다"며 "왜 이런 데 돈(예산)을 쓰는지 이해가 잘 안됐다"고 토로했다.
창원시가 BRT 개통 전과 이후의 정확한 데이타를 수집, 시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김광수 기자
http://www.changwonilbo.com/news/3044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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