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시가 ‘청정바다, 대한민국 수산 1번지’ 명예 회복에 사활을 걸고 있다.
급격한 기후변화로 인한 수산자원 감소와 수산물 소비 둔화로 수산업이 위기를 맞고 있지만 통영시는이에 굴하지 않고 선제적인 전략을 통해 반등을 모색 중이다.
수산 가공식품 개발과 해외시장 판로를 개척해 소비 저변을 넓히고, 고수온 대응 양식품종 개발과 동시에 지속 가능한 수산업 기반 마련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기후위기 직격탄·수산환경 ‘비상’
지난해 기록적인 고수온 현상으로 수산업계는 사상 최대 피해를 입었다.
경남 연안에서만 표층 최고 수온이 30도 가까이 오르는 등 고수온 특보가 62일간 이어졌다.
또한 ‘바다의 꽃’이라 불리는 멍게는 초매식조차 열지 못했고, 매년 반복되는 기후재난으로 어민들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기후변화 대응·지속 가능한 발전 방안 논의
통영시는 급변하는 기후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수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지난달 ‘기후변화 대응 양식업 발전 방안 세미나’를 개최했다.
저수온ㆍ고수온, 적조, 태풍 등 자연재해로 인한 위기 대응책을 놓고 전문가와 어업인들이 머리를 맞댔다.
지역 경제와 식량 안보의 핵심인 수산업을 지키기위해서는 기후변화에 강한 양식산업 생태계 조성과 지속 가능한 발전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
시는 고수온 예방백신과 면역제 공급을 확대해 기후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벤자리 등 고수온에 강한 대체 품종 개발과 고수온 안전 해역 개발 등 수산업의 지속가능성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 외에도 바다사막화 방지를 위한 바다숲 조성 사업과 인공어초 설치, 어류ㆍ패류 종자 방류 등을 통해 해양생태계 보호와 수산자원 회복에 앞장서고 있다.
수산 식품산업 고도화·고부가가치 창출
최근 1인 가구 증가와 식품 소비 형태가 다양해지면서 국내·외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상품 개발과 역량 있는 기업을 육성할 필요가 대두됐다.
이에 통영시는 수산 식품산업의 고도화와 수산 식품 고부가가치 창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먼저, 수산물 유통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최첨단 현대식 수산물 유통센터 건립을 추진할 계획이다.
관내 산재한 산지 위판장을 유통단지로 고도화해 저비용ㆍ고효율의 유통 체계를 구축하고 산지와 시장을 잇는 물류 효율성을 높여 국내·외 수산물 소비 촉진에 속도를 낸다는 구상이다.
또한 도산면 법송리에 ‘K-굴 특화 수산식품 클러스터’를 유치할 계획이다.
수산식품 클러스터는 생산부터 가공, 유통, 수출까지 전 단계를 지원하는 거점단지로 소비 트렌드 변화에 맞춰 수산식품 연구개발과 창업, 마케팅을 연계하는 집적화된 시설과 시스템도 갖출 예정이다.
아울러 지난 2022년 준공된 수산식품거점센터를 중심으로 지역 수산업체와 함께 가공식품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부산서 열린 통영수산식품대전서는 관내 수협, 수산물 생산ㆍ가공ㆍ유통업체 등이 참가해 멸치, 양념멍게, 고체형 육수, 장어 밀키트 등 수산가공식품 총 90여종을 전시ㆍ판매하며 그 가능성을 입증했다.
이같이 경쟁력 있는 상품 개발로 수산물 소비 부진을 해소하고 수출 확대를 견인하는 미래 먹거리 산업을 육성해 나갈 예정이다.
수산물 해외시장 개척·수출 확대 ‘총력전’
통영시는 수산물 해외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세계적인 수산물 박람회에 참가해 통영 수산물의 우수성을 홍보하고 수산물 수출 확대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지난달 16일부터 19일까지는 지역 수산업체와 함께 중국 특별경제구역인 하이난성을 방문해 국영ㆍ민영기업을 대상으로 100만달러 규모의 수산물 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어 지난 5일부터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국제수산식품박람회에 참가해 통영 수산물 홍보관을 운영하며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선다.
시는 올해 수산물 수출 5,250만불 달성을 목표로 삼고 수출국 다변화와 수출 전문업체 육성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천영기 시장은 “기후 위기라는 전례 없는 도전에 직면해 있지만 통영은 대한민국 수산업의 중심지로서 다시 한번 도약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소비 트렌드에 맞는 상품 개발과 수출시장 다변화 등을 통해 수산업 경쟁력을 높이고 미래 세대를 위한 지속가능성확보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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