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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체육회 前사무처장ㆍ창원방문요양센터장ㆍ보건행정학 박사 |
프랑스의 `투르 드 프랑스`는 단순한 자전거 대회를 넘어, 프랑스의 자연과 도시,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국가적 축제다. 그 성공 사례는 전 세계에서 벤치마킹되고 있으며, 대한민국 경남도 역시 `투르 드 경남 2025`를 통해 남해안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알리는 도전에 나섰다.
`투르 드 경남 2025`는 지난 4일 통영 트라이애슬론 광장에서 성대한 개막과 함께 시작해, 8일 창원에서 피날레를 장식하며 5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한다. 경남도가 주최하고 경남도체육회와 대한자전거연맹이 주관한 이번 대회는 16개국 22개 팀, 220여명의 정상급 선수가 참가한 국제사이클연맹(UCI) 공인 2.2등급 국제 도로 사이클 대회다.
대회는 통영ㆍ거제ㆍ사천ㆍ남해ㆍ창원 등 5개 시군을 순회하는 총 553.6km의 코스로 진행됐다. 남해안의 수려한 풍광과 이순신 장군의 충절이 깃든 역사문화자원이 어우러진 코스를 따라 펼쳐진 이번 대회는, 단순한 스포츠 행사를 넘어 남해안 관광자원의 국제적 홍보와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큰 이정표를 세웠다.
특히 개막 도시인 통영시는 `동양의 나폴리`라 불릴 만큼 아름다운 항구도시이자, 박경리ㆍ김춘수ㆍ전혁림 등 수많은 예술인을 배출한 예향의 도시다. 동피랑 벽화마을, 통영국제음악당, 이순신광장, 박경리 기념관 등 다채로운 관광자원과 문화유산을 품고 있어, 대회 시작지로서 통영이 지닌 상징성은 매우 크다. 이번 대회를 계기로 통영의 문화예술과 관광이 국제적으로 주목받는 계기가 됐다는 점도 큰 의미가 있다.
대회 개막식에서는 박완수 경남도지사의 영상 축사가 소개됐다. 그는 "아름다운 경남 남해안에서 펼쳐지는 이번 대회를 전 세계 사이클 가족 여러분과 함께하게 돼 대단히 기쁘게 생각한다"며, "남해안 5개 도시를 달리며 경남의 매력을 담아가는 여정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개막식은 지역 주민 대표의 개막 선언과 자전거 동호인, 시민들이 함께하는 퍼레이드로 시작돼, 스포츠 이벤트를 넘어 시민참여형 축제로 진행됐다. 대회 기간 동안에는 각 시군 행사장에 지역 특산물 홍보부스, 자전거 관련 체험존 등을 운영해 관람객의 참여와 흥미를 이끌었으며, 경남의 문화적 가치와 매력을 입체적으로 홍보했다.
거제 구간에서는 거제어촌민속박물관에서 시작해 농업개발원까지 이어지는 121km 구간을, 사천에서는 우주항공청을 출발해 사천대교를 넘는 126.7km 코스를 소화했다. 남해는 바다와 산이 조화를 이룬 상주면 일대의 아름다운 도로를, 창원은 도청 사거리와 창원광장을 15회 순환하는 크리테리움 방식의 44.5km 도심 레이스를 선보이며 도심 속 박진감 넘치는 피날레를 완성했다.
대회에 맞춰 경남도는 `자전거 안전하게 타기 캠페인`도 함께 펼쳤다. 헬멧 착용, 교통법규 준수 등 자전거 안전문화 확산을 위한 홍보활동을 통해, 탄소중립 실천과 건강한 교통수단으로서 자전거 이용 문화를 도민 일상에 정착시키는 데 주력했다.
특히 이번 대회를 통해 주목할 점은 자전거가 `환경`, `관광`, `안전`, `경제`라는 네 가지 키워드를 모두 아우르는 미래 전략 자산으로 부각됐다는 점이다.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창원시장 시절부터 자전거 도시와 환경 수도 정책을 추진해왔고, 이번 대회는 그러한 정책적 연속성과 철학이 집약된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거제와 사천, 남해, 통영, 창원은 각기 다른 자연환경과 역사자원을 품고 있다. 이들을 자전거라는 하나의 매개로 연결한 `투르 드 경남 2025`는 지자체 간 협력 모델의 성공적인 사례로 기록될 것이며, 나아가 외국인 관광객 유치, 지역 기반 일자리 창출, 내수 활성화, 도시 브랜드 제고라는 실질적 성과로 이어질 것이다.
앞으로도 `투르 드 경남`이 매년 개최돼 세계적인 스포츠 문화축제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 경남의 바퀴는 지금도 굴러가고 있다. 그것은 단순한 페달이 아니라, 경남의 자존심이자 도민의 미래를 향한 지속가능한 전진이다.
http://www.changwonilbo.com/news/320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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