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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사전문기자 |
이란과 이스라엘 두 나라는 1979년 이전까지는 우호적인 관계였다. 1948년 이스라엘 건국 후 이란은 터키에 이어 두 번째로 공식 인정한 이슬람 국가였다. 경제, 군사, 외교적으로도 긴밀하게 협력했다. 양국은 석유기술, 군사를 서로 교환해가며 상생했었다.
하지만 이슬람 혁명 이후 이란은 이슬람 원리주의에 기반 한 외교 정책을 펼치기 시작했다. 이란은 이스라엘을 시온주의(팔레스타인 지역에 유대인의 민족 국가를 건설하는 것)정권으로 규정하고 팔레스타인 문제를 이슬람 세계의 중심 과제로 삼았다. 이는 종교적인 이유뿐만 아니라 정치적인 이유도 포함돼있다.
이란은 이슬람세계의 지도국가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고 서방 국가들과의 대립 구도를 형성하기 위해 반 이스라엘 정책을 강화하면서 양국 관계가 단절되었고 1980년대 이후부터는 본격적인 그림자 전쟁이 시작되었다. 직접적인 전면전 대신 시리아, 레바논, 팔레스타인 등 제3국에서 대리 전을 벌이거나 사이버공격, 암살, 핵시설 공격 등으로 갈등을 이어오다 최근에 다시 이스라엘(6월13일)이 이란의 나탄즈 핵시설, 이스파한 연구소, 혁명수비대 기지 등을 정밀 타격했다.
이에 대응해 이란은 테헤란 등지에서 드론 100기 이상을 동원한 보복에 나섰다.
현재로서는 이스라엘이 선제 타격을 통해 전략적 우위를 점한 것으로 평가되지만 장기전으로 전개될 경우 이란의 반격도 결코 가볍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즉 이란은 핵무기 개발 시설이 공습 받은 이라크를 교훈삼아 이란 전역 곳곳에 눈속임을 위한 가짜 핵시설도 만들어두었으며 핵시설을 지하화 시켰다. 덕분에 인공위성 사진으로 봐도 구별이 가지 않아 미국과 이스라엘 입장에서는 곤란한 입장이다. 이스라엘이 주기적으로 시설 사진을 공개하면서 경고하지만 그게 진짜인지 가짜인지 확신할 수 없다.
거기에 이란은 이스라엘로부터 상당히 떨어져 있으며 이라크의 5배가 넘는 국토 각지에 핵시설을 숨겨둔 상황에서 공습을 감행하려고 해도 상당한 준비를 갖춰야 하며 성공 가능성도 높지 않다. 또한 이란은 러시아로부터 S-300 지대공 미사일을 들여와 공습하러 올 이스라엘 전투기를 노릴 대공 망 시설도 갖추었다.
이를 두고 이스라엘이 러시아에게 항의했으나 러시아는 그런 이스라엘이야말로 조지아(동유럽과 서아시아 양 대륙에 영토가 걸쳐 있는 나라)나 여러 러시아 앞마당에 이스라엘 무기를 수출하지 않았냐며 맞받아쳤다. 러시아는 반미 정권 특히 시리아나 이란 같은 미국이 악의 축으로 지목한 나라에 자국 대공 무기를 수출하거나 수출 계획을 세워 이스라엘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이스라엘 역시 이란에 대응하기 위해 이란과 인접한 아제르바이잔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아제르바이잔 군에 대한 군사적인 지원을 해주는 대가로 아제르바이잔 내 공군기지를 임대하여 이란의 핵시설을 공격할 수 있도록 무인기를 배치하는가 하면 이란의 드론 및 미사일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방어시스템을 강화하고 미국 및 서방국가들과의 공조를 통해 강력한 테세를 유지하고 있어 양국은 대립의 각을 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면 여기서 양국의 군사력을 보자.
먼저 이란의 군사력은 정규군 규모 약 65만 명, 예비군 약 35만 명, 주요 전력은 탄도미사일, 순항미사일 등 다양한 미사일 전력, 대규모 드론 보유 및 실전배치, 혁명수비대 등 비정규 전력 포함, 비대칭 전력은 사이버전, 민병대 활용, 자폭 드론 등 비정규 전략 중심, 헤즈볼라, 시리아 민병대, 예멘 후티 반군 등과 동맹 관계, 핵개발 상태는 핵무기 개발 중단 협정에서 이탈하여 진전 중이고 국제 감시와 제재 아래 핵능력 모호성을 유지하고 있다.
그리고 이스라엘 군사력은 정규군 규모 약 17만 명, 예비군 약 45만 명, 주요 전력으로 F-35스텔스전투기, F-16, F-15 등 첨단 공군 전력, 세계 최고수준의 미사일 방어 체계(아이언 돔, 애로우, 데이비드 슬링), 비공식 핵무기 보유국(80~200기 추정), 기술 우위로 사이버전 능력, 무인기 기술, 정밀타격 능력에서 세계최고수준, 군사동맹으로 미국과 강력한 군사협력 체계, NATO 일부 국가들과 정보 공유 등으로 이스라엘이 기술력, 공군력, 방어 체계 측면에서 이란보다 우위에 있다.
그러나 이란은 지속적인 미사일 공격 능력, 지형적 이점, 우방 민병대 세력의 활용 등을 통해 비대칭적 전쟁을 펼 칠 수 있어 단기적으로는 이스라엘이 정밀 타격과 정보전에서 유리하지만 장기전으로 돌입할 경우 이란은 중동 전역에 영향을 미치는 게릴라전 및 대리전 전략을 통해 이스라엘의 안보를 지속적으로 위협할 수 있어 누가 강하다. 라고 말하기 어렵다.
아무튼 이란 이스라엘 두 나라가 전쟁으로 확산될 경우 우리나라 원유 공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중동 원유 의존도가 약 70%나 돼 항공, 운송 등 정유 관련 산업이 흔들릴 수 있을 뿐 아니라 건설 또한 타격을 받을 수 있다.
사우디 등 220억 달러 규모의 중동 건설 프로젝트들이 중단될 경우 국내 건설 회사들이 큰 타격을 받을 수 있고 또 외국인 투자자도 좀 더 안전한 시장을 찾아 자금을 뺄 가능성이 높다. 우리나라는 현재 낮은 경제성장률 전망으로 금리 인하 기조가 강한 상태라 해외 자금 대거 이탈로 국내 경제는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
이 뿐만 아니라 국민 안전 문제도 있다. 이스라엘에 체류 중인 교민 550여명, 레바논 120여명, 이란 110여명 정도 되는데 외교부에서 긴급 철수 계획을 수립하는 등 우리에게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래서 두 나라의 전쟁은 절대 일어나지 않아야 하고 더구나 인명 피해는 없어야 하는 것이 진정한 평화이다.
http://www.changwonilbo.com/news/3209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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