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김인교 국장/ 제2사회부(함안주재) |
국도 79호선 함안구간 노선이 당초 4차선에서 2차선으로 변경됐다.
함안군민의 염원이던 4차선 확장공사가 당연하지만, 기존 2차선을 뼈대로 일부 확장ㆍ선행개선공사가 한참이다.
창원시 합포구 진동면을 거쳐서 함안에 접어든 79호선은 여항면~가야읍까지는 4차선 도로로 오래전 개통돼 시원히 뚫려있다.
이어서 나머지 이 도로를 연결하는 함안군 가야읍 관동교~군북면 남해고속도로 군북 IC까지의 공사가 현재 진행 중이다.
그래서 함안을 관통하는 이 도로는 함안을 잇는 시ㆍ군경계 창원시와 의령군 지역에는 이미 4차선 도로를 개통해 뻥뻥 운행되고 있다.
문제는 출ㆍ퇴근길 교통량이 제일 많은 구간인 현재 공사중인 가야 관동교에서 군북 IC까지가 해결할 근본현안이다.
군북 함안일반산업단지 및 BHI, 한국제강, 주강 등 군북ㆍ법수 일부지역으로 향하는 회사직원들 차량만 해도 넘쳐 줄을 잇기 때문이다.
이 공사 시행관리청은 부산지방국토관리청으로서 공사 전반을 직접 관장하고 있다.
현재 공정률 41% 수준, 올 연말까지는 50%를 약간 상회 할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4년 전에 시작한 이 공사는 내년 1월까지 완공한다는 계획이지만, 한마디로 지지부진한 상태다.
이유는 이 구간에 지장물이 많아 공사 진척이 늦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도로를 따라 지하 가스관과 상하수도관, 통신시설을 비롯한 전봇대, 교통표지판, 가로수, 각종 구거 등의 정비 내지는 이설ㆍ변경 작업이 선행돼야 하기 때문이다.
공사 진행이 일정 부분 늦어진다 해도 문제는 안 된다. 왜냐면 함안구간 공사는 계획에서부터 착공까지 오랜 험준한 과정을 거쳐 왔기에 이해할 수 있다.
약 12년여 전 함안군을 방문한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에게 "79호선 함안구간 조기개설을 도와줄 수 있겠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예산타령` 운운하면서 "우리나라는 길 만드는데 돈을 다 쓴다"는 등의 기막힌 소리에 무너져버린 기억이 난다. 그 말은 아직도 귓전을 맴돈다.
다 알겠지만, 당시 함안에는 결정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위력의) 인물이 없었다. 당시 지역 국회의원만 해도 영어의 신세로 지역을 돌볼 수 있는 상태가 안 됐다.
답답한 사람은 함안군민뿐이었다. 그때 함안군 건설과 공무원(6급 등)이 79호선 확장을 위한 지역민 염원을 담은 문서를 들고 발이 닳도록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의 문턱을 넘나들었다.
그 끝없는 노력의 대가로 돌아온 것이 4차선이 아닌, 반 쪼가리 2차선 도로에 군민들과 고생한 공무원은 허탈한 심경에 빠졌다.
그나마 집요한 요청 끝에, 2차선이지만 도로를 중심으로 2m폭의 양쪽 노견(길어깨)을 확보하는데 끝장을 봤다. 그 결과 농기계, 자전거 등이 안전하게 다닐 수 있도록 한 것은 최대의 성과다.
그러나 함안구간 확장공사가 총연장 8.3km가 아닌, 1.34km가 줄어든 6.96km 공사라는 것에 또 놀랐다. 가야 관동교~대천주유소까지 1.34km의 거리가 구간공사에서 제외됐다는 소식이다.
국가지정문화재 보존구역 내에 들기 때문에 이 구간은 손대지 못하게 됐다는 것이다.
이쪽(고분군) 주변이 도지정문화재에서 국가지정문화재 현상변경으로 문화재보존관리 저촉구간에 해당해 불허방침이 떨어진 모양이다.
법을 준수해야 하는 것은 주지(周知)의 사실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해당 구간은 관동마을에서 본선 79호선 본선으로 합류하는 관동교(橋) 교차로지점이 있다.
이곳 관동교가 전후방도로보다 높게 설치돼 있어 운전자가 전방도로 시거 확보가 어려워 사고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는 곳이다.
사소한 사고를 제외한 최근 5년간 조사에 의하면, 사망 1명, 중상 2명, 경상 3명 등 물적ㆍ인적사고가 발생하는 위험한 곳이다.(한국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TAAS)
게다가 관동교 바로 직전은 가야 시내 방향에서 오던 4차선 도로가 2차선으로 갑자기 좁아진다. 이 때문에 병목현상을 일으켜 차량이 급브레이크를 밟는 등 주변에서 가장 위험한 지점으로 분류되고 있다.
이곳의 근본적 문제점을 풀 수 있는 장본인은 해결의 실마리를 쥐고 있는 문화재청과 부산지방국토관리청 두 기관이다.
줄어든 1.34km구간 내에 문화재보존저촉구간이 아닌 이곳, 관동교 일원 구간만이라도 2차선 확장 및 선형개선공사에 포함 시켜 재추진 공사를 해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관동교량이 확장되고, 일정한 전방안전거리를 확보하게 돼 사고위험 상존지역으로 부터 벗어날 수 있게 된다.
특히나 이곳 관동교 아래는 `신음천 생태하천 복원사업`이 활발히 시행되고 있다. 문화유산 보존관리저해지역이 아니란 것을 다시 한번 증명하는 격이 된다.
따라서 공사시행관청인 부산국토관리청은 관동교량 포함 `관동교 일원 280m 공사 재추진`을 건의한 함안군의 요구에 더욱 적극적이고 세심한 검토를 바란다.
그리하면 함안군민의 생명안전은 물론, 더 나아가 이 길을 이용하는 다수국민의 생명을 보존하는 길이 열릴 것이다.
http://www.changwonilbo.com/news/322865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독자의견 (총 0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