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군사전문기자 |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인해 중국 역시 경제가 둔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실제로 중국은 여전히 경제 성장과 기술 혁신을 지속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Advantest(일본에 본사를 둔 글로벌 반도체 자동 테스트 장비 분야의 선도 기업)는 중국 시장에서 큰 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이는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서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일본의 테스트 장비 제조업체인 Advantest(어드반테스트)는 미국의 Teradyne과 함께 반도체 테스트 장비 시장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주목할 점은 2022년 10월부터 12월까지 중국이 Advantest의 최대 시장으로 자리 잡았다는 사실이다. 이는 한국과 대만을 넘어 섰으며 해당 분기 동안 중국이 전 세계 Advantest 매출의 약 32,9%를 차지했다고 한다. 이처럼 중국이 반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짐에 따라 Advantest와 같은 기업에게는 커다란 기회가 열리고 있다.
중국은 넓은 산업 기반과 강력한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기술 발전 속도를 빠르게 높여가고 있다. 즉 지난번 시진핑 주석과 마윈 회장의 만남이었다. 2020년 이후 정부의 강력한 규제 속에 공개 석상에 잘 등장하지 않던 마윈이 시진핑 주석이 주최한 민영기업 심포지엄에 참석한 것이다. 이 만남은 중국 정부가 민간 경제 활성화 정책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규제가 완화된다면 알리바바, 텐센트, 샤오미 같은 중국 대기업들이 다시 성장세를 회복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중국의 AI 산업이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딥시크(2023년 설립된 중국 황저우 기반 인공지능 스타트업) 프로젝트의 창업자가 공식 석상에 등장하며 중국의 AI 산업이 다시 급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중국은 미국과 AI 패권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세계 최고의 AI 기술력을 보유한 국가 중 하나이다. AI 발전은 제조업, 금융, 의료, 국방 등 여러 산업에서 중국 경제 성장을 이끄는 핵심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특히 최근 중국에서는 최첨단 의료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특히 충남대학교병원과의 협력으로 혁신덕인 폐암 수술 기술이 개발되면서 중국의 의료 기술이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기 시작했다. 의료산업도 중국 경제 성장의 중요한 축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AI 빅데이트를 활용한 헬스 케어 산업이 중국 내에서 더욱 빠르게 성장 할 가능성이 높다.
이뿐만 아니다. 중국은 단순히 내수 시장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아시아 국가들과 무역 협력을 강화하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과의 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은 아시아 및 개발도상국 시장에서 경제 파트너십을 강화하며 지속적인 경제 성장을 이루고 있다. 이렇듯 중국은 최근 몇 년간 경제 둔화가 있었지만 반도체, AI산업, 의료기술 발전 등 여전히 경제 성장을 하고 있다.
반면에 우리나라는 경제 전반 또는 특정 산업, 계층에서 성장둔화, 수요 감소, 수익성 악화 등으로 인해 전반적으로 침체된 상태라 정부와 기업의 노력이 절실해 보인다. 즉 국내 제조기업 370개사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단 32,4%만이 한국이 중국보다 기술 경쟁력이 앞선다고 답했다. 45,4%는 차이가 없다고 했고, 22,2%는 중국이 앞선다고 응답했다.
2010년에는 89,6%가 한국의 우위를 주장했지만 15년 만에 57%가 중국에 따라잡히거나 추월당했던 것이다. 이는 중국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여전히 강력하다는 것이다. 응답 기업의 84,6%가 중국산 제품이 더 저렴하다고 답했으며 이 중 53%는 30% 이상 저렴하다고 밝혔다. 특히 디스플레이(66,7%), 제약, 바이오(63,4%), 섬유, 의류(61,7%) 업종에서 중국의 가격 우위가 두드러졌다. 중국 정부의 보조금과 자본 집약적 산업 성장이 이를 뒷받침 한다.
또한 한국이 자랑하던 제조 속도에서도 중국이 앞서고 있다. 42,4%가 중국이 생산 속도에서 빠르다고 답한 반면 한국이 빠르다는 응답은 35,4%에 그쳤다. 중국의 스마트 제조 기술과 자동화 투자가 효율성을 높였던 것이다.
따라서 3년 내 중국의 성장이 한국 산업에 미칠 영향으로 69,2%가 글로벌 시장 점유율 감소로 같은 비율이 매출 하락을 예상했고 kDI(한국개발연구원) 역시 중국의 제조업 수출 점유율은 세계 1위를 유지하며 한국과의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해 중국의 제조업이 급부상함을 알 수 있다.
아무튼 세계 경제가 불황으로 점점 심하게 진입하는데도 중국은 여전히 경제 성장을 하면서 우리 경제를 위협하고 있다. 이에 우리나라 정부와 기업들은 중국 시장을 방어하기 위해 다양한 전략 대응을 마련해 나가야 한다.
그 대응책으로 첫째 첨단산업에는 기업 규모별이 아닌 혁신 산업별 지원이 필요하다. Ai, 반도체, 배터리 등 대규모 자본이 필요한 분야에서 중국식 보조금 모델을 참고해 세액 공제율을 조정해야 한다. KIEP연구에서도 기술 개발 역량 강화를 강조하며 산업별 맞춤 지원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둘째로 재정 투입을 나눠먹기 방식에서 벗어나 성장형 프로젝트로 전환해야 한다. 국회 예산 심의에서 성장 기업에 지원을 집중하고 지주회사의 투자 제약을 완화해 해외 기술 내재화를 촉진해야 한다. 최근 정부의 금산분리완화 논의는 긍정적 신호이다.
셋째로 중국의 메가 샌드박스(광역 단위 지역에 특화된 미래 전략 산업을 선정해 규제를 유예하고 교육, 인력, R&D 등 인프라와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통합 정책 모델)처럼 규제를 완화한 실험장을 도입해 기업의 혁신을 지원해야 한다. 특정 지역에서 기업 규모와 관계없이 규제를 풀면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한상의는 비교 우위분야에 집중 투자 지원을 강조하며 선택과 집중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래서 정리하면 우리나라의 제조업은 중국의 추월을 인정하고 과감한 정책 전환에 나서야 한다. 기술 투자 확대, 규제 완화, 산업별 맞춤 지원이 핵심과제이다. 기업과 정부가 협력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한다면 한국 제조업의 재도약은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http://www.changwonilbo.com/news/328104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독자의견 (총 0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