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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국(대구가톨릭대 창업경영학과 교수 / 논설위원 / Saxophonist / 교육부ㆍ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상) |
패션 산업은 감각의 영역을 넘어 이제 청년의 미래를 결정짓는 전장이 되었다. 빠르게 변하는 소비시장과 기술혁신은 과거의 규칙을 모두 무너뜨리고 있다. 이 변화의 중심에 서 있는 주체는 거대 브랜드가 아니라, 새로운 길을 스스로 여는 청년 디자이너들이다. 패션디자인과 기업가정신의 결합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니다. 청년이 미래 산업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반드시 갖춰야 할 생존 조건이다.
◆작은 디자인이 시장을 지배하는 시대
과거 패션 창업은 "자본과 인맥이 있어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지배했다. 그러나 그 공식은 완전히 깨졌다. 오늘의 시장은 작은 디자이너의 창의성에 훨씬 더 빨리, 더 크게 반응한다. 최근 유수 플랫폼들이 신생 브랜드를 단숨에 전국구로 올린다. SNS는 디자이너의 감각 하나만으로도 수십만 소비자와 연결되는 강력한 무기다. 지금의 패션 시장에서는 거대 기업이 아니라 개성과 스토리를 가진 개인 브랜드가 유행을 만든다. 청년 디자이너에게 더없이 유리한 환경이 조성된 것이다.
◆기업가정신 없는 브랜드는 오래가지 않는다
좋은 디자인만으로는 절대 시장을 버틸 수 없다. 브랜드의 본질, 고객의 흐름, 시장의 변화에 대한 판단이 없으면 어떤 창의력도 오래가지 않는다. 기업가정신은 현장을 읽는 눈, 실패를 견디는 힘, 방향을 끝까지 밀어붙이는 추진력이다. Z세대 소비자는 더 까다롭고 더 뚜렷하다. 브랜드의 철학이 분명하지 않으면 단번에 외면한다. 반대로, 디자이너가 "왜 이 디자인을 하는가"를 명확히 설명할 수 있다면 작은 브랜드라도 폭발적 성장을 이끌 수 있다. AI 디자인, 3D 가상 패션, 친환경 소재 등 기술 변화는 패션 창업의 판도를 뒤흔들고 있다. 이 흐름을 읽지 못하면 뒤처지고, 이용할 수 있다면 누구든 새로운 시장의 주인이 될 수 있다.
◆청년이 움직이면 지역이 산다
패션 창업은 단순한 기술 창업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이는 지역의 생존 전략이기도 하다. 로컬 브랜드는 지역문화를 세계로 전파하고, 지역 청년에게 실질적 일자리와 경제적 활력을 만들어낸다. 지방도시라고 기회가 없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경쟁이 덜한 만큼 브랜드가 성장할 여지가 훨씬 크다. 대학은 이제 더 이상 실습과 수업만으로 학생을 시장에 내보낼 수 없다. 브랜드 기획, 홍보, 촬영, 생산, 판매까지 전 과정을 실전경험하게 해야 한다. 시장을 모르는 졸업생은 경쟁력을 갖출 수 없다. 청년이 시장으로 나오고, 대학이 이를 뒷받침할 때 지방 소멸의 위기에도 새로운 희망이 생겨난다.
◆패션기업가정신은 청년을 미래의 주인공으로 세운다
패션디자인 창업은 더 이상 "특별한 선택"이 아니다. 청년이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만들어가는 가장 현실적이고 강력한 전략이다. 오늘의 패션 시장은 자본보다 창의, 경력보다 비전, 안정보다 도전에 더 높은 가치를 매긴다. 기업가정신을 갖춘 청년 디자이너는 변화의 속도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오히려 변화를 이용해 새로운 길을 연다.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청년 디자이너가 감각과 열정을 무기로 시장을 두드리고 있다. 왜냐하면, 젊은이들의 무한도전과 기업가정신이 융합될때 비로소 대한민국 패션디자인 산업의 미래를 리더할 것이요, 대학교육의 엄청난 밑거름이 되기 때문이다.
http://www.changwonilbo.com/news/3281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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