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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前 분성중학교장 / 이학박사 |
인생은 여행하는 길이며, 나그네가 걷는 길이다.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길이 있고 때로는 장애물도 있다. 인생의 길은 단순한 여행길이 아니라 마라톤 같이 페이스조절과 지구력이 필요한 여행길이다.
어느 날 숲속에서 살던 사향노루가 코끝으로와 닿는 은은한 향기를 알기 위해서 길을 나섰다. 이 은은한 향기의 정체는 뭘까 하고 생각하면서 어느 날, 사향노루는 마침내 그 향기를 찾아 험준한 산 고개를 넘고 비바람이 몰아쳐도 사향노루는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온 세상을 다 헤매도 그 향기의 정체는 찾을 수가 없었다. 하루는 절벽 위에서 여전히 코끝을 맴도는 향기를 느끼며 어쩌면 저 까마득한 절벽 아래에서 향기가 시작되는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사향노루는 그 길로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절벽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한쪽 발을 헛딛는 바람에 절벽 아래로 추락하고 말았다. 사향노루는 다시는 일어날 수 없었다. 하지만 사향노루가 쓰러져 누운 그 자리에 오래도록 은은한 향기가 감돌고 있었다. 죽는 순간까지 향기의 정체가 바로 자신이라는 것을 몰랐던 사향노루의 정체는 슬프고도 안타까웠다. 혹시 이 사연은 어쩌면 우리들의 이야기인지도 모른다.
지금 이 순간, 바로 여기, 나 자신에게서가 아니라 더 먼 곳, 더 새로운 곳에 또 다른 누군가를 통해서 행복과 사랑, 진정한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는 우리들이야 말로 끝내 자신의 가치를 발견하지 못하고 비명횡사한 사향노루가 아닐까 생각한다. 우리는 최고의 향기를 풍기고 있는 소중한 존재임을 잊지 말고 살았으면 좋겠다. 자신을 믿고 즐겁고 기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내야 삶의 보람과 특성을 살릴 수 있다.
어떤 미국 사람이 파리에 있는 어느 골동품(고물상) 가게에서 오래되고 낡아 빛바랜 진주목걸이를 장식품이 마음에 들어 좀 비싼 듯 했지만 500달러에 사서 미국으로 돌아왔다. 그러다 현찰이 좀 필요해서 그것을 집 근처에 있는 보석상에 가지고 갔더니 보석상 주인은 한참 동안 감정을 한 후 상기된 표정으로 2만달러를 주겠다고 했다. 일단 그것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왔다가 그 다음 날 꽤 알려진 골동품 가게를 찾아갔다. 골동품 가게의 주인도 역시 한참 동안 감정을 한 후에 5만달러를 드리겠다고 했다. 그가 더 놀랬던 것은 그는 솔직하게 골동품 가게 주인에게 물었다. 아니, 색깔이 다 바랜 진주 목걸이인데 왜 그렇게 값이 많이 나갑니까? 그러자 골동품 가게 주인은 의외라는 듯이 이렇게 말했다. 아니, 아직도 모르고 계셨습니까? 그러면서 돋보기를 진주 목걸이에 들이대며 자세히 쳐다보라고 했다. 그랬더니 거기에 깨알같이 작은 글씨로 이렇게 적혀 있었다. "사랑하는 조세핀에게 황제 나폴레옹으로부터" 그리고 오른 편에는`나폴레옹 황제의 친필 사인`이 들어 있었다. 그러면서 가게 주인은 이렇게 말했다. "이 진주 목걸이의 자체만으로는 불과 몇 십 불에 지나지 않지만, 그러나 여기에 적혀 있는 글씨와 친필 사인 때문에 그렇게 값이 많이 나가는 것입니다"고 말했다.
보석 값보다는 거기에 적힌 글 값이 훨씬 더 비쌌던 것이다. 아무리 진주 목걸이에 황제 나폴레옹의 사인이 있다 할지라도 그것이 골동품(고물상)에 있으면 불과 500불짜리 밖에 안 되는 목걸이지만, 마땅히 있어야 할 자리에 있으니까 엄청난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살아가면서 있어야 할 자리를 찾아 스스로의 가치와 특성을 살리는 노력은 자기 진가를 높인다. 꽃잎이 모여 꽃이 되고, 나무가 모여 숲이 되듯이 항상 즐겁게 웃으면서 살아야 기쁨과 행복이 온다는 진리를 우리는 모르고 살아간다. 돈보다 중요한 것은 인격이다. 인격은 가치와 특성을 발휘하면서 바르게 살아가는 노력이다.
실패와 좌절도 바르게 살아가는 경험에 불과하다. 인생의 여로는 자기발전과 성공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노력을 해야 한다. 다만 실패가 따를 뿐이다. 그러나 처절한 실패가 성공을 만든다. 끈기만큼 드러나지 않은 큰 지혜는 없다. 누구보다도 나 자신을 믿고 노력만이 성공의 열쇠를 가질 수 있다. 많이 넘어진 사람만이 쉽게 일어나는 것은 실패를 많이 했기 때문에 경험을 토대로 특성을 살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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