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이 좋아서, 그 바탕이 되는 희곡쓰기가 좋아서 모인 아마추어 작가들이 만든 `극작수레`가 올해 3기 활동을 마치면서 그동안 창작한 희곡을 발표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극작수레3기는 오는 27일 오후 3시 창원시 의창구 원이대로 277 창원예술극단 소극장 표현공간에서 `꼭 안아주세요`라는 제목으로 회원 5명의 20분짜리 창작희곡을 낭독극으로 공연한다.
이날 공연하는 작품은 카페 운영자 고굉무 씨가 쓴 `얼굴`을 비롯해 회사원 김종록 씨의 `고백`, 수필가 배소희씨의 `마주 보는 사랑`, 화가 윤복희씨의 `세 화가 맞수다`, 그리고 배우 정현수씨의 `고물오우쟁론기` 등 다섯 편이다.
`얼굴`은 동그라미 그리려다 무심코 그린 얼굴~ 하고 시작하는 가요 `얼굴`의 에피소드를 바탕으로 창작한 작품이며 `고백`은 사기를 당해 하루아침에 전 재산을 날려버린 아빠와 동성연애 고백을 실토하지 못하는 딸의 스토리를 다루고 있다. `마주 보는 사랑`은 미래의 삶을 보장할 수 있는 결혼대상자와의 사랑은 어떤 것일까 하는 화두를 던져주며 `세 화가 맞수다`는 화가들의 야외스케치 통해 우정과 경쟁, 그리고 화단의 현실을 다루고 있다. 마지막으로 무대에 오르는 `고물오우쟁론기`는 못 쓰게 된 물건들이 버려질 처지에 놓이자 새댁의 꿈속에 나타나 항변하는 스토리로 놀이적 성격이 강한 작품이다.
낭독극 연출은 장은호 창원예술극단 대표가 맡았다. 그는 "극작수레는 `쓰기`라는 가장 고독한 노동을 `함께`라는 방식으로 견뎌온 공동체"라면서 "이번 3기에서는 각기 다른 목소리와 문제의식을 지닌 다섯 편의 20분 희곡이 무대 위에서 관객과 처음 숨을 섞게 되는데 그 자체로 이미 충분히 값진 성취"라고 평가했다.
이번 낭독극엔 다섯 명의 작가를 비롯해 극작수레 회원, 창원예술극단 단원이 함께 출연한다.
이날 공연은 창원예술극단 후원으로 이루어지며 3개의 희곡 발표 후에 15분간 휴식 시간을 가진 뒤 2부 공연을 이어가는 형태로 진행된다. 관람료는 무료이다.
`극작수레`는 2023년 4월 창립한 회원 10여명으로 구성된 임의단체로 그동안 창원예술극단의 경남연극제 작품 `당신의 에필로그`와 `스위트 홈`을 창작했고 첫해인 2023년 12월엔 창작희곡 4편으로 `소를 사시겠소` 낭독극을 공연한 바 있다.
극작수레는 2026년도에 함께 활동할 4기 회원을 모집하고 있다.
공연 문의는 전화(010-4660-2612)로 하면 된다.
/김광수 기자
http://www.changwonilbo.com/news/3287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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