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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1/11/11  창원일보
청춘, 타는 목마름으로!
손영학 동명대 펀 스피치 선임교수

영아야, 미국의 플로리다주, `세인트 어거스틴`이란 바다는 새우가 많이 잡히기로 유명한 황금어장이다. 그 바다는 언제나 새우잡이 배들로 붐비고, 수많은 갈매기들이 서식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토록 식량이 풍부한 그 바다에 서식하던 대부분의 갈매기들이 굶어 죽고 말았다. 그 바닷가에는 항상 수많은 새우잡이 배들이 정박해 있었는데 갈매기들은 배에서 그물을 끌어올릴 때 떨어지는 새우들을 힘 안들이고 주워 먹으며 살아 왔던 것이다. 그런데 어느 날, 새우잡이 배들이 모두 새로운 어장을 찾아 떠나 버리자 스스로 먹이를 잡는 법을 잊어버린 갈매기들은 굶어 죽게 되었던 것이다.

 

돌궐제국을 부흥시킨 명장 톤유쿠크는 말했다. "성을 쌓고 사는 자는 반드시 망할 것이며 끊임없이 이동하는 자만이 살아남을 것이다" 끊임없는 이동이란 무엇이냐? 끊임없는 육체적 행동과 더불어 정신이 자유롭고 진취적이며 창조적이어야 한다는 말이 아니겠느냐.

 

영아야, 멋진 은빛 날개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꿈도 이상도 없이 그저 먹이만을 찾는 다른 갈매기와는 달리 이 세상에서 가장 높이 나는 갈매기가 되겠다는 꿈을 안고 더 높이 더 멀리 날기 위해 몸부림치는 조나단 리빙스턴이라는 갈매기가 있다. 리차드 바크는 <갈매기의 꿈>을 통해 물질의 풍요 속에 이상을 잃고 오수(午睡)의 유혹에 빠져드는 오늘날의 젊은이들에게 도전과 극기(克己)의 정신을 가르쳐주고 있다.

 

영아야, 가난한 집안의 3남매 중 큰 딸로 태어났으면서도 기쁜 마음으로 치열한 삶을 살아가는 너를 볼 때마다 선생님은 한없이 자랑스럽고 대견하기만 하다. 언제나 얼굴 한 번 찡그리지 않고 어떤 어려움도 웃음으로 넘기며 도전했다가 실패해도 오히려 그 실패에서 교훈을 얻으며 다시 도전하는 너에게서 밝고 건강한 내일을 본다. 장차 외교관이 되겠다는 꿈을 안고 크고 작은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도전하는 너의 모습에서 선생님은 이상에 목마른 갈매기, 조나단의 꿈을 본다. 공부 외에는 돌아볼 틈이 없는 바쁜 고교 시절, 너는 남들이 하기 힘든 웅변과 토론, 심지어는 태권도까지 배우며 심신을 단련했다. 어떤 때는 태권도 대련을 하다가 팔다리를 부러뜨리기도 했고 토론대회를 앞두고는 밤늦은 시각, 자고 있는 나를 전화로 깨워서 가르침을 청하기도 했다. 너는 각종 웅변대회와 토론대회, 논술대회, 그리고 시낭송 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이러한 크고 작은 성과들은 실패와 좌절을 딛고 끊임없이 노력한 너의 전리품과도 같은 것이다. 투쟁하지 않고, 도전하지 않고, 땀 흘리지 않고 얻을 수 있는 것은 이 세상에 없다. 성공할 확률이 99%에 달한다면 도전이 아니다. 승산이 굳어진 투쟁은 투쟁이 아니다. 실패할 확률이 높은 데도 불구하고 도전하는 것이 젊음의 자세다. 진리에 목마른 자, 배움의 갈증을 느끼는 자, 이상에 굶주린 자의 모습이 바로 꿈을 향해 가는 우리들 인간의 모습이어야 한다. 가난한 환경에 처한 것이 슬픈 것이 아니라 꿈을 상실하는 것이 슬픈 일이다.

 

영아야, 닭은 원래가 날짐승이었다. 먹이를 찾아 날며 피곤한 삶을 살아가는 닭에게 인간이 협상을 걸어왔다. "네가 알만 낳아주면 너를 솔개와 독수리의 위협에서 보호해주고 먹이도 배부르게 주겠다" 인간의 달콤한 유혹에 넘어간 닭의 운명은 어떻게 되었느냐! 한밤중에도 대낮같이 환한 비좁은 양계장에서 달콤한 잠 한 번 자지 못하고 알 낳는 도구로 전락한 삶이 바로 현실과 타협한 닭의 비극인 것이다. 영아야, 이제 너는 너를 가두려는 온갖 안일함의 속박에서 <마당을 나온 암탉>처럼 뛰쳐나와야 한다. 땀 흘리지 않고 주어지는 먹이만을 바라보다 결국은 굶어 죽고 만 갈매기의 비극이 우리 인간의 비극이어서는 안 된다. 이 세상에서 가장 높이 나는 새가 되겠다는 원대한 꿈을 안고, 이상을 갈구하는 타는 목마름으로 저 눈부신 창공을 향하여 너의 꿈을 활짝 펼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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