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가 흔들리고 있다.
자살 `바이러스`의 창궐이 사회 깊숙히 침투되면서 총제적인 늪에서 헤어나질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유명연예인들의 잇단 자살 사건으로 `자살 신드롬` 확산에 대한 우려의 소리가 높다.
카드빚, 취업난, 성적비관,부모의 꾸지람, 애인 변심 등 갖가지 이유로 막다른 골목에 몰린 사람들의 자살이 늘어나면서 남녀구분과 연령층을 가리지 않고 자살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인터넷에 자살사이트가 등장하면서 벼랑끝에 내몰린 사람들을 유혹하고 있다.
경남지역에서만도 지난1개월간 30여건의 자살사건이 터졌다.
▲남자친구 자살 나도 자살
전 동거남이 자살했다는 소식을 들은 30대 여성이 지난 8일 오전 11시50분께 창원시 성산구 자신의 집에서 극약을 먹고 병원으로 옮겼으나 중태다.
숨진 남자는 지난 2일 헤어진 애인 K씨 에게 재결합을 요구했지만 끝내 거절당하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 자살사건은 연쇄반응을 가져왔다.
숨진남자와 사귀던 H(여ㆍ23)씨도 남자를 따라 저 세상으로 갔다.
H씨는 지난 3일 오전 7시께 남자친구가 목을 매 숨졌다는 소식을 듣고 문상을 다년온 후 친구들과 함께 창원시 성산구 자신의 집에서 술을먹고 14층 아래로 투신자살했다.
경찰조사에서 숨진 H씨는 투신 직전 동생 D씨(여ㆍ22)에게 귓속말로 "딸에게 미안하다고 전해줘"라고 말한것으로 확인됐다.
남자 친구의 죽음으로 사귀던 여자친구 1명은 저세상으로 떠났고, 다른 한면은 사경을 헤메고 있다.
▲성적비관ㆍ애인변심ㆍ우울증
성적을 비관하던 여고생 A양(16ㆍ고1)이 지난 8일 밤 10시40분께 울산시 중구 태화동 한 아파트 옥상 22층에서 뛰어내려 스로 목숨을 끊었다.
경찰은 옥상 주변에 A양의 학교 성적표가 버려져 있는 것으로 미뤄 A양이 자신의 성적을 비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사귀던 애인으로부터 실연당한 20대가 목매 숨졌다.
지난 7일 새벽 4시38분께 경남 창원시 진해구 청안동 녹산사우나 뒤편에서 A모씨(24)가 전신주에 밧줄을 걸어 목매 숨져 있는 것을 행인 K모씨(26)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앞서 1일 낮 12시께 김해에 사는 40대 여성이 자신의 처지를 비관, 스스로 목숨을 버렸다.
숨진여성은 남편의 사업실패로 별거 중인데다 B씨 와의 갈등으로 인해 우울증을 앓아오던 중 최근 연예인의 자살사건 소식을 듣고, 이같은 일을 저지른 것으로 경찰조사에서 확인됐다.
▲자살신드롬 확산
모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자살`이란 키워드로 뉴스를 검색하면 16만8399건의 뉴스가 뜬다.
대한민국의 자살자 수는 10만명당 24.8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 중에서도 가장 높은 수치이다.
한국자살예방협회는 "자살을 단순히 개인 문제로 돌릴 것이 아니라 이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사회 환경을 분석하고 적절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자살을 예방하려면 사회 구조전반에 걸쳐 대책을 세워야 한다"며 "사회 구성원들이 튼튼한 자아를 만들 수 있도록 사회 구성원을 교육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충고했다.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전홍진 교수는 11일 서울대학교 조맹제 교수, 전국 12개 센터 등과 국내 18세 이상 성인 남녀 65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성인 100명 중 3명은 자살을 시도한 경험이 있으며 여성이 남성보다 1.5배 정도 많이 시도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최화준 차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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