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가 잘못된 수요 예측과 그로 말미암은 막대한 재정 부담 등 민자로 건설한 부산-김해경전철 사업의 문제점을 전국 무대에서 `고백`한다.
김해시는 2일 경기도 양평 코바코 연수원에서 기획재정부가 주최하는 `민간 투자사업 재무ㆍ운영 전문교육`에서 부산-김해경전철 사업 사례를 발표한다고 1일 밝혔다.
기획재정부가 민자 사업 운영 내실화를 꾀하고자 마련한 이 교육에는 민간 투자 사업을 추진하는 전국의 지방 자치 단체 공무원과 관련 기관 실무자 200여명이 참가한다.
김해시는 이 자리에서 1992년 국무회의 의결로 경량전철 정부 시범 사업에 선정된 이후 개통하기까지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20년의 과정을 여과 없이 털어놓는다.
발표는 부산시와 함께 경전철 사업 현장을 뛰어온 강동관 대중교통과장이 맡는다.
강 과장은 김해시가 만든 백서 `부산-김해경전철 20년사`를 중심으로 사업 추진 과정의 문제점을 솔직히 공개하고 해결 방안도 제시하는 반면교사(反面敎師)의 자리가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잘못된 민자 사업의 전철을 밟지 않도록 솔직한 반성과 더불어 바람직한 해결책을 내놓겠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9월 17일 개통한 부산-김해경전철은 실시 협약 당시 개통 첫해 승객을 21만 1,000명으로 예측했으나 실제로는 3만명 선에 그쳤다.
이에 따라 김해시는 부산시와 함께 경전철 시행사의 최소 운영 수입 보장을 위해 내년부터 20년간 1조 6,000억원을 지급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김해시는 경전철로 인한 재정난을 조금이라도 덜려고 내년에 김맹곤 시장과 간부 급여 일부를 반납하고 초긴축 예산을 짜는 등 자구책을 마련하는 한편으로 경기도 용인, 의정부시와 함께 국비 지원을 끌어내기 위한 도시철도법 개정에 나서고 있다.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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