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경상대병원 장례식장 주차장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고인에 대한 예우를 갖추고 명복을 빌어주는 장례식장 이지만, 경상대병원 장례식장 주차장은 지난 21일 발인을 위해 나가는 차에 바리게이트를 차단해 말썽을 빚고 있다.
이날 오전 9시경 발인을 위해 차량 행렬이 줄서 나가는 중 영구차 앞 선도차량에 바리게이트 열지 않고 확인 절차를 거친 뒤 문을 열어 유족들을 화나게 했다. 또 보통 사흘간 장례식장 빈소에 머물러야 하는 유족들 역시 승용차 3대까지만 무료고, 나머지 유족들은 돈을 내야한다.
여기에 경상대병원은 입원 환자의 보호자 역시 두 대의 차량은 50% 할인 일 뿐, 다른 가족들은 일반인과 똑같이 주차 요금을 징수해 병원 영업보다 주차장 요금에 열 올린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과도한 주차요금에 따른 환자들 불만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국립대학병원들마저 폭리를 취하고 있다.
전국 10개 국립대 병원들이 이렇게 주차장 수입으로 벌어들인 돈만 지난해 57억원에 달하고 서울대병원이 19억원으로 가장 많고, 경북대와 전북대 병원, 경상대 병원이 뒤를 이었다.
세금으로 운영되는 국립대학 병원들은 주차장으로 수익을 올릴 것이 아니라 더 많은 환자에게 혜택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웬만한 중소기업의 한 해 영업이익을 넘어서는 국립대 병원들의 과도한 주차장 돈 장사가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시민들은 "공공의료기관인 국립대 병원이 유족들을 두 번 울리고 있다"며 "국립대 병원의 설립 취지에 맞게 지역 주민들에게 질 좋고 저렴한 장례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상대병원 측 관계자는 "주말에는 관리 인원이 부족해 일어난 일이며 앞으로는 그런 일이 없도록 교육을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진주 경상대병원 장례식장은 직영으로 운영되며 관리인원 21명은 용역으로 대체해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종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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