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창원가 출범한 지 3년이 다 돼 가도록 시청사 입지 등을 놓고 극심한 분열양상을 보이고 있다. 심지어는 마산지역을 분리하는 조례가 통과됐다. 여기에다 진해지역도 일부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분리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창원일보는 창간 기념일을 맞아 창원시 출신 국회의원 5명에게 서면을 통해 7개항의 공통질문을 던졌다. 그러나 아쉽게도 창원시청 마산이전을 공약으로 내걸었던 안홍준(마산회원구)ㆍ이주영(마산합포구) 국회의원은 답변을 유보했다. 안홍준 의원실 관계자는 "창원시의회에서 결정할 사항을 가지고 국회의원이 민감한 사안에 대해 말을 하면, 자칫 잘못 해석될 수 있어 조심스럽다"면서 "지금 상황에서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기가 적절치 않은것 같다"고 유보 사유를 밝혔다. 이주영 의원실 관계자도 "통준위 결정이 무시되고 있는 상황에서 국회의원이 먼저 나서면 갈등을 부추길 수 있다"면서 "자기 지역 이기심을 유발한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어 발언을 아끼고 있다. 오는 14일부터 효력이 발생되기 때문에 시의원들이 기자회견을 하면 입장정리를 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공약까지 내걸고 시청이전문제를 강조했던 이들 안홍준ㆍ이주영 의원이 당선 이후에는 `다선 의원의 입조심`에 급급하다는 비하기 어렵게 됐다. 다음은 공통질문 내용과 강기윤(성상구)ㆍ김성찬(진해구)ㆍ박성호(의창구)국회의원 3명의 답변 내용.
<사진ㆍ답변내용 가나다順- 姓만 표기>
▶ 창원시에서 옛 마산시 분리안이 조례를 통과 했습니다. 창원지역 출신 국회의원으로써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강> 이제 세계는 국가간의 경쟁이 아닌 도시간의 경쟁체제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습니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우리나라도 지역 경쟁력 제고를 위해 행정체제개편을 추진하고 있으며, 통합창원시가 바로 그 첫 번째 결과물인 것입니다.
그런데 통합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발휘되기도 전에, 불과 3년만에 분리에 대한 논의를 하게 된 점에 대해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특히, 지난달 23일에는 마산 분리 건의안이 창원시의회를 통과했는데요. 청사문제 등으로 첨예한 갈등 양상을 보이다 결국 지역간 감정싸움, 이전투구로 치닫는 모습에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김> 우선 마산시 분리안 조례 및 신청사 입지 결정에 있어서 처리과정이 매끄럽지 못했던 점이 매우 아쉽습니다.
먼저, 통합 이후 아직 갈등이 치유되지 않고 있는 것 같아 매우 안타깝습니다.
마산 분리 건의안의 경우 창원시의회를 통과했지만, 이는 건의문에 불과해 현실적으로 실행되기는 어려우며, 이는 구 마산지역 시의원들도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마산이 분리되느냐 마느냐가 아니라 서둘러 지역간 갈등을 해소하고, 화합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절실합니다.
▶ 마산시 분리안이 나온 배경에 무엇이 있다고 보시는지요?
강> 마산시 분리 건의안이 나온 배경에 대해 일각에서는 `통합 이후 옛 창원지역으로 행정적ㆍ경제적 편중되다보니 마산 시민들이 느끼는 박탈감과 상실감이 한계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이런 얘기들이 있는데, 그것은 사실과 다른 주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시다시피 마산지역에도 로봇랜드라든가 마산해양신도시 건설, 마산만 워터 프런트 조성 등 해양르네상스와 마산자유무역지역 고도화, 로봇비즈니스벨트 유치, 가포신항 배후단지 조성 등 산업르네상스를 통한 마산의 재도약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마산의료원 신축, 내서-현풍 고속국도 확장, 임항선 그린웨이 조성 등 시민들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한 굵직한 사업들이 추진되고 있기 때문에 특별히 마산이 소외되는 그런 것은 없습니다.
결국 이것은 통합 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청사소재지와 관련된 갈등이 비화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박> 창원시청사 이전이 예산 및 효율성 등에 있어서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점을 고려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 생각합니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창원시 국회의원으로서, 창원시민의 한사람으로서 매우 안타깝습니다. 서둘러 지역간 화합을 위한 대책 마련이 절실합니다.
▶ 최근에는 진해시 분리의견도 진해지역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견해는?
강> 마산분리에 대한 생각과 같습니다. 지금은 분리를 재검토할 때가 아니라 통합의 시너지 효과를 어떻게 낼 것인가 고민해야 하는 시기입니다. 왜냐하면 자율통합의 정신은 현재 있는 것을 나누자는 것이 아니라, 통합 창원시라는 파이를 키워 지역 경쟁력을 높이자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김>통합 창원시 분리 관련해서는 지금 당장 `분리한다, 안한다`라고 판단하기 보다는 무엇보다 우리 주민이 잘 살고, 불편함 없고, 발전할 수 있는 방향이 어떤 것인지를 생각하는 것이 우선이 돼야 된다고 봅니다.
박>특정 지역을 재분리하기보다는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합니다.
구 창원, 마산, 진해가 모두 똘똘 뭉쳐 창원발전을 위해 합심해야 하며, 지역 정치권도 서둘러 지역간 화합을 모색하고, 창원시의 균형있는 발전을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 일각에서는 `통합창원시 분리 보다 대안 찾기가 먼저다`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대안으로 생각하는 것이 있다면?
강> 결국 대안은 통합 당시 정부가 약속했던 인센티브를 확실하게 제공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창원시가 행정체제개편의 시범도시로 선구자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고, 이에 정부도 각종 인센티브 제공을 약속했던 것인데, 통합 이후 3년 동안 인센티브 제공이 제대로 안되다 보니 오히려 파이가 작아졌거든요. 통합창원시의 재정은 점점 열악해지는 상황인데 3개 지역이 서로 더 많이 가져가려고 하다 보니 문제가 생기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그동안 국회에서 국무총리와 각부장관들에게 인센티브 약속 이행을 강조해왔고, 그 결과 창원해양경찰서 신설, 5개 구청에 부구청장격인 담당관 설치, 창원 중부경찰서를 중심경찰서로 격상하는 등 일부 성과를 거뒀습니다. 그리고 현재는 창원소방본부가 광역소방업무를 할 수 있도록 법과 제도 개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박> 이러한 갈등이 계속 발생하는 데에는 우리 창원시가 행정구역은 통합됐지만, 시민들 사이에서는 아직 지역간 마음의 벽이 남아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눠먹기식, 혹은 달래주기식의 대책이 아닌 세 지역 모두 하나의 공동체로서 상생할 수 있도록 마음의 벽을 허물 수 있는 화합이 먼저입니다.
다만, 지역 정치권의 논쟁이 더욱 심해지고, 계속된다면 프랑스식 CNDP(국가공공토론위원회)와 같이 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들을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창원시청사 입지가 `날치기`라는 비판을 들으면서까지 현 청사로 결정됐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시고, 반대의견이 있다면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말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강> 청사소재지의 문제는 지역정치권의 소관이기 때문에 왈가왈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시의회를 중심으로 각종 갈등사항에 대해 정책효용성, 지자체 재정건전성 및 지역 균형발전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민해봐야 할 것입니다.
김> 주민들과 약속한 것은 반드시 지켜져야 하고, 그것을 이행치 못했을때는 납득할 만한 이유를 주민들께 충분히 설명해야 할 것 입니다.
박> 창원시청사는 효율성, 상징성 등을 고려해 현 청사를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전에는 많은 시민의 혈세가 소요되며, 굳이 청사를 이전할 명분도 필요성도 없습니다. 청사 이전은 시민의 의견이 아닌 지역 정치권의 논리에 불과합니다.
구청이 활성화돼 일반 시민들은 시청을 찾아올 일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정치논리로 거대한 혈세를 투입해 현 청사를 이전한다는 것은 잘못된 일입니다.
이전에 소요될 예산을 통합창원시 발전이나 어려운 시민을 위해 사용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 통합 창원시와 관련해 시청사 소재지와 구 도심권으로의 분리 등 의원님의 종합적인 소견을 밝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강> 현재 창원시가 여러 가지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만, 이는 지역 이기주의 행태에서 벗어나 조금씩 양보한다면 조만간 해결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해결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창원시의 주인은 창원시민이기 때문에 시민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모든 문제를 현실성 있게 근본적인 차원에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김> 지금은 주민의 목소리에 더욱더 귀기울이고 관심을 가져야 할 시기입니다. 모든 것은 주민의 뜻을 존중해 결정돼야 한다는 것을 반드시 인식해야 할 것입니다.
박> 통합 당시 지방자치에 역행한다는 등의 부정적 의견도 있었지만, 우리 통합창원시는 전국 최초로 자율통합에 성공한 도시로, 타 지자체에 성공적인 롤모델로서 당당히 자리잡아가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 창원시는 통합 이후 기초자치단체로서는 할 수 없는 대형 사업들을 시행하고 있고, 국제사격선수권대회 등 굵직한 국제경기도 유치하는 등 수치화할 수 없는 장점이 매우 많습니다.
이런 우리 창원시를 다시 통합 이전으로 되돌리자는 것은 어불성설이며, 우리 모두 창원시 발전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할 때입니다.
▶ 구 창원ㆍ마산ㆍ진해 통합이후 창원시가 지역별 정책추진 및 사업을 어떻게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지 평가를 하신다면…
강> 지자체장과 그 이하 공무원들은 특정 지역을 편중(偏重)하지 않고, 자신의 정치적 성향에 상관없이 오로지 지역 사회 발전과 지역 주민들을 위해 일해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현재의 창원시는 통합 이후 어려운 여건임에도 불구하고,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추진돼 왔던 3대 프로젝트(창원 스마트ㆍ마산 르네상스ㆍ진해 블루오션)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오로지 창원시민과 창원시 발전을 위해 힘써주시길 바랍니다.
박> 우리 의창구는 과거 창원시의 중심이었지만 통합이전에는 성산구에 비해 발전이 덜 돼 상대적 빈곤감을 느꼈으며, 통합 이후에는 상대적으로 낙후된 마산, 진해의 발전을 위해 시에서 더 많은 관심과 예산을 쏟아 붓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 박탈감이 큰 것이 사실입니다.
특히 의창구의 동읍, 대산면, 북면은 농촌지역으로 상대적 빈곤감과 박탈감이 더 큽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한 시 차원의 대책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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