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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밀양 시내 곳곳에 `반대를 위한 반대논리를 중단해야 한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 밀양 765kV 송전탑 반대 대책위원회의 입장을 비판하는 현수막들이 내걸려 있다. 밀양에는 송전탑 찬성과 반대를 주장하는 현수막들이 내걸리는 등 현수막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
한국전력공사와 밀양지역 주민들이 765kV 송전탑 건설 문제를 놓고 첨예한 갈등을 빚는 가운데 밀양시가 갈등 해결에 적극 나서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밀양시는 지난 14일 시청 대강당에서 6급 이상 공무원 130여명을 대상으로 765kV 송전탑과 송전선로 사업에 대한 설명회를 열었다. 주민과 자주 만나는 6급 이상 공무원들이 765kV 송전선로 사업을 제대로 알아야 갈등 해결에 적극적으로 대처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먼저 담당 부서 공무원이 사업 개요와 공사 진척 상황을 설명했다. 765kV 송전탑은 신고리 원자력발전소 3호기에서 생산하는 전력을 창녕군의 북경남변전소까지 보내기 위한 시설이다.
울산시 울주군, 부산시 기장군, 양산시ㆍ밀양시ㆍ창녕군 등 5개 시ㆍ군 90.5㎞에 걸쳐 모두 161기의 송전탑이 세워진다. 밀양에는 5개 면에 69기가 있는데 그 가운데 청도면의 17기는 이미 완공됐지만 단장면 등 나머지 4개 면의 52기는 공사 진척이 안 되고 있다는 것이다.
참석자들은 송전탑 반대 주민이 요구하는 지중화와 우회송전 등이 기술적으로 수용하기 어렵다는 한전 직원의 설명도 들었다. 밀양시는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공무원들이 앞으로 주민 홍보에 더 많은 역할을 해 주길 기대했다. 밀양시는 이에 앞서 지난달 한전과 지역민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밀양 765㎸ 송전선로 추진 지원 특별대책본부`를 발족했다. 특별대책본부는 부시장을 본부장으로 해 모두 11명으로 구성됐다.
대책본부에는 보상팀, 행정지원팀, 홍보팀 등 3개 팀이 가동되고 있다. 보상팀은 산업통상자원부, 한전 등과 정기적으로 회의하고 주민에 대한 보상 지원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또 송전선로 경과지 주민 대표들로 실무위원회를 구성, 구체적인 지원 방안을 협의하기로 했다.
행정지원팀은 송전선로가 지나는 마을별로 공무원이 담당하도록 조를 편성해 주민들과 소통하고 협조를 구하기로 했다. 이와 병행해 밀양시는 한전 밀양지사 2층 회의실에서 발족한 `밀양 송전탑 갈등해소 특별지원 협의회`에도 참여해 한전과 주민 간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현안과 지원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협의회에는 산업부, 밀양시, 한전, 조해진 국회의원실 관계자와 주민 대표 등 20명이 참여하고 있다.
밀양시의 한 관계자는 "지역 발전을 위해 해묵은 갈등이 하루빨리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밀양 765kV 송전탑 반대 대책위원회는 밀양시가 오히려 주민 간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고 거세게 비판했다.
반대 대책위는 15일 보도자료를 내고 "밀양시의 이러한 행동은 주민 간 갈등을 심화할 뿐 아니라 반대 주민들을 벼랑 끝으로 모는 것"이라며 "특히 공무원을 집단으로 교육하고 출장반을 대거 편성해 반대 주민들의 설득에 동원하겠다는 계획은 중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계획이 철회되지 않으면 대책위는 시청 앞 집회와 거리 홍보전을 열어 끝까지 맞서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최근 한 언론매체와 인터뷰한 밀양시 A 과장을 `허위 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A 과장은 송전탑 반대 대책위가 워낙 강경하게 주민과 한전의 접촉을 차단하는 바람에 대다수 주민들이 한전의 보상계획을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있다며 허위 사실을 공표했다고 대책위는 주장했다.
아울러 대책위는 "송전탑 건설에 찬성하는 정체불명의 현수막을 내걸고 반대 대책위의 현수막을 훼손하는 등 `현수막 전쟁`이 즉각 중단하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김삼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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