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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4/02/11  창원일보
[김성균의 기상 이야기]
정월대보름

부산지방기상청장
전 세계인의 눈과 귀가 러시아에서 개최 중인 제22회 소치 동계 올림픽에 쏠려 있다. 대한민국 역시 겨울 추위도 잊은 채 태극전사들이 전해줄 값진 승전보 소식을 기대하며 열기가 고조되고 있다.
 

특히, 소치올림픽 우승으로 올림픽 2연패를 준비하는 김연아 선수의 피겨 경기에 이목이 집중되면서 어느 때보다 금메달을 향한 국민들의 염원이 큰 상태이다.

 

이번 올림픽을 위해 김연아 선수를 비롯해 모든 국가대표 선수들이 4년 동안 흘린 땀과 열정, 그리고 승리를 향한 투혼이 잘 발휘될 수 있도록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승리의 염원을 받아 열심히 응원하는 것이다. 때마침 이 승리의 염원을 두 손 모아 빌 정월대보름날이 소치 올림픽 기간에 포함돼 있다.
 

정월대보름날은 음력 1월 15일로 올해에는 2월 14일(금)이다. 달이 가장 크게 뜨는 날이라 해서 정월대보름이라 일컫는다. 우리의 선조들은 달이 초승달에서 차차 커져 보름에 만월이 되고, 다시 작아지는 것을 곡식과 연관지어, 씨를 뿌리고 자라서 여물고 다시 씨로 돌아가는 것과 같다고 생각했다.
 

그리하여 새해 첫 보름달이 뜨는 대보름은 한 해의 풍작과 건강을 비는 큰 명절로, 예로부터 추석과 짝지어지는 달의 명절로 꼽힌다. 추석이 수확과 함께 한해를 마무리하는 명절이라면, 정월대보름은 한해의 풍년과 가족의 안녕을 기원하는 날이다.
 

지금까지도 이 날과 관련해 부럼 깨물기, 오곡밥 지어먹기, 귀밝이술 마시기 등 많은 세시풍속이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특히,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 `달맞이`는 조선 후기인 1800년대 중반에 홍석모가 지은 세시풍속서인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서도 언급하고 있는데 "초저녁에 횃불을 들고 높은 곳에 오르는 것을 달맞이라 하며, 먼저 달을 보는 사람이 길하다"라고 쓰여 있다.
 

이처럼 예부터 대보름날 저녁, 달이 동쪽에서 솟아오를 때면, 사람들은 달맞이를 하기 위해 뒷동산이나 언덕에 올라 두 손을 모아 합장하며 제각기 소원을 빈다.
 

농부들은 풍년들기를 기원하고, 처녀 총각들은 좋은 배필을 만나 결혼하게 해달라고, 손이 귀한 집안의 부녀자들은 집안의 대를 이을 아들을 낳게 해달라고 비는 등 모든 사람이 각자에게 알맞은 풍요와 번성을 기원한다.
 

한편으로는 이 때 먹는 호두, 잣 등과 같은 견과류는 현대에 들어와 노화 방지와 동맥경화 등에 좋은 음식으로 밝혀졌는데, 당시 사람들이 계절에 맞춰 구할 수 있는 건강식을 정확하게 지정해 섭취하도록 권하고 있으니 그 지혜에 놀랄 따름이다.
 

이와 함께 올해 농사가 풍년이냐 흉년이냐를 점치는 세시가 많았다. 농사의 풍흉은 그 해에 제대로 비가 오느냐 오지 않느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그 해 제대로 비가 올 것인지를 점치는 풍속이 많았다.
 

먼저 보름의 날씨를 통해 한 해 농사의 풍흉을 점치는 방법이 있었는데, 정월 보름달의 색깔이 붉으면 그 해 날씨가 가물 징조이고, 희면 비가 많이 온다고 보았다. 또 날씨가 흐리면 그 해의 농사가 풍년이고, 날씨가 좋으면 흉년이라고 보았다. 실제로 겨울에 날씨가 너무 따뜻하면 보리가 웃자라는 등 피해가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례를 통해 우리 조상들이 예로부터 실생활에서 날씨에 관한 경험을 많이 활용했음을 짐작케 해줘 자연현상을 유심히 살펴보는 선조들의 슬기로운 지혜를 엿볼 수 있겠다.
 

현대에는 하루 8번 발표하는 동네예보를 비롯해 10일 중기예보, 1개월예보와 3개월 장기예보와 같이 예보기간에 맞추어 컴퓨터로 계산된 과학적 기상예보 자료가 생산되어 서비스되면서, 예전처럼 그 해 한해 날씨를 세시풍속의 일환으로 하늘을 보고 판단하는 일은 없어졌다.
 

그렇지만 정월대보름을 맞아 행복하고 정겨운 놀이와 음식으로 주위 사람들에게 차오름의 만족과 비움의 겸허, 함께 하는 즐거움을 동시에 알려주는 날로서의 의미를 되살려보고 아울러 한 해 소망을 기원해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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