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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4/03/04  창원일보
[김성균의 기상 이야기]
불청객 황사에 가세한 미세먼지

부산지방기상청장
베이징마저 유령도시로 만들어버린 `중국발 스모그`가 요즘 중국 언론 최고의 화두 가운데 하나로 알려졌다. 우리나라 역시 `미세먼지`에 대한 관심이 전국적으로 뜨겁다. TV, 라디오, 인터넷 등 언론매체에는 미세먼지에 대한 보도들이 연일 지속되고 있고, 천식, 기관지염 등 각종 호흡기 질환을 악화시키는 원인으로 미세먼지 특히, `초미세먼지`가 지목되고 있다.
 

앞서 말한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미세먼지는 황사와 마찬가지로 대기 질(大氣質, Air Quality)에 영향을 미쳐 국민 건강에 위해를 줄 수 있는 물질이지만 발생원 및 예측, 분석 등의 과정에는 황사와 차이가 있다.
 

황사는 중국과 몽골 사막지대, 황토고원 표면의 성분들이 바람에 의해 공중으로 떠올라 우리나라로 이동하여 낙하하는 흙먼지를 말하고, 자연적으로 발생하며, 발원지의 발생량과 기상 조건 등에 의해서 국내로 언제, 어떤 강도로 유입되는지를 예측하는데 비해, 미세먼지는 자연적인 것 외에 인위적 원인(자동차, 산업 활동, 가정용 난방 등)으로 발생한 것을 총칭하는 것으로 입자크기 10㎛(마이크로미터, 1mm의 1,000분의 1 크기) 이하인 먼지를 일컫는 말이다.
 

여기서 말하는 10㎛가 얼마만큼의 크기인지 감을 잡기가 어려운데, 이것은 머리카락 굵기의 7분의 1 정도라고 생각하면 한결 이해하기가 쉬워진다.
 

특히 이런 미세먼지 중에서도 2.5㎛ 이하의 입자 즉, 고운 밀가루 입자보다 크기가 작은 초미세먼지의 경우 사람의 폐까지 깊숙이 침투해 각종 호흡기 질환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고 하며, 이러한 위해성 때문에 세계보건기구는 작년에 `충분한 증거가 뒷받침되는 발암물질(1급발암물질)`로 지정한 바 있다.
 

산업, 운송, 주거활동 등에 의한 연소나 기타 공정에서 나오는 미세먼지는 예전부터 계속 있었는데 왜 최근 들어 문제가 되고 뉴스에 등장하는 걸까. 이는 우리나라에서 최근 몇 년 사이 겨울철에 미세먼지 배출량이 급격히 증가해 피해를 주는 것이 아니라, 중국의 산업화가 가속화되면서 중국에서 만들어진 미세먼지가 급격히 증가하였고 우리나라로 바람을 타고 날아와 피해를 주기 때문이다.
 

중국 통계연보에 따르면 중국은 석탄의존도가 70% 가량(2011년 기준)으로, 특히 석탄연료 사용이 증가하는 겨울철에 연기(smoke)와 안개(fog)가 결합한 형태인 스모그(smog)가 자주 발생하는데, 이것이 서풍 또는 북서풍을 타고 우리나라로 날아와 우리나라에서 배출된 오염물질과 함께 혼합ㆍ축적되어 우리나라의 미세먼지 농도를 높이면서 대기가 뿌옇게 돼 시정이 나빠지는 현상을 초래하고, 이 미세먼지가 호흡기를 비롯한 건강에도 나쁘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우리를 더욱 우울하게 만드는 것은, 중국의 환경이 개선되기 전까지는 당분간 겨울철을 전ㆍ후하여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이 빈번해지는 것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이다.
 

미세먼지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삶의 질을 논하는 데 있어 공기의 질이 빼놓을 수 없는 요소가 됐기 때문에 그 관심은 더 뜨거울 수밖에 없지만, 발생원이 우리나라가 아닌 다른 나라인 경우 미세먼지 배출을 규제한다거나 피해보상을 요구할 방법은 국제법상으로 현실적으로 쉽지 않는 일이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근본적인 해결책은 없는 실정이다. 이런 이유로 미세먼지 농도의 예보에 관심이 더욱 쏠리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동안 황사와 미세먼지에 대한 예보는 기상청과 환경부에서 자연 현상(황사)과 인위적인 원인에 의한 것(미세먼지)이라는 인식 아래 각각 별개로 발표됐으나, 국민들이 겪는 혼란과 불편을 고려하여 기상청과 환경부는 금년 1월 하순부터 미세먼지 예보를 기상청 일기예보 통보문(www.kma.go.kr)과 환경부 실시간 대기질정보를 제공하는 에어코리아(www.airkorea.or.kr)에 함께 싣고 있다.
 

또한 금년 2월부터는 기상청의 국가기상센터 내에 `환경기상 통합예보실`을 구축하여 기상청 황사팀과 환경부 미세먼지팀이 함께 근무를 하고 있다. 앞으로 두 기관의 전문성을 살려 통합 업무가 빨리 정착되면 미세먼지 예보 정확도도 개선될 것으로 본다.
 

특히, 미세먼지 예보의 정확도를 담보할 중국측 미세먼지 발생자료는 한중간 협력이 본격화돼야 확보가 가능할 것이고 이렇게 된 연후에야 좀 더 향상된 예보가 가능해 질 것이므로, 정부도 미세먼지 예보가 국민께서 만족하는 수준의 본궤도에 오르려면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적극적으로 이해시키는 노력을 기울이도록 해야 한다.
 

미세먼지 예보는 `좋음, 보통, 약간 나쁨, 나쁨, 매우 나쁨`의 5등급으로 분류하여 발표하고 있다. 미세먼지에 취약한 노약자의 경우 `약간 나쁨`(81~120㎍/㎥) 단계일 때, 일반인의 경우 `나쁨`(121~200㎍/㎥) 단계일 때에는 장시간 실외활동을 가급적 자제하도록 하고, 외출 시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인증한 황사 마스크를 착용하고, 밖에서 돌아오면 손을 씻고, 옷은 잘 터는 것이 좋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은 세탁물을 가급적 실내건조하여 미세먼지를 차단하고, 실내 환기를 자제하고, 노상이나 야외에서 조리된 음식은 미세먼지에 오염됐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어린이에게 주의하도록 지도하는 것이 좋은 대응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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