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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4/03/18  창원일보
[김성균의 기상 이야기]
봄의 시작과 꽃샘추위

부산지방기상청장
3월이 되면 우리 주변에서 피어나는 아름다운 꽃을 보고 모든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 왔음을 실감하게 된다. 이미 2월 하순에 창원지역에 봄의 전령 매화꽃이 활짝 피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제 진달래와 개나리의 개화소식을 접할 것이다.
 

창원지방에 꽃이 피는 평균시점을 살펴보면 매화(2월 24일), 진달래(3월 18일), 개나리(3월 19일), 벚나무(3월 29일), 복숭아(3월 31일), 배나무(4월 5일) 순서로 3월 말경이면 대부분 꽃을 피우게 된다.
 

매년 꽃이 피는 것을 보고 봄이 왔음을 느끼는데 그렇다면 봄의 시작은 언제일까. 달력에서 입춘이나 3월 1일과 같이 정하면 가장 쉽겠지만, 체감하는 봄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게 사실이다. 봄의 시작을 봄꽃이 피는 시점으로 보기도 하는데, 주로 평균기온과 깊은 관계가 있으며 2~3월에 평균기온이 1도 올라가면 봄철에 꽃이 개화하는 시기가 3.8일씩 앞당겨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지만, 식물을 이용한 계절 구분은 기온에 좌우되므로 매년 일정하지 않다는데 한계가 있다.
 

또 다른 기준으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것이 기온과 강수량 등의 변화 추세를 이용한 계절 구분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고전적인 방법은 1970년대 후반 서울대 지리교육과 교수가 제안한 것으로, 봄 시작일을 일 최저기온이 0도 이상이고 일 평균기온이 5도 이상인 날로 했다. 그러나 이 기준으로 창원지역의 봄을 따져보면 2월에도, 1월에도, 작년 12월마저도 해당되는 날이 있어 봄의 시작을 판단하기는 어렵다.
 

오랫동안 사용돼 온 이 방법은 현실에 맞지 않는 점이 있어 현재는 이를 보완해 과거 30년(1981~2010년)의 일평균기온이 5도 이상인 날을 봄의 시작으로 보기도 한다. 이 기준에 따르면 창원의 경우 2월 12일부터가 봄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이마저도 우리가 실제로 느끼는 봄의 시작과는 거리감이 있다.
 

이런 문제를 개선해 지난 2006년 기상청 국립기상연구소는 일 최고기온, 일 평균기온, 일 최저기온을 모두 합한 기온의 7일 이동평균한 값을 기준으로 계절을 구분하는 새로운 방법을 고안해냈다. 이 값이 마지막으로 15도 이하인 날을 봄의 시작일로 보는 것이다.
 

통계적으로 이동평균한 값이라는 표현을 좀 더 단순하게 표현하자면 과거 7일간 관측된 온도의 평균이 15도 이하로 떨어지지 않기 시작한 날이라고 보면 된다. 이 방법으로 30년(1973~2004년) 동안 61개 관측 지점의 계절 개시일을 평균한 결과를 보면 봄의 평균 시작일은 3월 14일이 된다. 대략 우리가 관념적으로 인정해온 것과 그리 다르지 않다.
 

봄을 정의하고 나면 꽃샘추위라는 반갑지 않은 손님을 함께 떠올리게 되는 경우가 많다. 꽃샘추위는 초봄에 날씨가 풀린 뒤 다시 찾아오는 일시적인 추위를 가리키는 고유어다. 꽃이 피는 것을 시샘하듯 춥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그렇다면 또다시 겨울이 온 듯 갑자기 추워지는 꽃샘추위는 왜 나타날까. 꽃샘추위의 원인은 봄이 되면서 세력이 약화됐던 차가운 대륙성 고기압(흔히 시베리아고기압이라고 부른다)이 강해지면서 갑작스럽게 남하해 생기는 데 있다.
 

우리나라가 차고 건조한 시베리아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는 시기는 추운 겨울에 해당하는 12월 초순에서 1월 하순까지이지만, 때때로 2월 초순과 중순에도 갑자기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어 추워지는 시기도 있는데, 이는 꽃샘추위와 다르게 여한(餘寒)이라고 한다.
 

이 시기가 지난 2월 하순부터는 시베리아고기압이 약해지고 중국으로부터 이동성 고기압과 저기압이 삼사일 간격으로 통과하게 된다. 고기압이 통과할 때는 날씨가 맑고 기온이 높아지며, 저기압이 통과하게 되면 봄비가 내려 대지를 촉촉이 적시면서 새싹을 틔우고 꽃이 피게 되면서 비로소 우리는 봄이 왔음을 느끼게 된다.
 

꽃이 피는 이 시기에 추운 겨울에 영향을 미쳤던 시베리아고기압이 일시적으로 강해지면서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게 되면 반짝 추위가 다시 찾아오게 되어 그동안 꽃을 피웠던 식물들이 냉해를 입게 된다. 꽃이 만개하지 못한 채 얼어 썩고, 비닐하우스 작물의 경우는 가장자리에 심은 모종이 어는 피해를 입기도 한다.
 

그렇다면 과거 창원지방의 꽃샘추위는 언제까지 나타났을까. 마지막 얼음과 서리가 관측된 날을 고려해 본다면 평균시점이 각각 3월 17일과 2월 28일이다. 즉, 창원지방에서는 마지막 얼음이 나타난 시기인 3월 17일경까지 꽃샘추위가 나타났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창원지방에서 기상현상을 관측하기 시작한 1985년 이후로 가장 늦게 얼음이 관측된 날이 1996년 4월 3일인 것을 참고한다면 4월 초순까지도 꽃샘추위가 나타난 적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요즘 난방시설과 의류기술의 발달로 한겨울 추위도 무사히 넘기는데 꽃샘추위 정도야 우습게 여겨질 수도 있겠지만, 노약자나 어린이들의 경우 실내외의 온도차에 몸이 적응하기 힘들어 감기와 같은 질병에 걸리기 쉽다. 가벼운 옷차림으로 나갔다가 심술궂은 꽃샘추위에 건강을 해치는 일이 없도록, 외출하기 전에 날씨를 확인하고 옷을 잘 챙겨 입는 센스를 발휘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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