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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C다이노스가 15일 야구장 문제 해결을 위해 소집된 `창원시 화합 및 균형발전시민협의회` 위원들에게 진해구 육군대학 터 대신 마산종합운동장 부지를 선호한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
NC다이노스가 15일 야구장 문제 해결을 위해 소집된 `창원시 화합 및 균형발전시민협의회` 위원들에게 진해구 육군대학 터 대신 마산종합운동장 부지를 선호한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NC의 이러한 입장표명은 새로 취임한 안상수 창원시장이 프로야구단 NC다이노스가 쓸 새 야구장 입지 문제 해결에 나섰지만 꼬인 실타래가 쉽사리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게 하고 있는 형국이 됐다.
애초에 야구장 부지로 결정된 진해지역 민심이 여전히 입지변경을 완강히 거부하고 있어 안 시장이 이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배석현 NC다이노스 야구단 단장은 이날 협의회에서 "대중교통 접근성이 좋으면서 예산도 절감하고 건립기간도 맞출 수 있는 곳에 새 야구장을 건설했으면 한다"며 마산종합운동장 부지를 직접 언급했다.
그는 올해가 마산에서 야구가 시작된지 100주년이 되는 해라며 역사성도 내세웠다.
야구장 규모는 기존 1만 6,000석인 마산야구장보다 큰 최소 2만 2,000석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진해출신 시민협의회 위원들이 곧바로 들고일어났다.
김성일 위원(창원시 진해구 시의원)은 "NC는 각종 특혜를 누리면서 야구팬을 등에 업고 시의회 결정사항도 무시하고 행정에 간섭하고 있다"며 야구장 입지결정은 시의 권한임을 강조했다.
배석현 단장이 "행정에 간섭하려는 의도가 없고 야구단 운영을 잘하는 것 자체가 창원시에 도움이 되는 것"이라며 해명을 했지만 김 위원은 "NC가 창원시를 떠나기 위해 억지를 부리는 것 아니냐. 정말로 유감스럽다"고 몰아붙였다.
홍성철 위원(진해발전추진위원회 위원장)은 "(야구장건립 국비지원)투ㆍ융자심사는 NC만 동의하면 바로 통과된다"며 "NC가 야구장 건립 기한 문제를 말하면 `어불성설`이다"고 주장했다.
장복자 위원(전 진해시여성회관 관장)은 "입지변경은 있을 수 없고 구단이 심사숙고해 행정의 결정을 따라야 한다"고 거들었다.
김성근 위원(진해사회종합복지관 운영위원장)도 "육군대학 터는 창원시내에서 마창대교, 안민터널, 봉암교와 연결돼 있고 부산에서도 국도 2호선으로 연결된다"며 "왜 접근성이 나쁘다고 하나"고 따졌다.
균형발전시민협의회는 2010년 통합 이후 출범한 정책자문기구로 창원ㆍ마산ㆍ진해지역별 10명씩 모두 30명이 회원이다.
이날 29명이 참석했지만 진해권 위원들이 발언을 주도했다.
서익진 위원(경남대교수ㆍ마산권)은 마산합포구 해양신도시 공공용지에 창원시가 야구장을 만들어준다면 수용의사가 있는지 묻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배석현 단장은 "지금 입지결정도 힘든데 새로운 입지에 대해 다시 타당성 검토를 하면 시간이 걸린다"며 우회적으로 반대의사를 밝혔다.
이날 균형발전시민협의회는 회의 후반 비공개로 진행된 시간까지 포함해 점심도 거른 채 3시간여동안 진행됐다.
비공개회의에서는 입지변경, 현 입지유지 의견과 함께 아예 야구장을 짓지 말자는 의견도 나왔다.
창원시는 다음 균형발전시민협의회 회의일정을 잡지 않고 이날 나온 위원들의 의견을 요약해 안상수 시장에게 보고하기로 해 야구장 입지 문제와 관련한 균형발전시민협의회는 더 이상 열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창원시는 이날 시민협의회 회원들에게 새 야구장 입지가 바뀔 경우, 진해 부지엔 산학연 첨단산업기술단지 유치를 대안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을 설명했다.
창원시는 지난해 1월 지역 균형발전 차원에서 진해구 여좌동 옛 육군대학 부지에 새 야구장을 건설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한국야구협회(KBO), NC다이노스 등 야구계가 접근성이 떨어진다고 반발한데 이어 투ㆍ융자 심사, 그린벨트 해제절차도 지지부진하자 지난 2월 야구장 입지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입장을 바꾼 바 있다.
/정종민 기자ㆍ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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