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4월 13일. 20대 총선이 치러지는 날이다.
12일 현재 337일이 남았지만, 총성 없는 국회의원 선거전은 이미 시작됐다.
16개 선거구가 있는 경남지역에선 현재 갈등을 겪고 있는 무상급식 사태가 내년 4월 총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출마 예정자와 유권자 모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새누리당 홍준표 경남지사가 `성완종 리스트`에서 1억원을 받은 의혹으로 검찰 특별수사팀(팀장 문무일 검사장)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를 당해 사법처리 및 재판결과가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새누리당 소속 현직 의원들은 물론,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홍지사 측근 정치인들이 이 결과에서 피해갈 수 없는 영향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경남도와 18개 시ㆍ군 등 지방자치단체의 학교 무상급식 예산 지원 중단에 따른 급식의 유상 전환으로 학부모단체 등의 반발이 확산하는 가운데 보편적 복지와 선택적 복지에 대한 여론이 양분돼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새누리당 현역 의원 물갈이 폭, 노무현 전 대통령 고향인 김해지역 두 선거구의 여야 대결, 홍준표 도지사 측근으로 분류되는 인사들의 출마와 승패, 현역으로 구속된 조현룡 의원 지역구 등에 관심이 쏠린다.
선거구 획정 개편으로 분구가 확실시되는 양산지역은 또 다른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무상급식의 경우, 홍준표 도지사가 전국적인 이슈로 끌어올렸지만 새누리당과 총선 출마자들에겐 미묘한 파장이 이는 가운데 선거에 가장 큰 변수가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무상급식이 유상으로 전환된 4월부터 일부 학부모들이 자녀 등교와 급식비 납부를 거부하는 등 도내 곳곳으로 반발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이에 주민 반발 강도가 상대적으로 센 농촌지역 국회의원들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경남지역 국회의원 14명은 발등에 불이 떨어진 듯 지난 7일 국회에서 긴급 회의를 열어 무상급식 사태를 논의하기도 했다.
지역별로는 창원시 성산구의 경우, 새누리당 경남도당 위원장으로 체급을 올린 강기윤 의원이 재선을 위해 조직을 재점검하며 바쁜 걸음을 하고 있는 가운데, 권영길 전 민주노동당 대표가 2선을 한 야권 강세 지역인 만큼 야권 후보 간 단일화 여부에 따라 판세가 요동칠 수 있어 단일화 성사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창원시 의창구는 새누리당 박성호 의원의 공천 여부와 야당 대항마에 따라 판세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 일각에서 박 의원의 내년 공천이 불투명할 것이라는 추측이 흘러나오자 엄대호 여의도연구원 정책자문위원, 이기우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등이 출격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야권에서는 김기운 새정치민주연합 지역위원장, 김용식 정의당 지역위원장이 거론되고 있으나 이미 이 지역에서 두차례 출마 경험이 있는 공민배 전 창원시장이 변수다.
공민배 전 시장은 민선에서 두차례 창원시장을 역임한데다 대한지적공사 사장, 도립 남해대 총장을 역임하고 지난 지방선거에서 도지사에 출마했다가 권영길 전 국회의원에게 양보하는 등 대승적 결단을 내린 점이 잠재해 있어 파괴력과 지역민의 향수를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본인은 극구 출마에 손사래를 치고 있어 마지막 결정이 관심사다.
윤한홍 부지사는 주소를 창원시 마산회원구로 옮기고 출마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마산회원구에는 새누리당 안홍준 의원이 일찍 수성의지를 과시하고 있으며 황태수 경남교통문화연수원장, 하귀남 새정치민주연합 지역위원장, 정의당 채진석 전 교사가 거명되고 있다.
창원시 진해구는 김성찬 의원과 직전 의원이면서 한국도로공사 사장직을 수행하면서 숨고르기를 한 김학송 전 의원이 공천 카드를 두고 리턴매치도 가능한 가운데 이달곤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도전장을 낼 태세다.
노무현 전 대통령 고향인 봉하마을이 있는 김해시을 선거구에 대해선 전국적인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곳에선 김태호 새누리당 최고위원과 `봉하마을 지킴이`인 김경수 새정치민주연합 경남도당 위원장간 불꽃 튀는 접전이 예상된다.
내년 4월 총선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7주기를 앞둬 `노풍`이 선거에 얼마나 영향을 줄지 관심사다.
경남지역의 유일한 야당 의원이 있는 김해시갑에서는 민홍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수성에 나선 가운데 새누리당에선 김정권 전 의원, 이만기 인제대 교수, 홍태용 김해갑 당협위원장, 조현 인제대 교수 등이 뛰고 있다.
홍준표 경남지사 측근인 조진래 경남도 정무특보(합안ㆍ의령ㆍ합천), 최구식 정무부지사(진주갑), 윤한홍 행정부지사(마산회원) 등 `홍준표 사람들`의 출마 및 당선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두 차례 도지사 후보 경선과정에서 `친박`(친박근혜) 의원 등과 갈등을 빚은 홍 지사가 최근에도 일부 의원들을 노골적으로 겨냥해 공격을 한 적이 있는데다 차기 대선에 나설 뜻을 일찌감치 밝혀온 터여서 측근들 중심의 `세력 결집`에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의령ㆍ함안ㆍ합천은 새누리당 조현룡 의원이 철도비리에 연루돼 재판 중이어서 공천이 사실상 물건너 간 가운데 조진래 정무특보, 이호영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 김용균 전 의원, 안경률 전 의원, 김태호 의원의 분신 격인 안상근 가야대 부총장 등이 새누리당 공천을 희망하고 있다. 강삼재 전 의원도 거론되고 있다.
진주시갑에는 새누리당 박대출 대변인에 맞서 최구식 정무부지사가 공천 경합의사를 밝혔고 정영훈 새정치민주연합 지역위원장과 강주열 전 진주시의원, 정인철 전 청와대 기획관리관이 출마를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진주시을에는 김재경 의원과 김영섭 전 청와대 행정관, 김영태 한일병원장, 김영호 감사원 사무총장이 새누리당 공천을 향해 뛰고 있고, 야권에서는 서소연 새정치민주연합 지역위원장이 출마 채비를 갖추고 있다.
선거구 개편으로 분구가 예상되는 양산시는 새누리당 윤영석 의원과 송인배 새정치민주연합 지역위원장이 어느 선거구를 선택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허범도ㆍ김양수 전 의원 등이 가세할 것으로 보인다.
송종구 기자 / 편집=김민희 기자
http://www.changwonilbo.com/news/121530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독자의견 (총 0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