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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의 수도 테헤란 남부의 한 투표소에서 지난 19일(현지시간) 여성 유권자가 대선 투표를 한 뒤 인주가 묻은 손가락을 펴보이고 있다. /AFP=연합뉴스 |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지난 19일(현지시간) 실시된 제12대 대통령 선거에서 압승했다.
이란 내무부는 20일 대통령 선거 개표를 마감한 결과 로하니 대통령이 57.1%(2,354만9,616표)를 득표해 당선됐다고 밝혔다. 과반을 득표한 로하니 대통령은 결선투표를 거치지 않고 연임에 성공했다.
이로써 중도ㆍ개혁파의 지지를 등에 업고 로하니 대통령이 주도한 핵합의 이행과 이에 근거한 친서방 개방ㆍ개혁 정책이 국민적 지지에 힘입어 앞으로 4년간 더 탄력을 받게 됐다.
로하니 대통령의 득표율은 직전 2013년 대선(50.9%)과 비교하면 6%포인트 정도 높아졌다.
경쟁자였던 보수파 에브라힘 라이시 후보는 38.3%(1,578만 6,449표)를 득표해 큰 차이로 낙선했다.
모스타파 어거-미르살림(보수파) 후보는 1.2%, 모스타파 하셰미-타바(개혁파) 후보는 0.5%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최종 투표율은 73%(4,122만명)로 지난 대선과 비슷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당선 발표 직후 트위터 계정을 통해 "이번 승리는 이란 국민의 것이다. 선거운동 때 했던 공약을 지키겠다"는 글을 올렸다. 트위터는 이란에서 차단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다.
이어 국영 방송을 통해 생중계된 당선 수락 연설에서 "이란 국민은 이번 대선에서 `극단주의를 멀리하고 국제사회와 교류하는 길을 선택했다`는 메시지를 분명히 표현했다"며 "과거로의 회귀를 거부한 결과"라고 말해 개방 정책을 변함없이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대선 기간 핵협상으로 해제된 핵무기 개발과 관련한 대(對)이란 제재 이외에 여전히 유효한 테러 지원, 탄도미사일 개발과 연관된 제재도 풀겠다고 공언했다.
패배한 라이시 후보는 "나를 지지한 1,600만명은 위대한 변화를 원했던 국가의 귀중한 자산이므로 이들을 외면해선 안 된다"는 성명을 냈다.
로하니 대통령의 연임이 확정되자 각국 지도자의 축전이 이어졌다.
/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