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호 함양군수가 진퇴양난에 빠졌다.
임 군수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지난해 12월 7일 1심(벌금 200만원)에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고 항소한 가운데 또 다시 공무원 승진 대가로 뇌물을 수수한 정황이 드러나 경찰의 수사를 받을 전망이다.
이로 인해 지역정가는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지는 등 벌써부터 올해 군에서 추진하는 사업들이 차질을 빚거나 연기가 될 우려도 나오고 있다.
경남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 26일 함양군청 군수실과 행정과, 임 군수 주거지 등에 대해 동시 다발적으로 압수수색을 펼친 것으로 30일 확인됐다.
이날 경찰은 인사 관련 자료뿐만 아니라 임 군수 개인 휴대전화 등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임 군수는 군청 공무원으로부터 인사 청탁을 받고 그 대가로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임 군수가 뇌물을 받고 해당 공무원을 승진시켜줬는지 등을 살펴보는 중이다.
경찰은 조만간 임 군수를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이 같은 사실이 지역에 알려지자 군민과 공무원들은 반신반의하면서도 수사 진행 상황에 관심을 높이고 있다.
군민 A(61) 씨는 "임 군수가 선거법위반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또 다시 경찰이 압수수색을 했다는 사실에 실망감을 가지게 됐다"면서 "지금이라도 임 군수는 수사 결과에 관계없이 군민들에게 사과를 해야 할 것이다"고 지적했다.
한 공무원은 "올해 군에서 계획을 잡은 사업들의 진행에 차질을 빚거나 연기가 될 우려가 높다"면서 "지역경제가 위축되지 않도록 모두가 합심해 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수사가 빨리 마무리 되기를 바란다"고 원론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앞서 임 군수는 군의원들에게 여행 경비를 찬조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당선무효형인 벌금 200만원을 선고받고 항소한 바 있다.
/송종구ㆍ박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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