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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8/10/04  창원일보
[허성일의 기상 이야기]
가을 단풍(丹楓) 이야기

창원기상대장
진짜 올 여름은 더웠다. 거의 지난 1994년과 맞먹는 수준이었고 정말 최근 더위를 기록했던 2016년보다 더 더웠다.


기상청에 의하면 올해 폭염과 열대야가 지속된 원인은 대기상층에 티벳 고기압이 중ㆍ하층에 북태평양 고기압이 강하게 발달해 더운 공기가 유입된 가운데 맑은 날씨로 인한 일사 효과가 더해졌고 중위도 지역의 제트 기류가 평년보다 북쪽에 위치해 대기 상층의 동서 흐름이 정체되면서 폭염이 지속된 것으로 분석된다.


어느덧 도저히 꺾이지 않을 듯한 폭염이 지난 9월에 접어들면서 계절의 순리에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점차 물려났다. 이젠 아침ㆍ저녁으로 찬 공기가 느껴져 완연한 가을이 됐다.


드디어 단풍의 계절이 다가왔다.


잊고 있던 분위기, 감성까지도 새록새록 살아나게 해주는 마법 같은 계절 가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색깔은 아마도 사계절이 선물해주는 자연의 색일 것이다.


이렇게 계절의 변화는 지역에 따라 늦고 빠름의 계절 현상으로 나타난다. 내가 살고 있는 우리 지역에 첫 단풍은 언제 물들고 절정기에 이를 것인지를 잘 알아야 곱게 물들어 가는 가을단풍의 아름다움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계절 변화에 따라 유명산들의 첫 단풍과 절정을 관측하는 일을 `생활계절관측`이라고 한다.


매년 관측된 계절 현상 데이터들을 오랫동안 축적해 비교해보면 계절 진행의 빠르고 늦음을 알 수 있다. 지도에 유명산 별로 첫 단풍과 절정에 이르는 예상 일자를 기준으로 선을 그리면 단풍전선대가 형성된다. 유명산의 첫 단풍은 산 전체로 볼 때 정상에서부터 20% 정도 물들었을 시기를, 단풍 절정은 산 전체로 보아 80% 물들었을 때를 말한다.


단풍은 하루에 대략 20~25㎞씩 남쪽으로 점차 퍼져 나가는데 기온이 떨어지면서 잎 속 엽록소의 분해로 노란 색소인 카로티노이드 색소가 드러나게 되면 노란색으로, 광합성 산물인 잎 속의 당분으로부터 많은 효소 화학 반응을 거쳐 안토시아닌 색소가 생성되면 붉은 색으로 나타나게 되며 타닌 성 물질이 산화 중합돼 축적되면 갈색이 나타난다.


또한 평지보다는 산, 강수량이 많은 곳보다는 적은 곳, 음지보다는 양지 바른 곳에서 울긋불긋 아름다운 빛깔로 물이 든다.

 

경남 지방의 첫 단풍 및 절정 시기를 관측하는 대표적인 유명산은 지리산과 가야산이다. 지난해 지리산의 첫 단풍일은 오는 10일, 절정 시기는 26일이고, 가야산의 첫 단풍일은 12일, 절정 시기는 27일로 관측됐다.


이곳에서 오랫동안 관측된 데이터들은 첫 단풍 시기 및 절정기 전망에 활용한다.


단풍 발생 원리는 일 최저 기온이 5℃ 이하로 떨어지기 시작하면 단풍이 물들기 시작하는데  시작 시기는 9월 상순 이후 기온이 높고 낮음에 따라 좌우되며 일반적으로 기온이 낮을수록 빨라진다.


단풍시기 전망은 지난 8월의 강수량과 9월 상순의 관측된 기온 및 9월 중순과 하순의 예상 기온을 토대로 예측을 하는데 민간 기상 업체 케이웨더에 따르면 올해 경남 지방의 단풍 관측지정 유명산인 지리산과 가야산의 첫 단풍 시기는 오는 12일과 14일 경으로 지난해보다 조금 늦어질 것으로 예상했고 절정 시기는 26일과 29일 전후로 전망했다.


현재까지 기온은 평년과 비슷했고 10월 상순까지는 평년보다 조금 높을 것으로 예상돼 첫 단풍의 시작은 평년보다 1~2일 정도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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