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틀 차원서 거제ㆍ통영의 조선소 위기에 대한 밑 그림을 그리고 있다. 조선산업을 포기는 못한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지난 12일 오후 지역경제 대표들과 가진 간담회서 이 같이 밝혔다.
이 총리는 `통영 폐조선소 재생사업` 현장(통영시 도남로 소재)을 방문해 조선사 대표, 조선기자재업계 대표 및 지역 경제계 대표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번 간담회는 정부가 거제ㆍ통영 등 산업ㆍ고용위기지역 지원 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지역지원사업의 현장 체감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총리는 토지주택공사(LH) 박상우 사장으로부터 통영 폐조선소 재생사업 현황에 대해 보고 받고 "통영 폐조선소 재생사업은 지역경제의 새로운 미래를 보여주는 사업인 만큼, 지역전체를 놓고, `큰 틀` 차원에서 밑그림을 그려야 한다. 관계자들은 지역민들에게 새로운 희망과 비전을 제시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사업 추진에 적극 임해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선산업을 포함해 산업구조 고도화 작업을 산업부를 중심으로 하고 있고, 연내에 발표할 것"이라며 "조선업에도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김경수 도지사는 총리와 함께 폐조선소 도시재생사업 현장을 둘러 봤다.
토지주택공사(LH)는 폐조선소를 `한국판 말뫼`로 만들겠다며 지난 4월 부지를 매입, 이곳에 글로벌 관광문화 복합단지를 조성하고 주변 주거지역의 주거ㆍ생활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김 지사는 총리 일정을 같이 하면서 서부경남KTX 예비타당성 면제, 스마트공장 확대, 고용위기ㆍ산업위기대응 지역 지원, 경남 기업인들의 북한 방문을 포함한 남북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의견을 나눴다.
이 총리는 "어느 지역이나 하나의 산업에 많이 편중되다 보면 리스크가 늘기 마련이다. 김경수 경남지사가 구상하는 대로 산업의 다변화를 추구할 때가 됐다"며 "스마트 공장 확대, 스마트 산단 조성을 제1의 대안으로 생각하고 있고 정부 또한 그 길로 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관광을 또 하나의 대안 산업으로 꼽으며 "중장기적으로 도지사 등이 긴 호흡으로 준비해야 한다"고 김 지사에게 제안했다.
이 총리는 "김경수 지사와 지난 주말 만나 남부내륙철도, 김천에서 통영까지 오는 KTX 사업에 관해 얘기했다. 국가균형발전이나 낙후 지역 발전을 위해 필요한 사업"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다만, 한 가지만 하기보다는 비슷한 처지에 있는 몇 개 사업을 함께 해서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속도를 내는 방안을 정부가 검토하고 있다"며 "정부에서도 여러분에게 좋은 소식이 가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이상석 통영상공회의소 회장은 "현재 법정 관리 중인 성동조선소 회생을 통해 가동 정상화와 실직 및 휴직상태의 조선업 근로자를 위한 현실적인 일자리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이 총리에게 건의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남준우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이성근 대우조선해양 부사장을 비롯해 조선기자재업체 대표들, 김경수 경남지사와 강석주 통영시장, 박명균 거제시 부시장, 정승일 산업부 차관, 김용범 금융위 부위원장, 임서정 고용부 고용정책실장 등이 참석했다.
/허덕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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