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FC가 눈먼돈이라 착각하고 돈 잔치를 했다는 비난에 직면했다.
올해 90억원의 경남도민 혈세를 지원받고 추경에서 60억원의 예산을 추가로 신청할 것으로 알려진 경남FC가 지난해 `말컹` 선수를 중국에 이적시키면서 받은 60억원의 5%를 직원들 성과급으로 돈잔치를 벌여 도민들은 물론 축구팬들이 등을 돌리는 등 코너에 몰렸다.
지난 3월 7일 열린 경남FC 이사회는 `고문 A 한의사에게 월 200만원 사용한도 법인카드 지급`, `말컹이적료 중 경비제외한 금액의 5% 직원 성과급 지급`, `대표이사 연봉 인상`, `올해 예산편성안` 등의 안건을 의결했다.
경남FC는 `말컹` 선수를 중국 프로구단에 넘기면서 60억원 가량의 이적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남FC측은 정확한 금액을 비공개로 일관하고 있다. 그러면서 경남FC 이사회는 말컹 선수에 투입된 경비 등을 제외한 40~50억원의 5%를 직원들에게 성과급으로 지급한다고 결의를 했다.
성과급 규모는 최소 2억원에서 최대 2억5,000만원 규모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지난해 11월께 새로이 신설된 고문에게 법인카드를 지급한 것이 논란이 됐다.
한 이사가 "한의사를 하면서 돈도 잘 버는 데 왜 법인카드를 줘야 하느냐"고 반대의사를 표명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이사들의 요청에 의해 통과됐다.
또 대표이사 연봉도 1억원으로 올렸다.
조기호 대표는 지난 3월 28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이사회에서 말컹 판돈 60억원에서 경비를 제외하고 남은 돈의 10%를 그 동안 고생한 직원들에게 성과급을 지급하자는 제안이 나와 내가 5%로 줄였다"면서 "한의사 A 씨의 고문 법인카드 지급도 활용가치가 있으니까 준 것으로 타 구단은 1,000만원도 준다"며 불쾌감을 토로했다.
구단 설립 초기, 운영자금이 없어 대표이사가 연봉을 반납하고, 홍준표 전 지사는 재무상태 건전화를 도모하기 위해 구단의 단장과 사무국장 직도 폐지한 바 있다.
특히 도내 기업들에게 후원금을 구걸하면서 키운 경남FC가 선수 한명 잘 팔아 챙긴 돈으로 재무상태 건전화는 이뤄지지 않고 돈잔치를 벌이고 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성과급 돈 잔치 소문은 이사회 직후, 이미 도내 축구인들 사이에서는 공공연한 사실로 회자되는 등 외부에는 쉬쉬해 오다 본지의 취재로 확인됐다.
경남FC 이사회는 올해 예산규모를 235억원(추정)으로 편성하고, 부족한 예산 60억원은 추경예산에 반영해 줄 것을 도에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부 도민들은 "없던 고문직을 신설해 연간 2,400만원을 지급하고, 말컹 이적료의 5%를 직원 성과급 지급과 대표이사 연봉 인상 등 돈잔치를 벌이면서 도민들의 혈세를 추가로 받으려는 것은 염치없는 짓"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경남FC가 A 모 고문(한의사)에게 연2,400만원을 사용할 수 있는 법인카드를 지급했다는 본지 보도에 도민들은 "차라리 그 돈으로 입장권을 사서 유소년 선수 가족이나 소외된 계층들에게 나눠주는 게 더 효율적일 것이다. 그 한의원 앞에서 법인카드 반납 1인 시위를 하겠다"는 등의 비난 여론이 거세지기도 했다.
우모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한의사가 그리 궁하나, 양심이 있으면 당장 반납하라"는 글을 올리면서 "황교안 대표의 경기장내 선거운동 관련 연맹에 납부할 "벌금 2,000만원을 고문에게 지급한 법인카드를 반납 받아 납부하라"고 밝혔다.
일부 도의원들도 "도민혈세 90억원을 지원받고 있는 경남FC가 흥청망청 돈잔치를 벌이고 있다는 게 경악스럽다"면서 "올 하반기 추경예산에 또 보조금 60억원을 추가 요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 예산심의때 철저히 살펴 볼 것"이라고 말했다.
도 관계자는 "경남FC가 추경 예산 60억원을 포함해 올해 예산안을 편성한 것으로 안다"면서 "오는 7~8월 추경에서 다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경남FC는 3일 오전 11시 이사회를 열고 새대표이사에 조기호 전 사장을 선임했다.
한편 본지는 추경예산과 관련해 FC의 입장을 듣기 위해 구단관계자에게 연결했으나 답을 얻지 못했다.
/김욱 기자
http://www.changwonilbo.com/news/2070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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