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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9/11/17  창원일보
[우외호 칼럼]
거장의 문학세계 `수상록`

논설위원
이젠 가을이 겨울의 초입에서 서성이고 있다.  오색 단풍이 모두 낙엽이 돼 떠나듯 언제나 뒷물이 앞 물을 밀어내듯 말이다. 사색과 독서는 두 개의 수레바퀴 같다. 독서 없는 사색은 독단에 빠지기 쉽고 사색 없는 독서는 지식의 거만함을 드러낸다.
 

괴테는 "사색하는 인간의 가장 아름다운 행복은 탐구할 수 없는 것을 조용히 우러러보는 것"이라고 했다. 더욱 깊어진 당신을 만나고 싶은 가을에 에머슨의 `수상록`을 들었다.
 

미국이 가장 자랑하는 사상가와 예술가는 누구일까? 어느 나라의 공동묘지보다 잘 가꾸어져 있다고 하는 `슬리피 할로우` 공동묘지, 숲과 언덕과 강물을 훼손하지 않고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갖고 있는 이 공동묘지에 잠든 19세기, `아메리카 르네상스`를 꽃피운 에머슨의 `수상록`, (1803~1822년)이 아닌가 싶다.
 

명쾌한 강연과 에세이, 그리고 수많은 시편으로 미국의 독자적인 정신문화를 구축한 에머슨, 그는 지금 콩코드 공동묘지에 고요히 잠들어 있으나 그가 펴낸 `수상록`과 `시집`은 오늘날도 꾸준히 읽힌다.
 

특히 동구공산권의 붕괴와 소비에트연방의 붕괴 이후 에머슨의 전서들은 재조명 받고 있다. 미국 민주주의 자존심처럼 혹은 민주주의의 정신적 이데올로기처럼 새롭게 읽혀지고 있으니 전인적 거인, 에머슨 수상록은 우리의 가슴에 새겨져 있다.  
 

뉴욕이나 시카고 등지의 서점에서 칼 마르스크의 책들은 헐값에 팔리고 있지만 이 책은 제값을 받는다고 한다. 하버드 대학의 해부학 및 생리학 교수였던 올리버 웬텔 홈스는 이 같은 세상을 예견한 듯 에머슨을 극찬한다. 미국은 1776년에 대영국제국으로부터 정치적인 독립을 쟁취했다.
 

그러나 사실 `미국의 지적인 독립선언`은 1837년 에머슨으로부터 얻게 됐다. 라고 찬탄을 보낸다.
 

영국의 식민지 문화에 찌든 황량한 미국 문화 속에다 자아독립-개인존중과 권위-책임감과 자신감 넘치는 낙관주의-도덕적 이상주의-인간경험의 숭배-자연에 대한 경건주의 등을 부여한 에머슨의 개척자인 사상과 저술활동, 그것은 에머슨이 살았던 19세기뿐만 아니라 오늘도 미국 문화의 중심을 흐르는 사상적 장강이다.
 

에머슨의 `수상록`은 자연론, 아메리카의 회의주의자, 나폴레옹 혹은 속세의 인간 등으로 묶여져있다. 더욱이 그의 나이 서른여섯 살 때(1839) 써낸 `자연론`은 미국 독서 세계를 휘저어 놓는다. 상업적 요란함 속에서가 아니라, 아주 고요히, 깊고 융융한 흐름으로 미국의 지성세계를 시원스럽게 흔든다.
 

그 중 몇 구절을 감상해 본다.
 

인간은 파멸된 또 하나의 신이다. 인간들이 순결할 때 삶은 보다 길어질 것이고 우리가 꿈에서 깨어나듯이 서서히 불멸의 경지로 들어서게 되리다. 질서를 파괴하는 일들이 수백 년 간을 두고 계속된다면 이 세계는 미쳐 날뛰게 될 것이다. 지금까지 세상은 죽음과 탄생에 의한 제어로 유지돼왔다. 따라서 갓 태어난 유아는 영속적인 구세주여 타락한 인간들의 팔에 안겨서 저 낙원으로 되돌아가려 한다.
 

에머슨의 자연사상은 흥미롭게도 동양사상에서 영감을 많이 받는다.
 

특히 인도의 힌두교 가르침이 그에게 깊은 영향을 준 듯싶다.
 

리그베라-우파니샤드-힌두교-불교로 이어지는 인도종교의 궤도선상에서 마침내 그는 자신의 문학과 사상의 맥을 찾는 사람이다. 그는 힌두교의 3대 신의 하나인 브라흐마(brahma)에게서 성찰과 그 힘을 배운다. 브라흐마는 우주의 법을 관장하는 신이다.
 

자연에 대한 그의 영적 혹은 통찰력은 후대의 시인, 사상가들에게도 일정 부문 영향을 끼친다.
 

영국 빅토리아 시대의 대표적인 시인이자 비평가인 매슈 아놀드(1822~1888년)의 경우는 "19세기 영어로 쓴 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워즈워드의 시와 수필"이라고 평가한다.
 

에머슨한테 `자연을 배운 작가로는 휘트먼, 에 밀리다킨스, 월리스 스티븐스, 하트크레인, 로버트 프로스트, 죤두의 니체이다. 에머슨은 전 세계인들에게 전인적 인생관, 전인적 자연과, 전인적 영혼을 말해주고 있다.
 

오늘날 사회에서 전인적 삶을 살며 전인적 사상과 영혼을 갖추고 살아가는 그런 사상가 혹은 예술가가 있을까?
 

중국의 공자나 독일의 괴테, 그리고 한국의 만해 한용운 같은 사람이 오늘날과 같은 세상에서 다시 태어날 수는 없는 것일까? 전인적 사람이란? 당대의 현실을 보다 진정성 있는 세계로 이끌어 올리며 그것을 사상과 예술, 나아가서는 저 광활한 이상세계(유토피아)와 자신의 행동강령으로까지 승화시켜나가는 그러한 전인적 거인이 왜 오늘의 세상에는 나타나지 않을까.
 

자연이 곧 진리와 영혼이며 이 진리와 영혼이 모든 순리를 만들어내고 지배하는 것이 아닐까, 자연은 삶의 근본이란 사실이 새삼 인식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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