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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희중앙병원 직업환경의학센터장 |
아차사고와 근접오류, 이 단어는 다소 생소할 듯 하지만 제조업 생산현장이나 병원 등에는 너무나 익숙한 표현이고 뭔가 일이 생기거나 발생했는데 그 심각의 정도나 피해상황의 차이에 따라 경중이 가려진다. 여기서 `사건`과 `사고`를 구분해 보자. 사건(incident)은 행사를 의미할 수도 있고, 좋거나 나쁘거나, 의도가 있든 또는 없는 사건이든 관계없이 보면 재미난 사건, 은행강도 사건, 프로스포츠나 연예인 등의 이슈가 되는 사건 등의 의미로 보고, 사고(accident)는 뭔가 실수나 오류로 인해서 우연히 일어난 사건을 가리키며 사고로 인해서 상처를 입거나 손해가 발생한다. 공장에서 오작동으로 인한 사고발생과 근로자 상해를 입히거나 커피를 쏟아서 동료가 가벼운 화상을 입을 때이며 의도하지 않고 계획되지 않았는데 발생하는 경우를 사고로 본다. 의도하거나 계획된 경우는 위반(違反, violation)으로 해석의 범위는 달라진다. 단순 실수(slip)와 착각(lapse) 등은 고의성이 낮은 경우이고 과오(過誤, mistake)와 위반은 고의성이 곁들여 있다고 휴먼에러 에서는 분류한다.
아차사고 또는 근접오류의 영문 표기는 `near miss`라고 한다. 사고는 아니지만 사고에 가깝다고 한다. 생산현장에서 근로자가 유지보수ㆍ점검 및 각종 작업 등 일상 업무수행 중에 작업자 부주의 혹은 장비결함ㆍ부재 등의 사유로 인해 사고 가능성(업무 실행 또는 점검에서 불완전, 부적절, 불이행 등)이 매우 높았던 상황을 일컫는 말이다. 병원 등에는 의료진과 의료 관련 종사자들이 사고 발생으로 위해(危害)를 끼칠 수 있었으나 사고 발생 전 발견돼 환자에게 해가 가지 않은 사건을 의미한다. 한마디로 사고로 이어질뻔했던 실수는 `근접오류`이며 신체적ㆍ정신적으로 부작용이 발생한 경우는 `위해사건`으로 분류하고 환자의 질환이나 자연적인 경과와 상관없는 주요기능의 영구적 손실, 사망 등을 초래하는 예기치 않은 사건은 `적신호사건`으로 구분한다.
약국과 관련한 환자안전사고 사례는 부적절한 투약 일정, 부정확한 약물투여기관, 부정확한 용량 처방ㆍ투여, 사고성 약물과잉투여, 약물이름 혼동, 약품라벨 혼동 등을 약사회는 지적했다.
환자안전 사고가 적은 병원이 좋은 병원이다.
아니면 환자안전사고 보고가 적은 병원이 좋은 병원이다. 물론 전자가 바른 것이다. 미국의 Johns Hopkins 병원은 미국에서 환자안전사고 보고가 가장 잘 되고 있는 병원으로 유명하다.
한 달에 한 bed 당 1개의 보고가 있는 것을 1이라고 할 때 우리나라 대형병원은 0.01부터 0.5 정도라고 하며 편차가 크고 미국과는 조직관리, 규정준수의 경우 개인적 사고와 문화적 행동차이도 다소 있을 것이다.
제조현장에서 작업자나 관리자는 아차사고의 위험요인이 발견되면 현장조치와 더불어 보고서를 작성하고 유사사고의 예방과 인식의 기회로 삼고 재발방지의 수단으로 활용해야 할 것이며 가능한 부서 단위별로 관리해 다양한 사례들이 자발적으로 보고되도록 관리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소위 현장의 잠재위험요인을 발굴하기 위한 매우 좋은 제도이므로 깊은 관심과 지원 그리고 포상제도도 적극적인 행동변화를 유도하는데 그 기여도가 클 것이다. 고용노동부의 산업안전보건법상에는 위험성평가라는 법적 근거를 두어 사업자의 유해ㆍ위험요인을 사전에 찾아내 그것이 어느 정도로 위험한지를 추정(발생 가능성과 피해 중대성을 추정해 수치화)하고 그 추정한 위험성의 크기에 따라 대책을 세우는 것으로 사고의 미연 방지가 가장 중요한 포인트이며 실시 목적을 두고 있다.
큰 사건을 예방하려면 이런 아차사고나 근접오류 등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이런 시스템을 운영하는 사람들에게 잠재된 위험성을 홍보해야 한다. 하인리히 법칙에 의하면 대형 사고가 한 건 터지기 전에 경미한 사고가 29회 발생하고 이런 경미한 사고가 발생하기 이전에는 아차사고가 300회 나타난다고 한다. 우리가 이런 300회의 사고를 무심코 지나쳐 버림으로써 대형 사건이 발생한다고 할 수 있다. 대형사고가 발생되고 난 다음 흔히들 회자되는 용어가 `안전사각지대` 또는 `안전불감증`이라는 말을 떠올린다. 안전불감증이나 안전사각지대를 찾아 내거나 안전의식의 변화를 적극적으로 행동변화로 유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생겨난 원인을 찾아내는 것, 소위 시프트 프론트가 절실히 필요하고 안전한 직장과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투자했는가 반문해 볼 일련의 사건ㆍ사고들이 자주 일어난다. 환자안전을 위해 범정부적 차원의 정책도 필요하지만 병원 종사자들의 안전의식과 행태 변화 등의 실천이 선행적으로 전환될 때 안전사각지대는 발견되고 줄어들 것이며 더불어 아차사고나 근접오류도 줄어들어 환자안전의 사각지대에서 벗어나 편안하게 진료가 이뤄지고 환자는 병원을 더 신뢰하고 병원에 근무하는 모든 구성원들을 존경할 것이다.
http://www.changwonilbo.com/news/224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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