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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0/06/02  창원일보
닻 올린 김종인 비대위, 진짜 변화 이끌길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가 당 혁신에 시동을 걸었다. 키를 쥔 김 위원장의 일성은 진취적인 정당 만들기였다. 첫 회의에서 그는 비대위가 그 목표를 이뤄내겠다고 다짐했다. 통합당 의원들과 함께 국립서울현충원을 참배한 자리에서도 `진취적으로 국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방명록에 적었다.
 

당의 정책 기치로 앞세운 `약자와의 동행`을 위해 전면적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며칠 새 김 위원장의 발언들로 확인된 비대위의 노선은 이념에 얽매이지 않는 합리적 실용주의로 요약된다.
 

당의 총선 패배 원인 중 하나가 우편향에 따른 외연 확장 실패였던 만큼 바람직한 방향 설정이다.
 

창조적 파괴를 선언한 김종인 비대위의 변신 몸부림이 주목되는 가운데 결국 비대위의 성패는 `사람`의 문제에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주류 세력 교체나 생각의 변화가 동반되지 않는 정책 노선의 변경은 사상누각이기 때문이다.
 

진취적 정당은 곧 수권 정당의 다른 이름일 텐데 그건 당헌ㆍ당규에서 보수와 우파의 색깔을 뺀다고 쉽게 달성될 일은 아니다. 당은 간판과 얼굴에서 확연한 변화를 체감하게 해야 하고 민심과 당심이 일치하는 차기 대선후보 발굴 역량과 선발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 이 과정에서 민주정당 문화를 뿌리내리게 하고 역동적 권력 투쟁으로 건강성을 입증해야 하는 것도 필수다. 이 점에서 `여의도 차르`로 불린다는 김 위원장의 개인기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듯 보이는 통합당의 리더십 한계는 내내 극복해야 할 숙제라고 하겠다.
 

김 위원장 자신도 사람이 중요하다는 것을 모를 리 없다. 그는 원내대표, 정책위의장과 함께 초ㆍ재선 의원 각 1명, 원외 비대위원 4명으로 구성된 비대위 멤버 가운데 1980년대생을 3명 포함했다. 독일 기민당(CDU)-기사당(CSU) 연합의 청소년 조직 모델을 염두에 두고 당내 청년 세력을 키우겠다고도 했다. 모두 청년 지지층을 고려한 조처로 해석된다.
 

그는 총선 전 한 인터뷰에선 "1970년대생 가운데 경제를 공부한 이가 차기 대선후보로 나서는 게 좋다"고까지 밝힌 바 있다. `젊은 정당`화가 김종인 비대위의 주요 화두임을 보여준다. 통합당의 변화는 시작됐다. 그러나 진짜 변화는 그럴듯한 말 몇 마디와 몇 사람의 인사로 판가름 나지 않는다. 안팎의 반발과 도전도 많을 것이다. 기득권 정당, 부자 정당, 꼰대 정당, 강남 정당, 영남 자민련이라는 부정적 꼬리표를 떼려면 그만큼 시간이 필요하다. 김종인 비대위가 우공이산(愚公移山)을 새기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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