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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1/03/08  창원일보
`자연인` 윤석열 여론조사 1위, 정체성부터 분명히 하길 바란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선지지율 1위를 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중도 사임한 다음 날인 지난 5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시행한 조사다. 조사에서 그는 32.4%를 찍어 집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경기지사(24.1%)와 이낙연 대표(14.9%)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윤 전 총장 지지율은 6주 전 KSOI의 같은 조사에선 14.6%였고, 다른 기관들의 지난달 22∼24일 조사에선 한 자릿수였다. 이번 수치를 얼마나 믿어야 할지 의문이 따른다. 하지만 사퇴가 상승세를 이끈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이벤트(사퇴)가 내는 컨벤션 효과라는 거다.
 

윤석열의 정치는 그야말로 뜨거운 감자다. 지난 5일 리얼미터가 한 여론조사는 그의 정계 진출에 대한 시민들의 두 쪽 난 판단을 보인다.
 

적절 대 부적절이 48.0% 대 46.3%다. 그러나 적절이 부적절보다 높게 나왔다 해서 별일 아닌 것이 전혀 아니다. 현직에 있을 때부터 그는 자신이 포함된 대선 여론조사를 방치했다. 조사에선 매번 야권 주자로 부각됐다. 여당의 때리기에 맞서 자리를 지키는 데 이를 활용했다는 의심은 점점 확신으로 변하고 있다. 정치적 중립성과 독립성을 그렇게나 강조한 검찰 수장으로서 정당하지 않았다. 자신을 신임한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언질을 옮기면서까지 소임을 다하겠다며 내비친 임기 완주 대신 중도 사임을 택한 데 대해서도 뒷말이 많다.
 

여러 논란에도 윤석열 정치는 시작됐다고 보는 이가 많다. 누구나 정치할 자유가 있겠으나 며칠 전까지 현 정부 검찰총장이었던 인사가 야권 잠재주자로 이해되며 정치하는 모습은 낯설다. 그 행위에 목적이 있고 집단을 이뤄 사회 현안에 대한 대안을 조직하는 진짜 정치를 하려거든 정체성부터 확립하길 권고한다. 이명박, 박근혜 정부의 적폐수사를 통해 그가 검찰에서 급성장한 것은 모두가 다 안다. 정책 비전과 대안 제시를 통해, 사람들에게 자리 잡아 가는 막연한 이미지를 대신할 선명성과 포지셔닝을 분명히 하는 것이 순서다.
 

여야 기성 정당이건, 거대 양당의 분화로 생길 신당이건, 제3지대 신생당이건 튼실한 둥지와 더불어, 함께할 동지를 동시에 갖추지 못한다면 숱한 선거사에서 명멸한 반짝스타에 그칠 공산이 크다. 시간이 흐를수록 유권자들은 주자도 주자지만 그를 무동 태운 세력을 살피고 마음을 준다.
 

정권은 세력이 획득하는 것이다. 현재 의회권력과 지방권력은 모두 여당에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선까지 1년 남았다. 정치에선 천지가 개벽할 시간이다. 정치가 생물인 건 민심이 생물이어서다. 윤석열의 지지율이 맘 둘 곳 없어 잠시 머무르는 지지에 그칠지, 갈수록 다져지는 지지로 나아갈지는 앞으로 하기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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