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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희의료원 교육협력 중앙병원 직업환경의학센터장 |
Anna(안나), 유럽권의 여자 이름으로 영어식으로 애나이며, 축약형으로는 앤(Anne)이 있다. 안나 이름의 유래는 성모 마리아의 어머니인 성 안나의 이름으로, 히브리어로 은총, 은혜를 의미한다고 한다.
한국에서도 많이 쓰이는데, 카톨릭 가정에서 태어나 세례명을 그대로 사용하거나 종교나 영어 이름과 무관한 순 한글 이름을 쓰기도 하고, 해외 출생자 등의 이유로 서구식 이름을 지으면서 편의상 한글 이름으로도 그대로 사용하는 사례가 많다고 한다.
`이건희 컬렉션`은 대한민국의 기업인 이건희회장이 개인 소장하던 미술품 컬렉션으로, 2020년 10월 이회장 사망 이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삼성 일가가 국가에 기증한 문화재와 미술품 2만 3,000점을 일컫는다.
단순 규모만으로는 대한민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문화재, 미술품 국가 기증 사례로 기록됐다. 이 회장의 컬렉션이 미술사적으로, 또 경제적으로 매우 큰 가치를 지닌 만큼, 그 컬렉션의 면모와 기증 전시 면에서 미술계에 전례 없는 여파를 불러일으키며 세기의 기증이라 불렸다.
이와 더불어 국립박물관 수장고의 포화 문제와 전용관 신설 및 유치전 등 사회적으로도 큰 화제를 낳기도 했다. 컬렉션 목록에서 먼저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된 고미술품은 총 2만 1,693건으로, 전적 4,176건, 도자기 2,938건, 서화 783건, 금속 484건, 석재 458건 등에 달한다.
여기에는 국보 14건과 보물 46건이 포함됐다.
당시까지의 기증된 유물 약 5만점의 43%에 달하는 규모로 1980년 고동원과 이홍근 선생의 기증 문화재 4,941점 이래 최대 사례 기록이라 한다. 또한 국립현대미술관에 기증되는 국내외 근현대 미술작품은 총 1,488점이다. 한국 작품은 1,369점으로 유영국, 이중섭, 유강열, 장욱진, 이응로, 박수근, 변관식, 권진규 외 한국 작가 238명의 작품이 포함 되었고, 외국 작품은 119점이며, 폴 고갱, 클로드 모네, 오귀스트 르누아르, 살바도르 달리, 카미유 피사로, 마르크 샤갈, 호안 미로, 파블로 피카소 외 서양 모더니즘 작가 8명의 작품이 포함된다.
지난 7월 20일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현대미술관이 서울에서 일제히 `이건희 컬렉션`이 베일을 벗자 작품 가치뿐만 아니라 보존 상태도 초일류, 명불허전(名不虛傳)이라는 찬사가 쏟아졌다고 한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값을 매길 수 없는 무가지보(無價之寶) 이건희 컬렉션 진수를 봤다면, 국립현대미술관에서는 한국에서 가장 그림 값이 비싼 작가들의 대작을 감상할 수 있다고 언론들은 앞다투어 전했다.
이탈리아 르네상스를 선도한 `Medici 가문`은 세명의 교황과 피렌체의 통치자를 배출했으며, 나중에는 혼인을 통해 프랑스와 영국 왕실의 일원까지 됐다. 메디치 가문은 자신들의 권력 아래 피렌체를 두었으며, 예술과 인문주의가 융성한 환경으로 만들었다. 가문의 초기 기반을 잡은 이는 조반니이다. 그는 유럽의 가장 부유한 가문 중의 하나가 되는 길을 닦았으며, 그로 인해 이후 문화적, 정치적 명성을 향한 본질적인 걸음을 내딛었다고 한다. 코시모도 인문주의의 꽃인 르네상스의 기초가 되는데 헌신했고, 바티칸 도서관도 메디치 가문 도서관으로부터 영향을 받아서 세워진 것이라고 한다. 로렌초는 메디치 가문의 부를 이용해 예술과 교육 분야에서 큰 업적을 남겼다. 미켈란젤로, 레오나르도 다빈치, 산드로 보티첼리, 안드레아 델 베로키오 등을 적극 후원해 15세기 피렌체가 이탈리아 르네상스 운동의 중심지가 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교황 레오 10세는 로렌초의 차남으로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등 미술 대가들에게 많은 예술작품을 의뢰해 명작을 많이 남겼는데 이는 레오 10세의 공적으로 남아있다. 1517년 성 베드로 대성당 건립 자금을 마련하려고 죽은 영혼에 대한 면죄부 판매로 마르틴 루터의 비난의 초점이 됐고, 루터의 파문은 곧 종교개혁의 발단이 되기도 했다. 메디치 가문의 마지막 직계 후손인 안나가 오랜 기간 예술가들을 후원해온 메디치 가문의 방대한 컬렉션을 상속하게 됐고, 안나는 이들 컬렉션을 피렌체에서 반출하지 않는다는 조건하에 1737년 토스카나 정부에 기증했고, 이 엄청난 역사의 유물 컬렉션들은 현재 영원한 피렌체의 유산으로 우피치 미술관에 전시돼 있다고 한다.
삼성가의 창업주는 이병철 회장으로 삼성의 기초와 토대를 잡았으며 국가발전에도 크게 기여했다.
8남매 중 7번째 삼남으로 승계한 이건희 회장은 1987년 회장에 오르며, 2020년 별세 전까지 신경영 선언을 통해, 2011년 스마트폰 세계 1위 등극, 2020년 매출액 333조원, 세계 베스트 글로벌 브랜드 5위, 포브스 선정 세계 브랜드 가치 순위 8위를 차지했다.
필자는 10년 넘게 삼성전자에 기술자문을 하며 접한 삼성의 발전과 혁신 그리고 국가 산업과 경제에 미친 영향은 지대하고, 현대가 정주영 회장과 한국 경제의 신화적 인물로 평가되며 존경을 받고 있는 것이다.
메디치 가문 마지막 후손 안나의 결정은 피렌체의 영광으로 남아 빛나고 있듯이 이건희 컬렉션은 이회장이 평생 동안 수집해온 문화재와 미술품으로 미술계에서는 이건희 컬렉션의 총 가치가 2∼3조원에 이르며, 시가로는 10조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한다. 메디치 가문이 남긴 유적이 길이 빛나 듯 이회장이 남긴 컬렉션도 길이 후손들에게 영광과 그 빛이 이어질 것 같다.
http://www.changwonilbo.com/news/258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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