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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1/10/13  창원일보
[안태봉 칼럼]
가을의 느낌

시인/부산사투리보존협회장
거창 감악산에서 보라빛 국화를 본다.
 

마치 한 폭의 한국화를 보듯 너무 아름답다.
 

부지런히 눌러대는 카메라와 휴대폰의 인정샷은 황홀함 그 자체였다.
 

꽃과 별을 주제로 해 열린 보라빛 국화의 향연을 보고 있노라면 보면 볼수록 흥미롭고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내었다.
 

마치 귀족의 꽃처럼 우아하고 어느 누구도 입을 댈 수 없는 꽃이다. 원래 `국화는 사군자의 하나로 풍요로운 꽃이다`라고 일컫는다.
 

아시다시피 국화는 꽃, 이파리, 줄기, 뿌리 등 하나도 버릴 것이 없다. 흔히 800여 종이 된다는 국화는 민족의 애환과 함께 해왔고 쌍십절(10.10)에 먹는 국화주는 천하일품이다.
 

서정주의 `국화옆에서`는 우리 민족의 꽃으로서 손색을 잃지 않았다. 지금도 시작(詩作)을 하는 사람에게는 이 시를 암송화라고 말한다.
 

은군자(隱君子)와 중양화(重陽花)라는 이칭을 들은 적이 있다. 흔히 오상고절(傲霜孤節)이라는 이칭을 가지고 있는 국화는 다음과 같은 뜻을 지니고 있음을 본다. 서릿발이 심한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외로이 지키는 상징으로 비유한 말로 쓰이기도 한다.
 

그래서 가을의 느낌은 바로 피부에 와 닿는 식물이 바로 국화 아니겠는가.
 

국화차 한 잔 속에서 온갖 느낌이 다 들어 있기 때문에 가을에 마시는 국화차는 심신이 피로한 사람들에게 청량감을 주는 차이기에 더욱 더 그립게 다가온다.
 

본 위원은 30년 전 `가을의 느낌`이라는 시가 있기에 이 지면을 통해 소개하고자 한다.

 

제목 <가을의 느낌>
 

찬바람 불어올 때
국화는 가을의 느낌으로
나에게 다가온다

 

서쪽편으로 흘러가는 꽃구름을 보면서
못을 박은 듯
눈길을 주면서
그냥 돌아서버렸다

 

아주 작은 붓으로
국화 한 잎 한 잎 그려나가면
어느새 가을이 그곳에 있었다

 

흩어져 나간 바람속으로
하늘은 그대로 눕고
국화꽃 하나하나에 하늘끝자락까지
모두 흩어버리고
제 홀로 누운 채
적당량의 추국(秋菊)을 따라
크게 움직인다

 

옛말에 `매화도 한 철, 국화도 한 철`이라고 한 것 역시 그렇게 생생하게 핀 꽃도 때가 되면 반드시 쇠퇴해진다는 말이다.
 

진주에 사시는 녹동산인 김기원 시인이 내 사무실에 들렀다. 국화주를 내어놓고 대작했다.
 

벌써 두 사람은 취기가 올라 마음에 있는 말을 하면서 옛날 도연명이 국화를 꺾어서 남산을 바라본다는 말에 서로가 동감하면서 마지막 잔을 내려놓았다.
 

국화는 관상용이 아니라 선비의 방에서 세상을 기다리는 꽃이 아니던가.
 

벌써 10월 상달도 오고 새로운 날을 맞이할 그날을 기다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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