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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1/11/08  창원일보
[박광석의 기상 이야기]
도로 위의 암살자 `블랙아이스(Black Ice)`

기상청장
겨울이 깊어가던 재작년 12월, 새벽 4시경. 경북 군위군을 지나는 상주영천 고속도로에서 큰 굉음이 울렸다.
 

대형 화물차들이 뒤엉켜 나뒹굴고, 그 위로 화염이 솟아오르자 도로 위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무려 47중 연쇄 추돌사고였다.
 

이 사고로 7명이 숨지고 42명이 부상을 입었다.
 

원인으로 지목된 건 블랙아이스(Black Ice). `도로 위의 암살자`라는 그 오싹한 별칭이 전혀 별나지 않은 순간이었다.
 

`블랙아이스`란 도로 위에 생긴 얇은 빙판이다.
 

투명한 얼음이 아스팔트 위를 마치 코팅한 것처럼 얇게 덮어 운전자의 눈에는 도로에 얼음이 없는 상태(검정색)로 보인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다.
 

우리말 순화어로는 `도로 살얼음`이다.
 

도로 살얼음의 발생원리는 과냉각 현상에 있다.
 

영하의 온도에서도 액체 상태로 존재하는 `어는 비(과냉각 비)`가 영하 2~3도의 표면온도를 가진 도로와 부딪히는 순간 빠르게 얼어붙어 생성된다.
 

이러한 현상은 눈ㆍ비ㆍ안개ㆍ서리가 내린 후 터널 전후, 교량, 그늘진 도로에서 주로 발생한다.
 

한국교통연구원이 최근 5년간(2015년~2019년) 교통사고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도로 살얼음 교통사고 발생 건수는 총 5,200건이다. 이는 눈길 교통사고(2,884건)의 1.8배 수준이다.
 

또 같은 기간 도로 살얼음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170명으로, 눈길 교통사고 사망자 수(46명)보다 3.7배 많았다.
 

치사율을 살펴보면, 고속국도에서 발생한 도로 살얼음 교통사고의 치사율이 13.2%로, 전체 평균의 9배를 기록하며 가장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지난 14년간(2005년~2019년)의 교통사고 분석 결과에 따르면 도로 살얼음 교통사고의 치사율이 겨울철 평균기온이 2℃를 넘어설 때 3배 가까이 증가했다는 점이다.
 

이는 곧 겨울철 기온이 영상인 경우에도 도로 살얼음이 발생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와 함께 최근에는 기후 온난화로 인한 이상기상 현상의 발생으로 운전자들이 국지적으로 발생하는 도로 살얼음을 예측하기가 더 어려워졌다.
 

다른 지역에 비해 비교적 기온이 따뜻한 경상남도 역시 도로 살얼음의 안전지대가 아니다.
 

2019년 기준 경남 지역 내 피해 발생 우려 구간은 58곳으로 조사돼 있으며 창원, 의령, 김해, 사천 등으로 동서를 가리지 않는다.
 

실제로 최근 도로 살얼음 발생 추이를 보면 2016년 28건, 2017년 15건과 비교해 2018년에 67건으로 크게 증가하면서, 이로 인한 사상자가 124명에 이르는 등 관련 사고도 급증하고 있다.
 

창원에서는 2018년 12월 발생해 1명이 사망하고 4명이 중상을 입혔던 12중 추돌사고가 대표적이다.
 

기상청은 지난해 2월부터 도로 살얼음 생성 원인 중 하나인 어는 비에 대한 도로기상정보인 `어는 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강수 발생 유무, 지상과 지면으로부터 약 1㎞ 상공의 기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어는 비 발생 가능성을 단계별로 지도에 표시하고 있으며, 이는 기상청 날씨누리(weather.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겨울철 도로 살얼음으로 인한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도로기상정보를 활용한 운전자들의 안전운행 수칙 준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에 기상청은 보다 정확한 날씨정보와 실황 기상 데이터를 제공하고, 관계기관과의 꾸준한 협업을 통해 겨울철의 불청객 도로 살얼음으로부터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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